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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자동차 운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08/29/20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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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늙어서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다손 치더라도 자주 만나 점심이라도 같이 해야지

그렇지 않다가는 정말 남이 되고 말겠다는 누님의 질타에 세 번째 만나는 날이다.

노인이 된 삼 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점심을 같이 먹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하는 이야기마다 공감이 철철 흐른다.

제일 먼저 한 말은 이렇게 늙을 줄은 몰랐다다. 그러니까 이 말은 오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오래 살았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 비하면 오래 살았다가 되겠으나 백 세 시대에 비하면 턱도 없다.

이제 겨우 83세인 누님은 88세 친구가 팔팔하게 외국 여행을 즐기는 게 부럽다고 했다.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 때문인지 자주자주 여행을 떠나는 88세인 누님 친구의

건강이 부럽다고 했다.

우리는 오래 사는 친척들의 삶을 부러워했고, 일찍 유명을 달리한 친척들을 아쉬워했다.

늙어가면서 일어나는 신비한 변화들을 이야기했다.

엉거주춤 걷게 되더라는 것과 중심을 못 잡아 비틀거린다는 이야기며 깜빡깜빡 잘

잊어버린다는 걸 자랑처럼 떠벌렸다. 어릿어릿 인지능력의 저하를 이야기했다.

이야기하다가 늙으면 자동차 운전 고만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자동차 운전을 하기는 하면서도 사고를 낼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옆에서 훈수 둬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앞차를 들이받을 뻔한 적도 많다.

아닌 게 아니라 형님은 이미 앞차를 들이 받았다.

크게 받은 것은 아니지만 살짝이나마 받은 것은 사실이다.

누님은 운전하면서 똑바로 가고 있는데 옆에서 어떤 할머니가 자동차 옆구리를 긁었다.

크게 망가진 게 아니어서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사고 낸 할머니가 물어주겠다고 나서더란다.

괜찮다고 하고 헤어졌지만 후일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서 다음날 보험 사무실에 찾아가

어제의 사고를 들려주었다.

보험사 직원은 차를 보더니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면서 수리를 해도 크게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방 보험사와 의논해서 처리해 주었다.

백 밀러까지 교환하느라고 수리하는데 일주일이나 걸렸다.

 

누님은 차 중에 가장 싸고 작은 혼다 Fit를 몬다.

그런데도 보험료가 일 년에 자그마치 일천 오백 달러다.

운전이라야 가까운 공원에 운동하러 가는 것 외에 식품점이나 다녀오는 게 고작이다.

차를 산지 2년이 다 되어도 여태 일만 마일밖에 뛰지 않았다.

일 년이면 고작 3000마일 뛰는 차다.

보험료가 비싸다고 했더니 다른 보험사에 알아보고 옮기려면 옮기란다.

누님은 알아볼 것도 없다고 했다. 어느 보험사가 이 늙은이를 보험에 들어주겠는가?

사고 날게 빤한 늙은이를

노인들은 고집인지, 상실감인지 때문에 자동차 운전면허를 꼭 쥐고 안 놓는다.

노인들이 자동차 운전을 포기하는 길은 한 번 크게 사고 낸 다음에야 비로소 손을 든다.

하다못해 백 살 먹은 노인도 자동차 면허증을 반납하려 들지 않는다.

자동차 사고를 크게 내면 그제야 운전대를 놓는다.

보험사도 알고 있다. 노인들 차 보험 들어줘 봤자 분명 사고를 낼 것이고

그 사고처리하는 비용이 보험료 받은 것보다 더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에 노인을 기피한다.

우리는 보험사가 노인 고객을 기피하는 현실에 공감했다.

 

늙으면 운전면허 발급을 엄격히 해야 한다는 것에도 공감했다.

노인은 본인은 아니라고 우겨도 실제로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운전하기에는 판단력이 느리다.

곧바로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늙으면 스스로 알아서 운전을 안 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내가 인생의 마지막 차를 고급차로 바꾸지 않고 질질 끄는 이유도 바로 운전 면허증을 반납할까 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자동차는 하늘 길을 달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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