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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깔기
12/01/20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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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중앙일보 시카고판에 실린 저에 대한 마루깔기 체험담 기사---

 

비 전문가의 이색 체험

“내 손으로 내 집 꾸몄어요”
하드 우드 설치한 컴퓨터 전문가 샨 김

컴퓨터 전문가인 샨 김씨가 새로 산 집의 하드 우드를 직접 깔고 난 후 집 안팎 손질에 일가견을 갖게 됐다. 주택 수리 비 전문가의 독특한 경험을 소개한다.

“새로 산 내 집을 내 손으로 한번 꾸며보고 싶었어요. 물론 경비도 당연히 줄여보고 싶었고요”.
하드 우드를 직접 깔려고 마음먹은 동기는 이렇게 두 가지였단다.

클로징 날을 약 한 달정도 남겨두고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결정할 것은 ‘어디를 얼마만큼 깔 것이냐’는 문제였다는 것. 집은 2스토리로 2층계단은 하드 우드를 깔기가 어렵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조금은 겁이 났다. 게다가 대여섯살 짜리 아이들이 뛰어다니다 미끄러질까 봐 계단과 화장실을 제외한 아래 층 전체를 깔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소재 선택. 비 전문가라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드우드는 가공법에 따라 통나무 두께가 주로 3/4인치인 살리드가 있고, 보통 라미네이트라고 불리는 1/4인치 정도의 인조가 있으며, 그외 합판을 여러 겹 붙여서 만든 엔지니어 우드가 있다는 걸 알았다. 또 나무 종류별로도 참나무ㆍ단풍나무ㆍ대나무 등이 다양했다.

 집안 전체를 가능한 한 밝게 꾸미기 위해 참나무(옥) 보다는 더 밝은 단풍나무로 결정하고 내구성과 리피니시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프리 피니시된 살리드로 정했다. 살리드는 못을 박아야 하지만 못을 박음으로써 더 단단해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홈디포ㆍ머날즈ㆍ로컬 플로어 숍ㆍ할인 매장 럼버 리퀴데이터 등을 둘러 보니 참나무가 스퀘어 피트당 5∼8달러 정도였다. 아래 층이 1천스퀘어 피트니 재료 값만도 만만치 않아 인터넷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찾다가 위스콘신에 있는 플로어 숍을 알게 됐죠. 세일즈맨과 2∼3번 통화한 후 로컬 숍보다 반 값 정도에 운송료를 택스로 대신하고 혹시 있을 불량품 대체용을 합쳐 물건을 주문했어요.”

운송에 5일이 필요했고 페인트와 위층 카펫을 교체하는 3일간 나무를 실온과 습도에 적응시켜 뒤틀림을 방지하도록 시간 여유를 두었다.

“드디어 재료가 예정대로 도착했어요. 로렌스와 플라스키 근처에서 순하고 일 잘할 것 같은 일용직 2명을 골라 일당을 흥정했죠. 몽골인인 데 꼭 한국사람같아 정이 더 갔어요.”

먼저 가장자리의 몰딩과 카펫, 부엌의 비닐장판을 걷어낸 후 레이저 측정 장비 대신 값싼 쵹과 릴로 측정에 들어갔다. 집이 지하실이 없는 슬랍 기초 구조라 2인치의 못이 비스듬히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 3/4 이상의 합판이 필요했다.

 소음을 줄이고 기초를 다지기 위해 합판과 마루사이에 리퀴드 네일 글루를 칠한 다음 합판과 콘크리트를 드릴로 구멍을 내고 콘크리트와 합판을 단단하게 고정해 줄 수 있는 못을 박고 합판 밑의 글루로 수평을 조절하며 설치해 나갔다.

이같은 기초작업 후 합판 위에 습기와 소음을 차단하는 이중 언더레이먼을 깔고 스테이플로 고정한 뒤 마루를 깔기 시작했다. 장비는 홈디포에서 렌트한 에어 컴프레서와 못을 적당한 각도로 박을 수 있는 네일러와 네일 건, 마루용 못을 적당양 만큼 샀다. 마루 깔기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처음 시작하는 첫 줄이었다. 못을 박을 때 나무들이 밀리지 않도록 두께의 나무를 고정한 후 한 조각 한 조각씩 붙여 나가기 시작했다. 너무 세이드가 많은 나무거나 가지 마디가 커서 보기 흉한 나무들을 고르고 못질하고 맞춰 주며 몇 줄을 하고 나니 용기가 솟았다. 하루 15시간의 강행군으로 1천스퀘어 피트를 3일만에 끝낼 수 있었다.

그 다음 마지막 작업으로 아래 층의 화장실과 몰딩이 남았다. 합판과 마루의 두께로 인해 1.5인치 정도 기존 바닥보다 높아 문짝들을 잘라내야 했다. 또 화장실은 더 높여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변수였다. 바로 토일렛이 문제였는 데 익스텐션을 사서 들어 올려서야 일을 마칠 수 있었다. 몰딩을 걷어 낼 때는 꼭 새 것으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다. 몰딩 설치 때 모서리와 코너 부분을 정확한 각도로 자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마이다스 톱으로 정확한 각도로 잘라야 했다.

일을 끝내고 나니 나름대로 감개무량했다. 틈도 거의 없고 걸을 때 소리도 아주 미세했다. 전문가의 눈엔 미숙한 부분이 있겠지만, 가족이 살아갈 집의 한 부분을 내 스스로 꾸몄다는 사실에 가슴뿌듯 했다. ‘이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경비 절감까지 보너스로 받았으니 말이다.

배미순 기자
사진)마루깔기 전과 후의 달라진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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