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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1→4%, 19→11%… 정권 호위하는 공영방송 뉴스의 추락
01/15/20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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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뉴스 읽기] 시청률 11→4%, 19→11%… 정권 호위하는 공영방송 뉴스의 추락


[신뢰 잃은 공영방송 뉴스]

MBC·KBS, 종편 출범후부터 하락
조국 사태·울산시장 선거개입 등 정권의혹 축소·왜곡하며 더 떨어져
SBS도 10→5%로 시청률 반토막… 의혹 심층 보도한 종편은 상승
"공영방송들 정권 편들다 화 자초"


한현우 논설위원
 
지난 14일 KBS 뉴스9과 MBC 뉴스데스크는 톱뉴스부터 각각 네 꼭지, 세 꼭지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소식으로 다뤘다. 회견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 뒤 마지막에 야당 반응을 붙이는 형식이었다. 이날 또 다른 큰 뉴스는 검찰 간부들이 '1·8 검찰 대학살' 인사를 "거대한 사기극"이라며 사표를 던지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는 소식이었다. SBS 8뉴스는 이 소식을 대통령 회견 다음 소식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KBS는 "검찰 직제 개편 협의 시작… 검찰 중간 간부 인사 임박"이란 뉴스 끝에 "큰 동요 분위기는 아니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있다"고 소개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아예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날 뉴스 시청률은 KBS 10.5, MBC 5.4, SBS 5.2%(이하 시청률 수도권 유료가구·닐슨코리아 집계)였다.



◇KBS 한 자릿수, MBC 3%대까지 떨어져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어온 지상파 메인뉴스 시청률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011년 19%에 육박했던 KBS는 작년 10%대로 떨어졌고 MBC는 절반 이하(11%→4%)로 폭락했다. SBS 역시 10%대에서 5%대로 반 토막이 났다.

    작년 평일 종편 메인뉴스 시청률 그래프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 뉴스 시청률은 문 정권이 출범한 2017년 이후 눈에 띄게 하락했다. 2016년까지 17%대를 유지했던 KBS가 이듬해 15%대, 2018년 12%대, 작년 10%대를 기록해 가장 많은 시청자를 잃었다. MBC 뉴스는 11%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이 종편 출범 직후 6%대로 떨어져 유지되다가 2017년 5%대, 2018년 3%대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간신히 4%를 넘었다.


정권과 함께 새로 임명된 KBS와 MBC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뉴스가 망했다"며 보도국 주요 인력을 물갈이하고 앵커들도 여러 번 교체했으나 폭락하는 시청률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이 정권 홍보방송처럼 변질되면서 실망한 시청자들이 종편과 유튜브 등으로 빠져나간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편 종편 메인 뉴스 시청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6개월 사이 TV조선의 뉴스9이 4%대에 올라서며 부동의 1위로 자리 잡았고 그간 줄곧 1위를 지켜온 JTBC 뉴스룸은 6%대에서 3%대로 주저앉았다. 채널A의 뉴스A도 2%대에서 3%대로 약진했다. 정치적 갈등이 사상 유례없이 극심했던 지난 6개월간 지상파 뉴스에 실망하거나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이 심층 보도를 제공하는 종편 뉴스로 갈아탔다는 분석이다.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시청자는 뉴스가 정부의 잘못을 지적해줄 것으로 기대하는데 KBS와 MBC에 그런 뉴스가 없으니 비판적인 뉴스를 찾아 종편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에 침묵하는 공영방송

지상파 뉴스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있다. 종편과 인터넷 포털은 물론, 유튜브로 뉴스를 소비하는 시청자가 급격히 늘면서 더 이상 지상파가 기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정치·사회적 갈등을 키우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뉴스'를 찾는 시청자들이 종편이나 유튜브로 대거 빠져나갔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지난 10년간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지상파 뉴스가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며 "채널은 다양해졌는데 지상파 뉴스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니 이탈층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KBS와 MBC 뉴스 시청률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KBS는 작년 7월 11.0%였던 메인 뉴스 시청률이 10월 들어 10%대로 내려앉더니 11월엔 9%대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MBC는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8·9월 3%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했다가 10월부터 반등해 현재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9월 28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를 톱 뉴스로 내보낸 KBS 뉴스9. “시민들은 언론 보도가 편향적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KBS는 다음 날도 서초동 집회를 “국정 농단 이후 최대 규모”라며 다시 톱 뉴스로 보도했다(왼쪽). MBC가 작년 11월 19일 주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은 ‘보여주기식 쇼’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그러나 다음 날 “각본 없는 국민 대화”라는 제목으로 이 행사를 보도했다. /KBS·MBC 유튜브 캡처 화면
 


이 시기 두 공영방송 뉴스는 "정권 비판 보도가 실종됐다"고 할 만큼 편파적인 보도로 일관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국 사태'를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조국 일가의 입장을 변호하는 보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KBS 공영노조는 작년 8월 19일 "조국 후보자 검증 보도 왜 제대로 하지 않나"라는 성명을 낸 이후 KBS의 조국 관련 보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무려 30회 가까이 발표했다. 그 내용은 ▲조국 관련 보도를 하지 않거나 ▲조국 일가의 입장만을 변호하거나 ▲조국 관련 집회를 왜곡 보도 하거나 ▲조국 보도와 관련된 징계에 항의하는 내용 등이었다. MBC 노조 역시 지난 9월 "MBC 조국 보도는 참사 수준이다"라는 성명을 내고 "MBC 기자들은… 이른바 '양비론'과 '균형 보도론'에 빠져 진실을 알리고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방기하지 않았는가"라며 "이대로라면 우리는 모든 시청자를 잃고 기자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다만 지난 6개월간 JTBC 시청률이 하락하고 MBC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것은 JTBC의 정부 비판 보도에 실망한 친정부 성향 시청자들이 MBC로 갈아탄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JTBC에서 빠져나가 MBC로 옮겨간 시청률 1%를 '가장 정치적 성향이 강한 시청자'라고 할 수 있다"며 "마찬가지 논리로 종편 뉴스는 그런 '정치적 시청자' 1%에서 시작해 외연을 확장해 왔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정치 편향은 자살 행위"


광화문 집회를 축소 보도하고 서초동 집회를 대대적으로 전달한 것도 시청자를 이탈시켰다. KBS 뉴스9은 작년 9월 28일과 29일 톱뉴스를 비롯해 총 일곱 꼭지를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에 할애했다. 앵커는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월 3일 광화문 '조국 구속 집회'는 열일곱째 꼭지로 방송하면서 '보수단체 집회'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KBS 라디오 뉴스 기자들은 "조국 뉴스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 보도 책임자에게 반발해 성명을 냈다가 한직으로 좌천성 인사가 나기도 했다.

MBC는 보도국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수호 집회' 인원을 "딱 보니까 100만"이라고 말한 데 이어 서초동 집회는 톱뉴스로 보도하고 광화문 집회는 뒤로 미루는 일을 반복했다. MBC 노조는 10월 6일 성명에서 "광화문 집회는 '폭력·소음·동원 등 부정적 표현을 쓰고 서초동 집회는 '정치 검찰에 분노·우리의 사명·검찰개혁·공정 사회' 같은 주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지난 6개월간 KBS와 MBC 뉴스는 '반일 감정 보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인헌고 사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뉴스를 회피하거나 정권 입맛에 맞게 보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근 교수는 "공영방송은 보편적 시청자를 대상으로 보도해야 하는데 유튜브처럼 정치적으로 편향된 뉴스를 계속하는 건 자살 행위"라며 "뉴스 외의 친정부적 시사 프로그램들 역시 채널에 대한 신뢰도를 깎아 뉴스 시청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文비어천가' 일색… 낯 뜨거운 공영방송]


작년 1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현대판 장발장'이란 제목으로 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벌어진 절도 사건을 보도했다. 34세 아버지와 12세 아들이 우유와 사과 등을 훔쳤다가 잡혔는데 "너무 배고파서 한 일"이라는 사연을 들은 편의점 주인이 용서하고 경찰은 국밥을 먹여 훈방했다는 내용이었다. 사흘 뒤인 16일 문 대통령은 이 기사를 언급하며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희망 있는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대통령의 발언을 주요 뉴스로 다시 소개했다. 그러나 이 뉴스는 며칠 뒤 '장발장'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가짜 뉴스'가 됐다. MBC 뉴스를 한껏 추어올린 대통령도 체면을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16/2020011600011.html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 입력 2020.0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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