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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호수 '섀봇(Chabot)'
11/20/2017 10:30
조회  247   |  추천   2   |  스크랩   0
IP 24.xx.xx.153

 

 

한 시간을 걸어도 덥지 않은 게 분명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가을 날 오후 햇살을 받으며 걷다보니 행복이 저절로 느껴진다.

예전에는 가을이 이처럼 좋은 계절이라는 것을 몰랐다.

거저 왔다 지나가는 또 하나의 계절인 줄만 알았다. 똑 같은 날 중에 하나려니 했다.

그러나 가을은 여느 날과는 달리 헤어지기 바로 전에 다가오는 아쉬움과 같은 날이다.

아쉬움과 애틋함이 함께 어우러져 슬프고 쓸쓸한 날인 것이다.

 

 

가을 카누 타는 사람 호수위에 외롭고

가을 낚시하는 사람 산 그림자에 묻혀 쓸쓸하다.

날씨는 점점 차가워 오는데 고기는 물지 않고 초조한 마음 달래려고 서서 기다린다.

갈대숲 목까지 차오르던 물이 어른 한길이나 빠져나가 이제는 숨통이 트인 것 같다.

앞서가는 기러기 끼륵끼륵 울면 뒤따라 받아 울며 보조를 맞춘다.

 

 

가을 날 늦은 오후 태양은 눈부시게 밝았으나 여름처럼 따갑지는 않고 아늑하고 따스하다.

사진이라도 남기려 했으나 밧데리가 다 됐다고 빨간 불이 켜지고 충전하란다.

한 컷만 찍겠다고 다시 켜기를 반복하였으나 기계는 사정을 들어줄 주 모른다.

딱한 사정을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매정하게 자기할 일만 하는 카메라.

 

골프장을 따라가면서 물줄기가 강물 흐르듯 흘러간다.

어제 없던 물줄기가 갑자기 어디서 흘러오는지 그 지류를 따라 가 보려고 산에 올랐다.

멀리서 땜을 열어놓은 모양이다.

모래부터 이틀간 폭우가 올 것이라더니 미리 방류하는 것 같다.

강물만큼 많은 수량이 유속도 빠른 것으로 보아 급히 서두르는 모양이다.

물은 골프장을 넘쳐흘러 호수로 향한다.

물에 젖은 골프장 푸른 잔디가 더 짙어 보인다.

 

모자라는 것도 문제지만 넘쳐나는 것은 더 문제다.

물이 부족하다면서 움켜쥐고 안 내놓아 골프장 잔디를 누렇게 골탕 먹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폭우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물이 많아 땜이 터질지도 모른다면서 물 필요 없다는 데도 마구잡이로 방류해서

골프장을 물로 덮여버렸다.

너는 네 맘대로 나는 내 맘대로 생각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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