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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
06/29/20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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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72.xx.xx.252

=  어떤분의 방 에서 '봄 날은 간다' 제목의 포스팅을 읽고 =

 

* 난,

내 맘대로 best of best 가 있다.

봄 을 읊은 詩 ? 하면,

주저없이 김용택의 "봄날" 을 꼽는다.

봄을 지대루 묘사한 노래는? 한다면,

언젠가,

반전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던 어느여인과 함께 이 노래가 생각난다.

'봄 날은 간다'


* 오래전에,

여행동호회 에서 Death Valley 로 여행을 갔었다.

사막의 일몰풍경은...

그건, 죽음이다.

턱, 하고 숨 이 막혀오는 황홀한 아름다움.

그 어느 화가가 있어,

자연이 만들어내는 저 신비한 색채를 화폭에 담을수 있단 말인가?

그건 범접할수 없는 경외감 이다.

( 아쉽게도, 그 일몰 풍경의 사진은 지금 남아있지 않다,ㅠㅠ..)


                           < 가는길 에 일출풍경 으로 대신함 ㅋ~>


* 사막의 밤 은 빨리온다.

다들 카메라에 담기 바빴던 풍광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았다.

한사람씩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함께 노래를 한 곡씩 부르기로 했고,

밤하늘의 주먹만한 별들은

어느새 우리 머리위로 내려와 손 을 뻗으면 잡힐것 만 같았다.


* 난 일치감치,

관등성명(?) 을 하고 김동환 의 '묻어버린 아픔' 을 열창 하고나서

( 시간관계상 앵콜은 안 받는걸로~~ㅋ)

숙제를 마친 아이처럼 편안하게 뒤로 돌아와,

감자와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모닥불 구석구석에 밀어넣기 바빠서

누구누구의 소개와 누구누구의 노래를 귓등으로 흘려듣고 있었다.


* 그때,

'연부~농 치마가 봄 빠~람에~~`휘나알 리~~드라~~`' 하는데

심장이 칵 얼어붙는 느낌 이었다.

하던 일손을 멈추고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낮에,

다른 여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던 그녀.

못보던 회원인데 오늘 처음 동행한 듯 했다.

헝클어진 머리는 떡이 져 있었고,

화장은 고사하고 세수도 며칠 못 한듯한 옷 매무새며.. 


* 그런 그녀의 반전매력에 난 숨을 죽이고 몰입되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옅게 뱉어내는 한숨소리 같기도 했고 恨 을 토해내는 오열 같기도 했다.

상처입은 짐승의 신음소리 같기도 했다.

그녀의 모습은,

때론 요염하고 교태스럽게도 보였다가,

우물속 에서 길어내는 듯한 깊고 한스런 처연함 이 느껴졌다.

난,

그녀의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아낌없이 쳤다.


* 그런 그녀..

잘 살고 있으려나?

심마니 남편을 따라 이산 저산 수려한 귀경을 다닌다며 자칭 '산녀'라 하던..

손톱에 메니큐어 안 바르고 머리결 신경 안 써도,

'봄날은 간다' 저 노래 한 곡조면 남편의 심장을 쫄깃쫄깃 하게 쥐락펴락 할것 같은

반전매력의 그녀.

그녀는 그 심마니 남편과 지금도,

꽃이 피면 함께 웃고 꽃이 지면 함께 울고 있을까?


* 봉평의 달빛아래 메밀꽃은 소금을 흩뿌려 놓은듯 하다 했는데,

데스벨리 밤하늘의 별들은 메밀꽃 만큼이나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렇게...

봄날이 속절없이 갈때마다,

그때 그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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