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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
04/13/20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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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찌뿌듯하다.

비가 올 것 같지만 웨덜맨(Weather Man)이 비가 올 거라고는 하지 않았다.

운동 길로 공원 숲길을 택했다. 나무가 우거져서 숲을 이룬 곳이다.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여 마신다.

신선한 공기가 가슴에 꽉 차오면서 약수 물을 한 대접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다.

길옆으로 그늘진 곳에 물망초가 흐트러지게 피었다.

자잘한 꽃이 셀 수 없으리만치 많이 피었다. 개미 군단을 보는 것 같다.

물망초가 피었다는 것은 봄이 왔다는 것이고 봄은 사랑의 계절이다.

물망초를 보면 Pale Blue라는 애틋한 색이 떠오르지만, 실은 성실과 우애의 상징인 꽃이다.

꽃말이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인데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바치려 했다가

죽음을 맞이한 어느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라고 한다.

신분 시대에 감히 죽음도 불사한 사랑을 꽃피웠다는 청년의 용기가 갸륵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물망초는 독이 있는 식물이다.

아마도 청년이 독기를 품고 죽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매일 아침 오늘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몇 명이나 늘었나, 몇 명이나 죽었나 찾아보던 것도

두어 달 지나면서 시들해졌다. 확진자 숫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고 죽는 사람도

기약 없이 불어나는 바람에 확인도 의미가 없다.

엉뚱하게도 코로나19 사태로 주변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관심사가 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들이 지치기도 하지만

야근이 풀풀한데 집에서 출퇴근하기에는 고단할 뿐만 아니라 집에는 가족이 있고

아이들도 있는데 매일 집에 드나들다가 감염시킬 우려도 있어서 집에 가는 것을 꺼려한다.

병원근처 가까운 호텔에 숙소를 정해놓고 출퇴근한단다.

집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돌보미를 상주시켜놓고 밤이면 영상으로 아이들을 보곤 한다.

의사나 간호사 정도면 감당할 만한 보수를 받으니까 호텔에 숙소를 정해 놓고 있다지만

보조 간호사나 기타 랩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고단하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도 집으로

가야 한다. 보수가 호텔 경비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병원 측에서 의료자들을 위해 인근 호텔을 전세내서 어느 종업원이든지

호텔에 묵을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소식이다.

 

뉴욕 공동묘지 섬에 묻히는 시신들도 딱한 사정을 가지고 있다.

가족이 갑자기 죽는 바람에 미처 장례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선 장례치를 돈도 없다. 묫자리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장례식장도 만원이고, 친지들이 모일 수도 없는 딱한 사정 때문에 가족이 공동묘지 섬에

묻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고만 있는 거다.

보고만 있는 가족은 얼마나 속이 터지겠는가?

앞으로 사정이 어떻게 돌아갈지 두고 볼 일이다.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버스 운전사, 식료품점 판매원, 경찰과, 소방대원 등은 위험수당을 주기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걸릴지도

모르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최대 노숙자 쉼터에서 70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 했다.

브리드 시장은 68명의 노숙자와 2명의 직원이 코비드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쉼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노숙자 쉼터로 340개의 침대를 갖추고 있다.

모두 144명의 노숙자와 직원이 테스트를 받아 70명이 감염, 74명이 부정적 결과가 나왔다.

환자를 의료시설로 보내느니 아예 이 쉼터를 코로나바이러스 의료시설로 전환하고

공중보건 간호사와 의사들이 상주하면서 돌보기로 했다.

부정적인 결과를 보인 노숙자들은 시가 임대한 호텔로 옮겼다.

관광산업이 폐쇄되면서 샌프란시스코에는 35,000개 호텔 방이 비어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에 대략 8,000명 노숙자가 여러 쉼터에 있는데 이들을 호텔에 입주시키기

위해 시는 호텔과 협상중이다.

 

지난주에는 이웃 도시 헤이워드의 게이트웨이 양로병원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침입하는 바람에

직원들과 환자 54명이 감연 되었고 9명이 사망했다고 야단법석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동네에 있는 이스트베이 요양원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쳐들어와 직원과 환자 31 명이

바이러스에 걸렸고 1명이 사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차츰차츰 가깝게 쳐들어오고 있다. 마치 전선의 포성이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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