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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공용어 절대 못한다
05/26/20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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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공용어 절대 못한다

샘강: 프리랜서 기자

 

상원의원 하야가와는 1983년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만들기 위해 US English를 설립했다. 현재 칠레에서 이민 온 마우이 무지카가 회장으로 있는 이 단체는 현재 180만명의 회원을 둘 정도로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단체의 성공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로 구성된 독특한 국가 미국은 그 특성상 한 언어로 통일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언어 습득이 용이한 어린이나 젊은이들만이 이민 오는 것이 아닌 이상, 능숙한 외국어 습득이 쉽지 않은 중장년층도 함께 이루어지는 이민의 성격상 이 단체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영어로만 의사 소통을 하는 사회가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대체적으로 미국이 추구하는 방향은 타 언어를 인정하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통역이나 번역을 통해 원활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하이 샘, 이것 좀 봐줘.”

월러스가 문서 하나를 들고 온다. 그는 회사 IT 교육 담당자다. 국방성과 밀접하게 일하는 기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컴퓨터에 관해서는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다.

“뭔데?”

그가 내민 문서에는 한글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야 하는 데 구글 번역기를 사용했거든? 구글 번역기가 꽤 괜찮다던데 사실인가 봐줘.”

번역기? 아니 월러스 같은 IT 전문가가 공식 문서를 번역기를 사용하다니. 그런 거 썼다가 무슨 망신을 당하려고...

보지 않아도 뻔하지만 가져온 성의를 생각해서 들여다 보았다. 역시 엉망이었다.

“엉터리야, 집어치워.”

 

지난 2005년도에 워싱턴 디시 교통국에서는 다국어를 서비스한다고 각국 언어를 웹 사이트에 올렸다. 거기에 한국어 서비스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내용을 보면 혀를 차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한국어들이 단어만 토막토막 잘리어서 올라와 있었다. 한국어 클릭을 하면 번역기가 자동으로 돌아가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작은 개인 회사에서 했어도 용납이 되지 않을 텐데 워싱턴 디시의 교통국에서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다니. 내가 아는 고등학생은 너무 화가 나서 교통국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한국어가 엉터리로 되어있으니 그런식으로 하지 말고 필요하면 자기가 번역 자원 봉사하겠다고.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그 후로 교통국 홈페이지에서 각국어 서비스는 중단되었다. 별도로 PDF파일을 찾아 들어가야만 한국어 서비스로 된 파일을 찾을 수가 있게 되어있다. 월러스의 문서도 자칫하면 온라인에 공개되 망신을 당할 뻔했다. 그 외에도 각 단체나 회사들에서 외국어 서비스를 한다고 올라오는 외국어들은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부분의 번역은 직역이다. 그러다 보니까 난해한 문장이 많거나 어느 경우에는 이해가 전혀 되지를 않는 부분도 많다.

 

이런 사정을 안 많은 국어 전문가들이나 번역에 관심있는 한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대부분은 무료 자원 봉사인 번역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많은 분야에서 언어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필자도 여유가 있으면 정부에서 나오는 문서들을 한국어로 번역을 하곤했다. 보다 수준 높은 번역을 제공하기 위해 번역을 마친 후에는 전문가들과 회의를 갖는다. 때로는 일상화 되지 않은 전문 용어의 한국어 번역이 여의치를 않아 한 단어로 긴 시간을 빼앗기기도 하고 그래도 쉽지 않을 때는 한국의 전문가들에게 연락해 답을 찾곤했다.

 

많은 번역인들의 노력으로 이제 관공서나 병원, 혹은 회사들에서 한국어 안내를 받기가 어렵지 않게 되었다. 공문서나 자료를 신청할 때 한국어로 신청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넓어졌다. 심지어는 우리 딸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오는 안내지들도 상당 부분이 한국어로 제공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연방 센서스 국이 최근 발표한 인구조사에서 미국에서의 외국어 사용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어 사용이 303개 언어 중 7위로 올라 있다. 언론들은 ‘한국어 파워’라며 흥분하고 있다. 이제 한국어도 미국에서 주요 7대 언어가 된 것이다. 이 발표는 한국어 보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나 기업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됨과 아울러 이제 더 많은 문서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올 것이다. 나를 보며 우편물을 배달할 때마다 ‘안녕하세요.’ 하고 능숙하게 한국어로 인사하는 벽안의 집배원, 그가 구사하는 한국어도 한 부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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