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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02/04/20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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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렇지 날씨는 유별나게 좋다.

햇볕이 쨍한 게 따습기가 봄 날씨다.

오늘이 입춘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캘리포니아에 무슨 입춘이 있겠느냐 하겠지만

절기를 비켜가는 땅은 없으려니.

이런 날은 걷고 싶다. 딸네 집을 걸어서 가기로 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나는 따스한 햇볕에 반해 넋 나간 사람처럼 걷고 있다.

! 2월은 아름다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딸네 집 문을 따고 들어가 루시의 목에 줄을 걸었다.

루시는 열 살 먹은 알라스카 머스키다.

루시는 나만 보면 어디로 어떻게 걸어가는지 알고 따라나선다.

앞서가겠다며 내달리면서 당기는 힘에 내가 끌려간다.

개도 봄기운을 느끼나 보다.

 

나도 모르게 봄기운은 벌써 오고 있었나 보다.

들 역에 풀이 새파랗게 돋아났다.

잡풀로 가득한 공터에서 야생 흰 수선화 무리를 만났다.

나는 꽃을 보아 반갑고 꽃은 나를 보고 반긴다.

수선화란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왔단다.

나르키소스라는 아름다운 청년이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물속에 빠져 죽은

그 자리에 핀 꽃이라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청년이었으면 스스로 반해서 물에 빠져 죽기까지 하다니?

방탄 소년인가?

수선화는 슬픈 이름이구나.

 

바람이여

이미 봄바람이거늘

어서 신선하렴

바람이여

겨울을 지나

봄으로 오느라고

애 쓴 봄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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