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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Ruan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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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씨받이 였습니다.
01/16/2019 06:30
조회  1656   |  추천   16   |  스크랩   0
IP 96.xx.xx.49

< 경고 >

제목만 보고 들어와 조회수만 올리고 가기 읍끼요.

이런걸 '낚시성 제목' 이라고 하는 겁니다. ^*^.


* 유리문 밖으로 

다시 철제문이 덜커덩 거리며 닫히고
주인의 차소리가 멀리 사라지고나서야
비로소 나는 내 새ㄲ들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노산이라 그런지 내몸도 아프지만,

새ㄲ들도 비실 거립니다.
나는 오늘 오후에,
주인이 단골손님과 얘기 하는걸 들었습니다.
이번만 빼내고 쉘터로 보내야 겠다고 한말..
나에 대한 얘기 입니다.
나는 이제 곧 쉘터로 보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 입니다.

 

< 첫번째 키웠던 포메라이언 우리 고미..  >


* 늦은밤까지,
달빛이 유리창을 비집고 가득히 들어 왔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길게 목청을 뽑아 소릴 질렀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린 늑대의 후예가 맞나 봅니다.
저렇게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는 밤이면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고 싶어지는걸 보면 말 입니다.


*  나는 지금 세상에
아무런 미련이나 연민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몇년간 의 내 삶은,기억하고 싶지않은 날들 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굳이 소원이 있냐고 묻는다면
마지막으로 낳은
이 어린 내 새ㄲ들에게 마른 젖 이라도 풍족하게 먹인다음 이별을 하고 싶습니다.
 
* 어떤땐,
아이들이 눈을 뜨기도 전에..
젖을 떼기도 전에.. 팔려 나갔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유리창에 코를 박고서,
내 새ㄲ들에게 이쁘다,이쁘다 하면 기분이 좋다가도,

한편으로는 씁쓸 했습니다.
곧,

누군가의 손에 팔려 나갈 것을 알기 때문 이었습니다.

= 남의 자식을 팔아 먹는건 범죄행위 입니다. =
 
* 물론 압니다.
생육하고 번식하는데 있어

자연적인 섭리대로 살수 없는 세상에 우린 살고 있다는것을요.
알고 있습니다 .
더이상 자연적인 생활을 할수 없다는 것두요.


* 인간들은 일찌기 야성이 있는 우리들을 순화 시키어,

지금은 인간과 가장 가깝고도 친숙한 동물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애완견 이라는 말 보다는
'반려견' 이라고 불리워 지고 있습니다.

= 맞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반려동물 입니다.=


* 절대로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버리기 전에는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 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반려견을 사랑 한다면 중성화 수술을 시키십시요.


* 수컷은 수컷대로,

나 같은 암컷은 암컷대로 본능대로 살게 내버려 두는것도 죄악 입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던지
처음부터 당신들이 가축처럼 곁에 두지 말았어야 하는 겁니다.
당신들이 우리로 인해 위로 받기를 원하신다면

꼭 그렇게 해 주십시요. 
 
* 전 태어난지 3개월 정도 되었을때...

미호 엄마집 으로 입양 되어 갔습니다.
다리가 약한 내가 다리가 부러졌을때,

그집 따님은 밤새 울면서 이모전시(Emergency) 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지만,
개을 위한 Emergency는 없었습니다.
씁쓸 하지만 개는 개니까요.

절대로 사람과 동등할수는 없으니까요.

 

* 살면서,

도저히 미호엄마랑 함께할수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엄마는,

잘키울 사람을 찾아 울면서 날 입양을 했고 그 새주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날 이곳에 팔았습니다.
그후로 난 지금까지 씨받이의 삶을 살았습니다.


* 그동안 낳은 내 자식들을 난 다 셀수도 없습니다.
처음엔 악착같이 짖어도 보고
내 새ㄲ를 가져가는 그들을 물기도 하면서

새ㄲ들을 지키려 했지만 내겐 역부족 이었습니다.


똑 같은 상황이  반복이 되면서,

난 차츰 포기와 체념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늘상 느끼는것은,
자식은 왜 그렇게 포기가 안되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느끼는 감정이 똑같으니 말 입니다.


* 어차피 떠나보낼 아이들이니 정 주지 말자..이를 악물다가도,
젖을 물릴때마다 미칠것 같습니다.

또 포기가 안 될테니까요. 
그래서 부모자식간의 정을 천륜 이라고 하나 봅니다.

* 누가 내 소원을 들어줄테니 말해보라고 한다면,
내 새ㄲ들 만큼은 씨받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


좋은 주인만나 사랑받으며 살다가

그 주인이 주검을 거두어 묻어주는 ..

그런 삶...


* 어쩌면 내가 그렇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부질없는 생각을 하자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새벽별이 가로등 위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상념에 젖어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말았군요.
 
* 새ㄲ들이 또 파고 듭니다.
더이상 젖이 나오지 않음에 큰 녀석은 앙탈을 부립니다.


그래..내 새ㄲ들아...

이 에미의 살과 피를,

할수만 있다면 다 발라주고 싶구나....

 

사랑하는 내 새ㄲ들아..
너희는 제발 이 에미 바램대로 살기를...
세상에 태어났음이 제발 헛되지 않기를...


세상을 다 살고나서 삶을 반추해 볼때,
이 에미처럼 회한이 남지 않기를..
내 사랑하는 새ㄲ들아...

부디 안녕히...


 < 몇년후, 다시 집 을 사고 고미를 데려오려 했을때 알게된 고미의 가슴아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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