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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거짓말
05/26/20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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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는 평생을 통해서 세 번 거짓말을 하셨다. 어머니의 거짓말은 또 거짓말 하네 하면서 늘 들어 온 거짓말이다.

엄마 아버지는 그리 다정한 사이는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금슬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엄마는 언제나 너희들 없으면 너의 아버지하고 안 산다 하신다. 왜 이 고생을 하는지 너희들 때문이다 하신다. 아버지와 안 산다 하시면서도, 닭이 알을 낳으면 아버지 밥상에 노랗게 찐 달걀을 올려놓으시는 어머니다 . 생선이나 하얀 쌀밥도 아버지 차지이다. 그다음은 우리들 차지이고 그러면서도 너의 아버지하고는 너희만 아니면 갈라서도 벌써 갈라섰다 하시는 엄마다.

우리는 우리 엄마가 거짓말 하는 것이 늘 상 힘들고 고달프다는 소리로 듣고 자랐다.  엄마 말씀으로는 우리 아버지가 빌어먹을 양반이라, 그렇다 말한다. 양반이 원수라는 것,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선비라는 것이다.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에 비가와도 아버지는 책만 읽기만 열중하지, 버선발로 뛰어 나와 고추를 걷어 주지 않는다는 것, 빌어먹을 양반이 밥 먹여 주느냐고 불평을 많이 늘어놓지만,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는다, 혼자 중얼 거린다.

그런 엄마는 우리가 시집을 다가고 엄마와 아버지 두 분이 살아도 여전히 살고 계시었다엄마는 저 영감만 없으면 집에 안 산다. 사방팔방 다니면서 구경하고 살란다. 하시었다. 그 아버지가 병을 들으니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더니 돌아 가셨다. 그 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도 그 집에서 떠나지 못하고 사시였다,

더 살아서 무엇 하나 죽어야 한다고 노래를 삼더니, 미국 사는 딸 따라서 미국 가서도 10년을 더 살다 가셨다.

미국에 사시면서 외로워 하시면서 날마다 죽고 싶다고 하시더니, 막상 아프니,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하시는 엄마, 어머니의 거짓말도 발전을 거듭하였다

엄마가 가시고 나니 어머니가 평생 동안 하시던 거짓말이 다시 듣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거짓말을 생각하면 엄마가 귀엽다고 생각이 든다. 햇살 같은 엄마의 얼굴이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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