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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집가지마.
03/14/20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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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친구 A의 이야기

*  A의 아버지는 군 장성출신이다.

전역후 이천에서 골재 채취업을 했고 유복한 환경에서

그녀와 오빠는 이곳 미국으로 유학을 왔었다.

그녀의 오빠는 학위취득후 정부기관에 취업을 하여 영주권을 받았고

그녀는 결혼을 통해 영주권을 받았다.

우리 친구들은 그녀가 받을 유산의 액수에 관심이 엄청 쏠렸었다.

그런데,

IMF 를 피해가지 못하고 파산을 하면서 그녀가 받을 유산도 함께 날라갔다.


*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졸지에 엄마는 미망인이 되었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엄마는 아버지의 연금으로 생활을 하시다

오빠의 초청으로 미국에 오셨다.  

하고싶은 얘기는 지금부터다.

여기에 오셔서 그녀의 어머니는 재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녀와 그녀오빠는 엄마의 재혼을 극구 반대했다. 

그때 그녀의 어머니 연세가 58세 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젊은 나이인데 그때 삼십대 초반이었던 우리들은

덩달아 그녀어머니의 재혼을 반대했었다.


* 망령 이라는둥..

징그럽다는둥...

다 늙어서 무슨 시집이야 시집이..하면서.

그러고는 몇년후 그녀의 어머니는 깊은병을 얻어 돌아가셨다.

세월이 흘렀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녀도 엄마와 같은 58세에 혼자가 되었다.

그때 엄마의 재혼을 반대했던 걸 그녀는 뼈 아프게 후회를 하며

엄마에게 넘, 너무 미안해 툭 하면 눈물바람을 하면서

엄마한테 죄를 짓는것 같아 자긴 절대 재혼같은거 할수 없을것 같다고 말한다.


  < 저번날 눈 내리던날 시골집 앞마당 풍경 >


2 > 내동생 이야기

* 앞전의 포스팅에서 얘기했듯,

동생은 거의 20여년을 혼자 살아왔고

3살 6살이던 아이들은 훌쩍커서 이제 다들 지 밥벌이를 하게 되었고

그녀의 짐 ( 자녀들의 양육) 도 덜었는데 건강이 안 좋아진 지금 상태에서는

재혼은 사실상 언감생심 이었다.

좋은시절 다 보내고 이제 지병을 끼고 늙어가는 동생이 안쓰러웠지만

다~

지 인생 지가 알아서 살아가는지라 그냥 강건너 불구경 하듯 무심하게 지냈다.


*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던 동생이,

요양겸 비지네스겸 한국과 중국을 왔다갔다 하며 일년의 반은 한국에서 지내더니

몇달전에 입국해서는

언니랑 형부에게 좋은사람 소개 하겠다며 한참 연하인 웬 남정네를 하나 데리고 왔다.

축하하기 앞서 우린 우려부터 앞섰다.

돈 이 많기를 해 ?

젊기를 해? (얘도 지금 58세 이다)

거기에 지병까지 있는 여자에게 왜? 하는 생각을 거둘수가 없었다.

혹시, 시민권자라서? 라는 의심까지 들었다.

그냥 미국에 도피성 이민을 오고싶어하는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수가 없었다.

나도 A 처럼 나중에 깊은 후회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이 상황에서 동생을 마냥 축복해 줄수는 없었다.

( 이상하게 내겐 58 이 메직넘버 같다는 생각 ㅋㅋ)


* 내가 물었다.

이십년동안 가만 있다가 이제와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느냐고

그랬더니 동생이 말했다.


" 언니,

혼자 있을때 아프니까 덜컥 겁이 나드라구.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하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약 먹을때 물이라도 떠다줄 사람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드라구

애들은 나 아플때 아무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내가 애들의 짐이 되겠드라구.

언니는 내게,

이렇게 아픈 여자한테 언늠이 오냐고 했지만

더 늙기전에, 더 아프기전에, 노후대책을 세워야 하겠드라구 ㅎㅎ."



http://blog.koreadaily.com/ruan0511/1068943< 예전에 올린 '재혼의 조건'>


* 자,

난 여기에서 그대들에게 묻고싶다.

결혼에 적령기가 있듯이 재혼에도 적령기가 있는건지.

너무 늦었다 싶으면 혼자 살아야할까?

늦었다고 생각하는때가 가장 빠른때라며

재혼을 해야하는걸까?


* 과연 어떤게,

우리네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질병과, 고독감, 경제적빈곤, 그리고,

역할상실 이라는 

노년의 4 대 고통 이라는게 있는데,

배우자가 있음으로써 그 고통이 덜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용서와 아량,서로에 대한 배려가 함께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해 내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그대들의 생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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