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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우리 이웃은 잘 지냈나?
06/02/2020 12:19
조회  519   |  추천   8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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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카톡이 요란하게 울려댄다.

왜 이리 소란한가 해서 열어보았다.

시카고에서 사는 동문이 올린 글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게를 쭉 닫는 바람에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 기도가 절로 나오더란다.

그러면서 집사님이 보냈다는 글을 소개 했다.

읽어보니 여러분에게 공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새벽에 가게에 갔다 왔습니다.

원래는  오늘부터 가게문을 열 예정이었는데……

밤에 가게 주위가 폭동으로 난리가 났다하여도 무서워서 내려가 보지 못 했습니다.

LA 폭동 같은 것은 남쪽에 있는 지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저희처럼 안전한동네는

괜찮을 줄 알았더니만, 가게 앞의 ultar, 가게 옆의 foot locker, T-mobil 전화가게, stacy,

모두 타겟이 되었고 온 거리가 경찰차로 막히고, 쑥대밭으로 변했는데 

다행히 우리가게는 괜찮았습니다. “할레루랴

쓸쓸히 전쟁터를 빠져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몸이 풀리니 너무나 피곤합니다. 숨을 쉬니까, 살아있는 거겠지 싶네요.

오늘저녁에 시카고에 또 대규모 시위가 계획되어 있다고 하니 사고 없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기를 기도합니다.>

 

읽고 나니 내가 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젯밤 우리와 가까운 이웃들은 잘 지냈는지 궁금해서 뉴스를 틀었다.

잘 지내기는커녕 엉망진창이다. 그중에 가장 피해가 큰 닷지 딜러를 보자.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 그리고 전국에서 폭동과 약탈의 주말 이후,

통행금지가 발령되었다.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다.

통행금지 직전인 오후 7시 반, 길 건너 쇼핑센터에서 나이키 가게를 털던 폭도들이

일순간 길을 건너 닷지 딜러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아도 긴장하고 있던 닷지 딜러 주인은 직원들에게 새차를 운전해서 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퇴근하라고 했다.

하지만 폭도들의 밀고 들어오는 무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폭도들은 건물 안으로 침입해서 열쇠 금고를 열었다.

열쇠를 집어 들고 버튼을 누르면 차가 어디에 있는지 자동으로 안내한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새차들 중에 도둑맞은 차량이 무려 70대가 될 것이다.

도둑들이 몰고 간 새차에는 추적기가 달려 있어서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주차장에 빈 주차 공간은 각각 도난 차량을 상징했다.

도둑들은 거의 모든 고급 10만 달러의 닷지 챌린저 헬캣을 가져갔다.

끌고 나가는 차를 막기 위해 진입로에 놓아 둔 한 대는 불을 질러 전소했다.

전시실 바닥에 있는 또 다른 고급 차는 앞 유리창을 부수고 밖으로 운전해 나갔다.

경찰을 부르려고 했는데 너무 정신없이 바빴어요.” 주인 히달고가 말했다.

그러니까, 아시겠지만……

길 건너편에 있는 쇼핑 몰 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 주차장에는 자동차를 타고 도착하는

약탈자들이 득실거렸어요. 가게 물건은 약탈자들에 의해 쓰나미처럼 쓸려 나갔다니까요.“

대낮에 수백 명은 아니더라도 수십 명의 약탈자들이 가게를 털어가는 모습이 비디오에 포착되었다.

그리고 통행금지 직전에 닷지 딜러로 쳐들어온 것이다.

 

해가 뜨자 주민 그로리아는 빗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로리아는 닷지 딜러 주인 히달고와 마주 섰다.

히달고는 이번 절도와 파괴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고군분투해 온 100명의

직원도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이건 누구 때문이라고 할 수도 없어. 이건 그냥 나쁜 도둑질이야. 끔찍해.”

히달고가 말했다.

듣고 있던 그로리아가 말했다.

"누군가가 다칠 때마다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폭도들은 집어갈 상품들이 어디에 있나 눈을 부라리고

그걸로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거지요. 핑계가 좋지……

빗자루를 들고 나온 그로리아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는 그냥 우리 공동체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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