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an0511
미호(Ruan0511)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8.22.2014

전체     35260
오늘방문     281
오늘댓글     4
오늘 스크랩     0
친구     11 명
  달력
 
주부 9단의 회고록
01/15/2019 07:00
조회  886   |  추천   8   |  스크랩   0
IP 172.xx.xx.113

* 경파님이 일전에 포스팅을 하신,

토르네 집에서 독서모임의 쫑파뤼를 했다고 올렸는데 ( 그 포슽을 찾아보니 읍네  .ㅠㅠ )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손님을 맞이한 터 라 당황해서 였는지

좁은 주방에서 우왕좌왕 하다가 그만,

쨍그랑, 하고 백자 대접을 깼다.

그때, 쓴소리의 대가 경파님 께서

거 참, 안하던 짓 하지말고 어여 이리와 앉으라 했다.

맞다.

안 하던짓.

가정주부가 그게 무슨 자랑꺼리냐 하면 할말 없지만

난 진주부의 자질이 엄청 부족한 여자다.


* 그 사실을 알고있는 블친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둑이야기 포스팅 에 주부9단 이라고 한 말에 토을 달며 큭큭 거렸다.

그리고는,

10년전에 올렸던 '주부 9단이야기' 를 다시 올려 보란다.

그게 여즉 있냐? 안드로메다로 날라간지가 언젠데...

글타고 기억 안 나는건 아니고..

알써. 다시쓸께.

10년전 그때 그 얘기.





* 시간은 바야흐로 10년전

그땐 지금처럼 '나'가 잉여인간이 아니라 생산적인 활동을 하던때다.

그니까 

나도 지금처럼 쓰기만 한게 아니라 돈을 벌기도 했었다는 얘기. (흠~~~기특해)

쬐끄만 회사의 팀장 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 모이는거 좋아해서

연휴에 다 들 울집에서 모이자 했다.

농으로 초인종 누를때 발로 누르라 했더니

파릇파릇한 새싹이 반문 하더군.

"왜여?"

" 이 싸람이~~ 말귀 못 알아 듣기는..양손에 선물꾸러미 땀시 어케 손으로 누르가써?"

했더니 정말로 바리바리 (뭐,그정돈 아니고..) 들고서 코 로 초인종을 눌러댔다.

구여운 것 들 가트니라구.^^.


* 손 들이 거실 가득 (그래봤자 5명이지만) 들어차자 안쥔이 잴루먼저 한 일.

기생 치맛자락 처럼 착착 앵기는 보들보들한 군용담요 부터 펼치고

그 위에 화려한 색감의 동양화 48점을 쫘~악 깔아줬다.

이미 공지를 했지만 돈 놓고 돈 먹기 국민여흥을 즐기자는 취지.

고스톱을 못 친다는 신참을 빼고 부부동반한 사람은 대표로 한명만 앉히고

광 팔 사람도 하나 필요하니 4사람으로 아귀를 맞추어 자리 배치를 했다.

이동네 룰을 알려주고 (이순자 고스톱만 치는 사람도 있으므로..)

3,5,7,9 로 나간다는 것과 신참을 회계로 앉혀

이긴자 에게서 얼만큼 퍼센테지로 세금을 떼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는

주방으로 갔다. 

최소한 과일 정도는 깎아 내어야 하겠기에..


* 슬금슬금 어깨너머로 판세를 보아하니

저뤈쒸이~~~

울집대표 젖은낙엽 (죽은 서방) 의 돈은 보는늠이 임자였다.

내가 그만큼 일렀건만..ㅉㅉㅉ..

쌍피는 광 하고도 안 바꾼다.

때로는 흑싸리 껍데기가 알갱이들 보다도 더 영양가 있다.

패를 봐서 아예 밑바닥을 기(어)서 최소한 면피는 해라.. 등등의

전날밤 의 과외가 무색해지는 순간 이었다.


* 안되겠다.

깎던 과일을 팽개치고 바톤터치.

젖은낙엽과 역할을바꾸어 앉아 전투의지를 불살라

피 튀기는 전투력 으로 원금 회수에 전력을 다 했다.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고스톱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사람들이 하나둘 슬금슬금 시계를 보기 시작했다.

급기야 신참이 입을 뗐다.

'팀장님! 저녁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도와 드릴께요."

" 아, 걱정마 30분전 에만 얘기들 해. 일식 한식 경양식 청요리 꺼정..."

혼자서,

그짧은 시간에,

그 많은 쟝르의 요리를 해 낸다는 사실에 신참은 존경반 우려반의   

눈빛을 보였다.


* 한참이 지나 밥때가 되었는지 배꼽이 기별을 한다.

시계를 올려다 보았다.

자 이제 때가 되었다.

원금도 거의다 회수 되었고

먹고 마시고 즐길 시간.

전화기를 집어들고 단축버튼을 눌렀다.


* 광나루져?

모듬회 말구여 광어회로 대짜 하나요.

몇분있다 가면 되여?

녜에~~~이따 뵐께여."


* 연경이져?

싸장님!

양장피 하나 팔보채 하나 탕수육 하나요.

탕수육은 비프로 해 주세염.

딜리버리 되져?

녜~~20분후요? 아라쪄요. 


* 원조죠?

감자탕 3인분 하나 투고 부탁해요.

냄비 가꾸 갈께요.

얼마죠?

녜 감사 합니다.


* 마산이죠?

아구찜 대짜루 하나요.

아지매,

저번처럼 콩나물 곤죽 만들지말고 사각사각 하게부탁해여.


나?

난 주부 9단. 히히 ^*^.

고스톱
이 블로그의 인기글

주부 9단의 회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