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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전철 엘리베이터 고장 나면?
02/23/20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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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전철 엘리베이터 고장 나면?

태우러 백만 달러에 가까운 대형버스가 온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1-10 11:11:12
'아니, 이 대형 버스를 나 하나 태우기 위해서 보내다니...". ⓒ샘에이블포토로 보기▲ '아니, 이 대형 버스를 나 하나 태우기 위해서 보내다니...". ⓒ샘
또?

퇴근 길. 휠체어를 몰아 엘리에이터 앞에 가 보았더니 문이 열린 채 접근 금지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다. 올 겨울 버지니아의 던로링 역 엘리베이터 고장이 유난히 잦다.

한 정거장만 타면 되는 데 이곳에서 고장이 나면 아쉽기 그지없다.

나는 역무원에게 다가가 셔틀버스를 불러 달라고 했다. 그가 유리막 안으로 들어가 송수화기를 든다. 

"셔틀 번호 3759가 10분 후에 도착할 것입니다. 밖에 나가서 기다리세요."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역사를 나왔다. 잠시 후 경광등을 켠 작은 차 한대가 앞에 와 선다. 

'저차를 타라고?' 아마 내가 접어서 차에 넣을 수 있는 수동 휠체어를 타고 온 줄 착각하나?'

차에서 건장한 중년 남자가 나와 나에게 다가 온다.

"버스 기다리시죠?"
"네."
"따라 오세요."

그는 차를 버려둔 체 나를 데리고 호텔 쪽을 향해 한참 걸었다.
"저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나와 함께 걷던 그가 갑자기 차도로 내려 반대편을 향해 뛰며 소릴 질렀다.
"이리 와!"

아니 건너 편에 있는 차를 이리 오라니. U 턴을 하기 위해 가던 버스는 추상같은(?) 남자의 명령에 꼼짝 못하고 중앙선을 넘었다. 나를 데리고 온 사람이 꽤나 높은 사람인 모양이다. 다른 차들이 경적을 요란스럽게 울려댄다. 그러나 장애인을 목적지에 한시라도 빨리 도착 시키기 위한 그 남자의 고집은 경적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를 태우러온 대형버스 내부. ⓒ샘에이블포토로 보기▲ 나를 태우러온 대형버스 내부. ⓒ샘
'아니, 이 대형 버스를 나 하나 태우기 위해서 보내다니..."

운전 기사가 문을 열고 차를 낮춘다.
"아니, 샘 아냐?"

운전 기사가 반색을 한다. 출퇴근 길에 자주 잡담을 나누던 대니였다. 그가 나를 데려다 휠체어 석에 세우고 휠체어를 고정 시킨 후 나를 데리고 온 남자와 내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떠들었다.

"샘은 진짜 멋있는 친구야."
그도 들뜬 음성으로 맞장구를 쳤다.

내가 대중 교통 이용시 차량의 문제로 도와주러 왔을 때 모든 사람들이 그랬었다. 아마 장애인이 지루하기 않게 정신 쏙 빠지도록 칭찬하라고 훈련을 받은 모양이다. 아무튼 그 성의가 가상스러웠다.

이미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진 밤길을 달리는 기분이 과히 나쁘지 않다. 그들의 아첨에 취한 것일까? 

주변을 둘러 보았다. 더 없이 호화스러운 버스다. 가격이 백만 달러 가깝다고 한다. 이런 버스를 자가용으로 보내 주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새삼 장애인에게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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