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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묘비명
05/23/2020 16:56
조회  134   |  추천   1   |  스크랩   0
IP 198.xx.xx.147

 

사는 데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웃음이 필요하다.

사회가 됐든지 뭐가 됐든지 뭔가를 비꼼이 필요하다.

모험을 찾아 떠남도 필요하다.

『돈키호테』는 웃음과 비꼼과 모험을 준다. 이 세 가지만으로도 많은 위로와 힐링이 되지 않을까.

책을 미치도록 읽으면 실제로 미칠까. 기사도 로맨스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정신이 나가 버린 50세 가까운 돈키호테는, 모험을 찾아 세상을 주유하는 방랑기사(knight errant)가 되기로 작정한다. 집에 보이는 금속을 뜯어 갑옷을 만든다. 기사에게 이상적인 여인이 없으면 안 되는 법. 둘시네아를 마음에 품는다. 이도령에게 방자가 있듯, 기사에게는 종자(從者)가 있어야 하는 법. 농부 출신 산초 판사를 종자로 임명한다. 나름 영악한 산초다. 이상하게도 ‘섬 하나를 주겠다’는 말에 속아 돈키호테를 따라나선다. 비록 소설 속 가상인물이지만 세계 문학사에 이름을 남길 운명이었나 보다. 말 이름은 로시난테다. 돈키호테는 이상주의자, 산초는 현실주의자를 상징한다. 오래 같이 살면서 닮아 가는 부부처럼, 이 둘은 새로 배우고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유하는 게 많아진다.

집 떠나면 고생이다. 온갖 고초 끝에 돈키호테는 제정신이 돌아온다. 고향으로 돌아와 죽는다. 『돈키호테』에 나오는 돈키호테의 묘비명은 이것이다. 죽을 땐 현명한 사람 돼 죽고, 살 때는 미친 듯이 살라(Morir cuerdo, y vivir loco).
자신의 꿈을 세상에 맞추는 게 살기 편하다. 돈키호테는 세상을 자신의 꿈에 맞춘다



김환영 글 중에서

https://news.joins.com/article/1615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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