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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째와 둘째 주엔 뉴잉글랜드로 가자
12/07/20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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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의 가을

 

  

뉴잉글랜드는 동북부 지역에 있는 6 주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매서추세츠, 로드 아일랜드, 코네티컷,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가 그들이다. 중에서 가장 작은 버몬트는 인구가 와이오밍을 제외하고는 미국 50 가운데 가장 적지만 미합중국의 일원이 되기 독립 국가였던 4개주(하와이, 캘리포니아, 텍사스가 나머지다) 하나고 부분적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먼저 노예를 해방한 주다

 

이곳은 미국에서 메이플 시럽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럽의 원료가 되는 단풍나무가 미국에서 단위 면적 가장 많기 때문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 첫째와 둘째 이곳에 가면 단풍나무를 찾느라 애쓸 필요가 없다. 전체가 거대한 단풍나무 숲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매서추세츠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의 하나로 손꼽히는 보스턴에서 윌리엄스타운까지 모호크 트레일을 달린 그곳에서 북쪽으로 7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끝없는 단풍 숲이 펼쳐진다. 중에서도 그린 마운틴 국유림을 관통하는 125번과 행콕에서 스토우를 연결하는 100, 스토우에서 제퍼슨빌을 잇는 108 도로는 단풍 관광의 백미다.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황금과 빨강, 노랑과 초록의 향연이 여행자의 기를 질리게 만든다.

 

 

 

108 도로 구간은 ‘밀수꾼의 골짜기’(Smugglers Notch)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독립 직후, 그리고 금주령이 내려졌던 20세기 캐나다와의 밀무역 통로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가파른 언덕과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이곳은 밀수꾼들이 애용했을만 하다. 이곳과 모호크 트레일, 이웃 뉴햄프셔 주의 링컨과 콘웨이를 잇는 칸카마구스 트레일, 그리고 메인 주의 해변 도로를 뉴잉글랜드 4 트레일이라 부른다.

 

버몬트의 스토우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알려진 트랍 일가가 정착한 곳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이들 가족이 나치의 압제를 피해 산을 넘어 스위스로 가는 것으로 있지만 실제로는 기차를 타고 이탈리아에 미국으로 넘어왔다. 고향 오스트리아를 떠난 이유도 사실은 남작이 투자한 은행이 망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녀 후보였다 남작 부인이 마리아는 전처 소생 7명과 자신이 남작과 낳은 아이 3명으로 가족 합창단을 만들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돈을 벌었으며 돈으로 자신의 고향과 가장 닮은 스토우에 농장을 정착했다. 그것이 지금은 수십개의 방이 딸린 고급 호텔 트랍 패밀리 랏지의 모체다. 마을과 단풍 숲이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은 스키장과 타임셰어 콘도는 물론 독자 브랜드가 있는 양조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통 오스트리아 맥주 제조법을 고수한다는데 깨끗한 맛이 일품이다.

 

트랍 일가는 미국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셈이지만 1987 어머니 마리아가 사망하자 호텔 운영권을 놓고 10자녀 사이에 소송이 벌어져 주대법원까지 끝에 호텔 운영자가 보상금을 물어주고야 끝났다. 역시 영화와 현실은 다른 모양이다. 호텔은 아직 남작의 손자가 운영하고 있다.

 

버몬트와 쌍벽을 이루는 단풍 명소인 이웃 뉴햄프셔의 프랭코니아 골짜기는 내더니엘 호손의 바위 얼굴’의 소재가 바위가 있던 곳이다. 언젠가 바위 형상을 닮은 위대한 인간이 출현할 것이란 전설을 듣고 자란 어니스트란 소년이 정치인과 부자, 장군 유명 인사들이 얼굴의 주인공이란 이야기를 듣고 만나보지만 다른 것을 알고 실망한다. 평범한 농부로 성실하게 살다 설교자가 그를 보고 시인이 “어니스트야 말로 바위 얼굴이다”라고 소리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는 한인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바위는 이상 없다. 2003 5 3 바위는 무너져 내려 한낱 돌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풍화작용으로 천혜의 예술품을 만든 자연은 역시 같은 방식으로 가져간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가르치기라도 하듯. 잠시 피었다 지는 단풍이야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 뉴잉글랜드를 불태우는 단풍은 지나치도록 아름답다. 이곳 단풍 관광이 많은 미국인들의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버몬트와 뉴햄프셔의 단풍잎들은 아름다움과 짧음의 숙명적 관계를 조용히 떨어지며 속삭여준다.

 

 

 매사추세츠 모호크트레일 (Mohawk Trail Massachusetts)

 

매사추세츠 모호크트레일 자동차 드라이브는 노스필드마운틴에서 시작하자. 정상에 서면 멀리 내려다보이는 옥수수밭과 담배밭, 그리고 단풍나무, 연못, 저수지 등이 서로 어울려 마치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알록달록 퀼트 작품을 연상케한다. 모두가 수려한 커네티컷강 줄기를 따라 서로 이어져 있다.여기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그린필드라는 동네가 나오고 바로 남쪽에 디어필드 민속촌이 있다. 1663 형성됐으며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가장 보존된 식민지 시절 마을이다. 시내 거리를 따라 65채나 되는 1819세기 주택과 빌딩이 남아 있으며 그중 14채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초창기 마을은 인디언의 공격을 수없이 받았으며 1675년에는 64명의 남자 주민이 살해돼 거의 남자가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마을은 하루에 모두 돌아볼 없을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방문객센터는 시내 중심가 홀태번(Hall Tavern) 있다. 마을을 구경하고 다시 차에 올라 달리다보면 셀번폴스라는 지역이 나온다. 연어가 많이 잡힌다고 해서 샐몬폴스라고도 한다. 그린필드마운틴 고갯길을 올라가다 보면 사과과수원이 있어 잠시 들러 사과따기를 수도 있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마을이 바로 1768 생긴 셀번폴스다. 식민지 시절 빅토리아 스타일의 주택이 남아 있고 유서 깊은 상점들이 디어필드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마을 이름에서 보듯 폭포도 있고 예전에 인디언들이 연어를 잡았던 곳인 만큼 연어낚시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봄철에 가면 단풍나무 시럽을 만드는 제조과정도 보고 이를 현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특히 곳곳에 빙하기에 생성된 50여개의 둥근 웅덩이 남아 있으며 가장 것은 지름 39피트로 지구상에서 최대라고 한다. 여기까지 가서 빼놓지 말아야 것이 바로 유명한 꽃다리(Flower Bridge). 길이 4백피트로 다리 위에 하나 가득 꽃이 심어져 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린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원래는 트롤리 버스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봄철 수선화에서부터 가을철 국화에 이르기까지 5 가지 이상의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고 더이상 차가 다니지 않는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다리에 이렇게 많은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다리는 없을 것이다. 디어필드강을 따라 좀더 서쪽으로 가면 찰몬트라는 곳이 나온다. 정영훈 기자 2 ‘모호크트레일’로 계속 미국의 저명한 시인은 “지구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곳은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여름에는 강변에 위치한 교회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카누를 타는 사람들로 붐빈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러 몰려드는 방문객이 많다. 버크셔이스트 스키장은 짧지만 가파른 코스를 자랑하며 그랜드마 모시즈 스키장은 꼭대기에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부 지역 인디언 부족들은 마을 동쪽에 있는 인디언 플라자에 모여 전통 무용을 즐기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팔기도 한다. 서쪽에 있는 작은 공원에는 용감한 모호크 인디언의 동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모호크트레일 산림지역이 나온다. 길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지형의 변화가 심해진다. 갑자기 산골짜기와 만나는가 하면 구불구불한 시냇물이 흐른다. 그런가 하면 바위 투성이의 지역이 나오고 산등성이를 지나기도 한다. 모두가 울창한 숲속에서 경험하는 자연의 변화무쌍함으로 가을철 단풍과 어우러지면 한폭의 그림 같은 단풍 터널을 이룬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단풍의 향연을 가까이에서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드물 것이다. 소나무도 많아 잔잔한 솔향기가 풍겨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다시 플로리다라는 동네에서 시작해 산으로 도로를 따라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높이 22백피트의 휘트콤 정상. 가을철이면 수많은 단풍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여기서 바라보는 단풍은 그야말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만나는 언덕과 계곡의 단풍도 찬란한 가을을 맘껏 뽐낸다. 단풍나무의 오렌지색과 자작나무의 황금색, 물푸레나무의 새빨간색 . 정상에서 디어필드강을 향해 산골짜기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방향을 바꿀 때마다 나타나는 가을 경치 역시 압권이다. 단풍 언덕이 어느 순간 나타났는가 싶으면 사라지고 또다른 언덕이 나타난다. 차장을 열고 달리노라면 스치고 지나가는 가을 바람이 상쾌하다. 아래까지 내려가면 유명한 후삭터널을 만난다. 길이 5마일로 건설 당시 건축학의 신비라고 불렸을 정도로 화강암 바위지대를 뚫어 힘들게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건설하는데만 25년이 걸렸으며 와중에 2백명 가까운 인부의 목숨을 앗아갔다. 오죽했으면 지금도 당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한맺힌 귀신이 나타나곤 한다고 한다. 터널이 완공됨으로써 보스턴과 뉴욕 올바니를 잇는 기차길이 완성됐으며 주변 지역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이어 머리핀처럼 생긴 회전 지역이라고 해서 헤어핀턴(Hairpin Turn)이라고 불리는 곳이 나온다. 행글라이더들이 많이 찾는 웨스턴 정상(Western Summit)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헤어핀턴은 바로 웨스턴 정상서부터 시작된다. 밑으로 내려오면서 길이 지그재그로 구불구불하다. 그중 180 완전히 방향을 바꾸는 지점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처음 도로가 개통됐을 당시 언덕길을 오르던 자동차들은 과열로 중간에 멈춰야했을 정도로 가파르다. 당시 물을 빌려줬던 식당이 지금도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틈이 나면 식당에 들러 계곡과 멀리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다. 산을 내려왔는가 싶을 즈음 다시 만나는 그레이록마운틴은 높이 3491피트. 매사추세츠에서는 가장 높아 모허크트레일 가을 단풍 드라이브의 절정이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뉴욕 캐츠킬과 아디론댁, 버몬트 최고의 그린마운틴, 화이트마운틴 뉴햄프셔의 고봉들이 모두 시야에 들어와 가을 경치 감상에 제격이다. 꼭대기까지 오르는 도로는 10마일로 12 에이커에 달하는 울창한 지역이라 단풍관광지로 매사추세츠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특히 수령이 2백년이나 붉은 가문비나무도 있으며 드라이브 도중 비버는 물론 코요테, 여우, 스라소니, 토끼, 흑곰 등도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모호크트레일 종착점인 윌리엄스타운 전형적인 뉴잉글랜드 마을이자 대학촌으로 유명하다. 1793 설립된 윌리엄스칼리지가 있는 아담한 마을을 둘러보면서 가을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도 괜찮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95236



<민경훈 논설위원>

http://www.koreatimes.com/article/108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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