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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Ruan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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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쇠 이야기
02/08/2019 09:36
조회  1040   |  추천   13   |  스크랩   0
IP 96.xx.xx.49

< 이슬님이 키우시던 미니쳐 도브먼트와, 시인 김계문 님이 키우시던 삽살개 이야기를 듣고>

< 비말님네 초롱이와 ,프시케님네 다올이를 생각하며 >


* 내가 쓰는 향수는,

 돌체 가바나 블루라잇 이다.

 ( 블루나잇 요꼬하마가 아니고 )

뜬금없이 향수 애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 고미를 그렇게 보내고 일종의 보상심리 랄까?

미니핀을 닮은 작은 토이 폭스테리어 숫컷을 한마리 분양 받았다.

윤기가 흐르는 새까만 몸에 두 귀가 쫑긋하고

몸집은 작아도 사냥개 같은 용맹함이 묻어 나오는 그런 아이였다.

그 아이의 이름을 돌체라고 지어줬다.


<얜, 우리 아이가 아니고 업어온 이미지임>


* 울집에 가끔 놀러오던 아재가 하나 있는데

내가 돌체를 안고있는 모습을 보면 눈을흘기며 음식을 그리 다루면 안된다고 핀잔을 하곤했다.

돌체가 으르렁 대며 흰 이를 드러낸채 심한 적대감을 보이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아재는,

너 자꾸 그러면 된장 바를거야 하는거였다.

그보다 더 견딜수 없었던건,

꾸만 돌체를 돌쇠라고 부르는 거였다.

'꼭 돌쇠같이 생겨 가지곤.."

뭬야?

주글래여?


*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서방의 안부를 물을때

'마당쇠 잘 있어요? ' 한 담에 꼭 ,돌쇠도 잘 있구요?' 한다.

그 미운 아재도 그런다.

그 집의 쇠들은 잘 있남?

마당쇠도 돌쇠도..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돌체는 돌쇠가 되어 버렸다.

( 지금은 둘 다 내 곁에 없다 )


* 고미의 아픈 사연을 되풀이 하고싶지 않아 돌쇠의 Castration 수술을 감행 했다.
시간 맞춰 약을먹이고 건사할 자신이 없어 걍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더 큰 이유는,

마당쇠가 돌쇠의 수술을 결사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남자로 태어나서 한번 해 보지도 못하고..다.
기가막혀 !
누가 자기더러  거세를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저토록 결사반대를 하는지 원-

 
* 수술이 끝나고,
목에 둥그런 원통모자를 쓰고 나온 돌쇠는 사시나무 떨듯 했다.
아직도 덜 깬 공포로 부들거리는 돌쇠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널 좀더 편하게 살게 하고 싶어서야.
너를 오래도록 곁에두고 싶어서야. 

알지?

엄마 맘.
 
* 2주가 지나고,

드뎌 돌쇠가 퇴원을 했다.
은근 걱정이 앞섰다.
실밥은 거의 아물었는데 혹,

단무지 마당쇠가 눈치채진 않을까?  
만약, 눈치채면 뭐라고 둘러대지?
그러고보니 우리돌쇠 짖는 소리를 아직 못 들어 봤는데...

혹시,
카스트라토 소년 합창단 같은

맑은 미성으로 짖는건 아닐까?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머~엉 !" 하는 건 아니겠쥐?

다행히 돌쇠는 건강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성장해 갔다.


* 반려견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똑 같을것이다.

그들에게선 배신이나 상처 같은건 never ever 없다고.

그리고,

그 아이들이 우리에게 의존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그들에게거 많은 위안을 받는다는거.

짐승이나 사람이나 느끼는 감정은 똑같은것 같다.

지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목숨바쳐 지키려는 ...^*^.


반려견 충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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