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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리움이다
09/14/20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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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99.xx.xx.51


가을은 그리움이다


    다정도 병이지만 그리움도 병인가 보다

가을만 되면 그리움으로 몸살을 앓는다.

나의 가을은 결코 그리움을 비껴가게 하지 않는다.  

가을은 옆에 있어도 늘 그립게 한다코스모스,들국화,고추 잠자리,그리고 

귀뚜라미와 낙엽과 갈대 그리고 또 뭉게구름과 산들바람

황금 벌판과 허수아비, 참새 떼들의 편대 그리고 단풍과 가을 운동회...

지금은 다만 기억 속 에서 명멸하는 저들은 그리움을 지피는 불쏘시개들이다.

그것들은 나의 가을을 잠 못 들어 뒤척이게 한다.


     ’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공중의 깃발처럼 울고 있나니

오오,너는 어디에 꽃같이 숨었느냐?(유치환 님의 시그리움에서)


 가을 무렵쯤이면 나는 어김없이

 내 기억의 영토 속 아주 멀리로

 낡은 전차를 타고 숨은 그리움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바람을 따라 나서면 거기 꽃 빛, 달빛 너머로 다가서는 풍경과 

가을 사 람들의 실루에트들

삐걱대는 계단을 올라가 바다의 노을이 보이는 찻집에서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던 향기로운 그대.

국화를 닮은 그대가 손바닥 한 가득 담아다 준 가을 햇볕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던 나

그리고 그대 생각을 켜놓은 채 밤이 이슥하도록 뒤척였던

 어느 가을 시월의 밤

그대는 이토록 눈물 겹고 빛 고운 이 가을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는가

가을은  소환하면 할수록 그리움으로 응답하는 보석상자이다,

가을은 그리움의 불사조다.


 ,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혹은 때때로 그리위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조병화 시인의 시 , 혹은 때때로에서)


  그렇다. 가을은 그리움 때문에 아프기도 하지만 

가을은 그리움이 있어서 살맛 나지 않던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게 하는 그리움의 발원지인 가을

가을은 내가 살아 있음의 이유를 사유케 하는 명확한 근거이다.


  그리움으로 시리고 그리움으로 행복한 계절 가을이다

가을이 가기 전에 어서 떠나고 싶다

그리움을 만들기에는 미흡한 이곳을 떠나 먼 그곳에서 

그리움을 실컷 반추하고 

또 훗날 내가 가을이면 그리워할 그리움의 지류를 만들고 

휘파람을 불며 귀환하고 싶다.

그리고 이 가을에는 나도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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