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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아십니까?
03/12/20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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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아십니까?

 

1950~1953일명 한국전(Korean War)이라고 불리는 6.25전쟁에 약 1만명의 인디언들이 미군의 신분으로 참전한 사실을 아십니까이 전쟁에서 그들 가운데는 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다치기도 하고실종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인디언들의 희생과 공적에 대해서 아는 한국인들은 거의 없습니다저도 마찬가지로 나바호 인디언들을 위한 선교사로 부름을 받고 이곳을 오기 전에 이들에 대해 연구를 하던 중에야 겨우 이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현재는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올해가 2016년입니다한국전은 약 65년 전의 일입니다당시 그들은 10대 후반 혹은 20대의 청년으로 참전했는데그래서 그들은 현재 나이가 85세 전후가 됩니다. 지금 제가 한국전 참전 나바호 군인들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취합하는 중에 그들 대부분이 거의 돌아가셨고 불과 몇 분만이 생존해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이번에 저는 더 이상 늦기 전에 몇 남지 않은 이분들 및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예우를 해드리는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다기 보다는 죄송스럽고 부끄럽습니다선교사 이전에 한 한국인으로서, 한국전 참전 인디언 용사들 거의 대부분이 고인이 되셨는데왜 보다 일찍 이런 일을 추진하지 못했는가 하는 것 때문입니다한국 정부에서도 이 사실에 대해서 너무도 무관심했던 것 같습니다한국전 참전 백인들은 수없이 예우도 받고 한국에 초대를 받기까지 했는데인디언들은 거의 소외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나바호 암호통신병(Navajo Code Talker)은 영화 윈드토커(Windtalkers)을 통해서도 알려질만큼 유명합니다2차 세계대전 시에 다른 모든 언어들은 일본군에 의해 해독이 되어 미군이 큰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이때 한 사람의 제안으로 나바호어가 암호문으로 채택됩니다. 나바호어는 체계가 난해하고 문자로 된 언어가 아니고 입으로만 전해지는 구전언어였기 때문에 일본이 도무지 해독을 할 수 없었습니다미국이 드디어 완벽한 암호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태평양에서 나바호 암호통신병들이 활동을 시작하자, 이와 동시에 일본은 당황하기 시작하고 전세가 바뀌기 시작합니다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이 나바호 암호통신병들로 인해 승리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하지만 그들은 일본군에 의해 포로로 잡힐 지경이 되면 바로 옆 미군 전우에 의해 가장 먼저 살해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암호가 누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들은 인종 차별로 인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2001년에야 비로소 미국 정부로부터 당시 그들 가운데 생존자들과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의 가족들은 최고명예훈장과 금메달을 수여받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로부터 5년 후에 한국전이 발발했을 때 나바호 암호통신병들은 한국전에도 자원하여 참전하여 큰 공을 세웁니다그리고 위에서 보았듯이 암호통신병이 아니더라도 1만명 정도의 인디언들이 한국전에 참전합니다이들 가운데는 간호 일을 맡았던 여성 인디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주한미군의 핵심부대인 미2사단의 사령부가 위치한 기지 이름은 캠프 붉은 구름’(Camp Red Cloud)입니다이는 살신성인적으로  끝까지 부대를 지켜내었던 인디언 출신의 미군붉은 구름(Red Cloud)을 기리기 위해서 붙여진 것입니다. 그는 부대 최전방에서 매복을 하고 있던 중에 적이 야간 기습공격을 가해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최대한 가까이 접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동소총을 발포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부대원들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나무에 묶은채로 적탄에 온몸이 벌집처럼 되어 있는 그의 시체를 발견합니다.본래 그의 임무는 적군의 접근을 인지했을 시에 이를 보고하고 본대로 철수하는 것이었지만 상황이 워낙 위급함을 알고는 이처럼 행동했던 것입니다. 

 

사실 인디언들은 슬픈 역사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미국은 자신들의 모든 땅을 침탈하고 빼앗았습니다하지만 이제는 그들을 위해서 외국에 군인으로 참전하기도 합니다인디언들은 어릴 때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천진난만하게 지내다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크게 방황을 겪습니다. 이 즈음에 인디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어정쩡한 자신들의 정체성(ID)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고 그리고 부모와 주위의 피폐한 환경으로 인해 마약과 알코올에 의지하기 시작합니다그리고는 폭력적이 되어 청소년기에 감옥에 다녀오지 않는 아이가 없다고 할 정도가 됩니다. 마약과 알코올 중독, 감옥 생활, 절망감 등, 이런 것들이 이곳에서는 일상화되어 있으며,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것들이 계속하여 대물림되는 것입니다. 

 

나바호는 짐승들도 살기 어려운 100% 황무지입니다백인들은 이런 곳에 인디언들이 살아가도록 했습니다황무지 땅만큼이나 그들의 심령 또한 황무지인 상황입니다. 여러분들 가운데는 오늘날 인디언들이 겪고 있는 이 참상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심지어 오늘날 인디언들이 생존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이후로 미국인들은 땅 정복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하여 인디언들에 대한 선교를 많이 했습니다만현재는 거의 철수를 한 실정입니다인디언들은 기독교를 과거에 한 손에는 성경을다른 한 손에는 총으로 자신들에게 접근했던 백인들의 종교로 이해하고 그들을 늘 경계하면서 잘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백인들에 대해 언급할 때 나바호어로 '빌라가나'라는 은어로 사용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인들을 비하해서 말할 때 '쪽XX' 라고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인들은 선호합니다. 그들은 과거에 아시아쪽에서 베링해협을 건너가 알라스카를 통해서 아메리카로 이동한, 우리와 동일한 몽골리안 사람들이라는 것은 이미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우리 한국인을 만나자 마자 하루도 되지 않아 곧바로 '시끼스'라고 부릅니다. 친구, 형제라는 뜻인데, 나바호어로 이것은 신발 두짝 가운데 서로 한짝(one pair of shoes)이라는 뜻입니다.(얼마나 아름다운 뜻입니까? 이처럼 아름답고도 깊은 뜻을 함유하고 있는 나바호 인디언 언어가 많은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여러 역사학자들이 우리와 그들의 유사성을 실례까지 들어가며 이야기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이곳 현장에서 나바호 어린아이들이 실뜨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과거 우리가 했던 모습 그대로임을 볼 수 있습니다. 백인들은 그들을 '홍인종'(Red People) 라고 불렀지만, 사실 그들의 얼굴 색깔은 붉은 색이 아니라, 우리 한국인들과 거의 똑같은 황인종 색이며, 머리 색과 피부 색도 우리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내에서 수도로 삼고 있는 윈도락(Window Rock)에는 나바호 암호통신병을

기념하는 동상이 있습니다. 윈도락은 배후의 윈도처럼 생긴 돌에서 따온 것입니다.-


 

저는 단기 선교 등으로 이곳 인디언 보호구역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우리가 무엇을 베푸는 시혜적인 자세가 아니라빚진 자의 심령으로 오시라는 점입니다거의 알지 못하는 과거 어느 때에, 한국이 지구의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인지조차 모른채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도왔던 인디언들의 희생 때문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으며, 그래서 그 희생에 대해 이제 우리가 갚을 차례인 것입니다우리는 복음에도 빚진 자이지만실제적으로 인디언들에게도 빚진 자입니다. 물론 전적으로 그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참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가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여 우리가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되도록 하는데 일조를 했으며 또한 6.25전쟁의 승리에도 큰 몫을 담당한 것은 분명하므로, 그들의 공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아니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6.25 전쟁 직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였던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에서 선교사들을 미국 다음으로 많이 파송하는 영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되어 있습니다. 불과 60여년 동안 하나님이 이처럼 크신 축복을 주셔서 대한민국인들을 부강케 하신 뜻은 대한민국을 이 지상의 선교국으로서 이제 빚을 갚고 잘 섬기는 나라로 세우기를 원하시는 것일 것입니다. 


사실 인디언들이 한국전에 참전한 것은, 같은 몽골리안 혈족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와 그들의 역사적 조우(遭遇)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억지이거나 과장이 아니라 역사학적으로, 그리고 고증학적으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이 기막힌 역사적 현장이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지역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저는 봅니다. 현재 83세된 한 한국전 참전 나바호 군인은 늘 모자에 'Korea' 라고 새긴 모자를 쓰고 다니십니다. 우리 한국인은 조국 한국의 본질을 망각하기도 하고 한국전의 의미를 상실한 채로 살기도 하는데, 도리어 이분은 늘 한국을 잊지 않고 한국전의 의미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먼 먼 이국 땅에서,,, 한국인 그 누구도 알지조차 못하는 나바호 황무지 구석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스스로 자신을 별명으로 '칠뜨기'라고 부르면서 이 뜻이 무엇인지를 제게 물었던 한 착한 나바호 청년도 만났습니다. 

(저는 다음 번에 이런 나바호 분들의 사진을 올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나바호 인디언 선교사 이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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