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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위에 핀 십자가”
06/17/20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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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위에 핀 십자가”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 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딤전 1:11)
홍콩에 있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산 중에 홍콩 시내가 환히 내려다보이는 ‘도풍산(道風山)’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산세가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사찰이 자리하기 마련입니다. 그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도풍사'라는 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1890년 노르웨이의 칼 라이헬트(Karl Reichelt) 선교사가 중국 선교의 비전을 품고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칼 선교사는 절과 불교 신자가 많은 도풍산 지역에 복음을 전하면 홍콩과 광동성 일대에 복음이 쉽게 확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풍사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매일 기도하며 성경을 묵상하면서 한편으로는 승려들에게 불교에 관한 지식도 배우고, 그 나라 언어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월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승려들과 더 깊은 대화를 하려면 불교의 철학과 문화를 연구해야 할 것 같아 아예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도풍사에 들어가 승려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노르웨이 선교본부에서는 칼 라이헬트 선교사에게서 수년 동안 선교의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환 명령을 내립니다. 사실은 승려들과 함께 생활하는 칼 선교사를 선교본부 측에서는 변절한 선교사로 보았던 것입니다. 몇 차례 연기했지만,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연락이 끊겨버렸습니다.


칼 라이헬트 선교사는 고국에서도, 자신을 파송한 선교본부에서도 잊힌 선교사가 되었지만, 도풍사의 복음화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삶으로 보여주는 선교 끝에 도풍사 승려 70명이 세례받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무려 32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도풍사의 승려들이 예수를 믿게 되니 이제 그 자리에 절이 서 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불교 사찰이었던 그 자리에 생명의 말씀이 들어가자 그 자리가 교회로 변했고, 그 인근의 부속 건물에는 수양관과 신학교가 들어섰습니다.


영국의 여왕은 이 산 전체를 라이헬트 선교사를 기념하여 기독교 선교를 위해 스칸디나비아 선교회에 기증했습니다. 라이헬트 선교사는 덴마크의 건축가 요하네스 프립 몰러에게 의뢰해서 절로 사용하던 건물을 헐지 않고 교회와 신학교 건물을 설계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교회와 신학교 건물에는 절로 쓰이던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절에서 사용하던 종에는 십자가 표시가 선명하게 달려 있고, 물고기 모양의 풍경(風磬)이 바람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연꽃 모양으로 지어진 법당 자리에는 예배당이 들어섰고, 지붕에는 십자가가 달렸습니다. 이제 ‘도풍산(道風山)’은 이름 그대로 진리(道)와 성령(風)의 터(山)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풍산 교회 옆 양지바른 언덕 위에 칼 라이헬트 선교사님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선교사역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홍콩으로 돌아와 사역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평생 자신이 선교하던 그곳에 묻혔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연꽃 위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십자가는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내는 연꽃처럼 낯선 이국땅에서 자신의 생을 받쳐 수십 년을 선교했지만,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늪과 같은 현실을 인내하고 이겨낸 그에게 주시는 영광의 면류관이었습니다.


라이헬트 선교사님의 묘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 연꽃 위에 십자가를 세우는 일은 끈기도 있어야 하고, 믿음도 필요하고, 복음 전파의 열정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영광을 본 자들이 감당하는 일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진흙탕과 같이 거짓과 악과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을 따라 사는 길은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르는 길(딤전 1:11)이라고 했습니다. 이 영광의 복음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를 때 우리가 선 자리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십자가가 설 것입니다.


기도
영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어두운 세상을 밝혀 주시고, 날마다 샘솟는 은혜로 채워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복을 누리게 하시고,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주의 백성 되게 하옵소서.
어두운 세상에 십자가의 꽃을 피우게 하셔서 주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는 저희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님들과 선교지를 기억하시고, 코로나바이러스로 복음 전파 사역이 위축되지 않게 하옵소서.
내 눈에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섣불리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라 사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오늘도 우리의 앞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바라며, 길과 진리가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오늘의 기도 제목 :
-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섣부른 평가를 하기보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다리는 지혜를 달라고
- 세계 곳곳에서 선교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시는 선교사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 선교지마다 연꽃 위에 십자가가 피어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 내 삶의 자리에서 영광의 십자가가 세워지도록


* 주기도문으로 기도회를 마칩니다.<전교인 정오 기도회-57>  2020. 6. 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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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송가 272장(통 330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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