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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아파 신음하는 소리
04/05/20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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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98.xx.xx.147




@글 쓰는 이의 상상력에 놀라워 몇번이고 읽어보있다. 어떤이는 이 글을 보면서 비관론자의 글이라고

   가볍게 생각 할 수 도 있겠지만 나에겐 참 재미있게 전해졌다.


물리학적으로 소리는 물체가 서로 맞닿으면서 생성되는 음파이다. 물소리도 물이 인력에 의해 끌어내려지거나 밀려 내려오면서 흙이나 돌, 또는 저희들끼리 부딪히면서 내는 마찰음이다. 마찰은 통증을 수반하는 것이니 물소리는 물이 아파하는 신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계곡을 징검징검 따라 내려가며 물소리를 계속 들었다. 물은 아래로 내려오면서 모이고 또 모여 실개천을 이루고, 그 신음은 합창하듯 커져서 듣는 이의 가슴을 저미었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에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듣는 감상이라고 할까. 아마도 코로나19를 겪는 저잣거리의 고충이 오버랩 되어서 일 것이다. 도랑은 묘지들과 아파트 군 사이로 내려와 시멘트 벽에 갇혀 좁혀지다가 도로 밑 터널 안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실개천이 도심의 지하에서 울부짖는 동안 그 위의 세상에서도 인간들이 신음하고, 운다. 길 위에서, 상가에서, 빌딩에서, 모임에서, 큰 집회에서, 광장에서 이야기하고, 떠들고, 합창하고, 함성을 내지르는 음성들은 크게 보면 물의 소리와 다르지 않다. 살기 위해 밀리고 부딪히며 뿜어내는 발성이고 몸부림들이다. 즐거워하는 탄성도 찌든 현실에서 빠져나오는 일종의 반사음일 게다. 물의 신음 소리는 인간의 한숨 소리였던 것이다.




송장길 / 물의 소리, 사람의 소리 중에서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146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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