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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잴루 재수없는 여자 이야기
06/24/2018 07:30
조회  1202   |  추천   23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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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만 셋 있는 교육자 집안의

둘째에게 시집 온 나는 말 그대로 그 집안의 꽃 이었었다. (과거분사)

아들만 있던 시부모 에겐 딸 같은 며느리가 있었으면 했다가

말수도,

애교도 없이 소 닭보듯 하는 무뚝뚝한 큰 며느리만 보다가

이쁘지요,

싹싹 하지요,

애교 덩어리인 나는 음식을 못해도

살림을 못해도

그저 웃고만 있어도

집안의 분위기를 살리는 한 송이 꽃 이었었다. ( 다시 과거분사) 


* 무엇보다도,

 날 더욱 살맛나게 했던건

이뻐라 이뻐라 하는 시부모 보다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자인양 끔찍하게 사랑해 주던 남편보다도

시동생 에게서 듣는 세상의 그 어떤 찬사보다 마음에 들었던,

" 난 형수님 같은 여자있음 당장 장가 들겠어요" 하는 말 이었다.

"흠, 한번 찾아 보세요. 쉽진 않겠지만요."

그렇게 내 콧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 아, 그런데..

런데..

어느날 인사차 시동생이 데리고 온 여인을 보자마자 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훤칠한 키에 황금비율의 늘씬한 몸매에

유난히 하얀 얼굴에 기~인 생머리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녀. 

가볍지 않으나 발랄한 태도며

진중 하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기품이 있었다.

그러더니,

시동생과 마켓을 가서 장을 봐 와설랑 능숙한 솜씨로 금새 뚝딱 한상 차려내는

솜씨는 장그미 가 울고 갈 판 이었다.

오, 마이~~

아~~~재섭써~~`


* 어느날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같은

더운 이밥 앞에서 식은 보리밥 신세가 되고난,

세상에서 잴루 재수없는 저 여자의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

저 조신함은 진정코 내숭 이렸다.

저 여우의 꼬리를 내 기어이 찾아 내리라.

그래, 네 본색이 언제 밝혀질지 내 지켜 보리다.


* 딸 만 내리 있는 집안에 아들하나 태어남 으로서

모든 관심과 사랑이 온통 다 갓 태어난 사내아이 에게 가 있듯

집안네 들의 모든 관심이 새로 들어온 막내며느리 에게만 쏠려 있었다.

그야말로 그녀는 엄친 딸 이었다.

무엇보다도 견딜수 없을만큼 존심 구기게 배신감을 느꼈던건,

이쁘다이쁘다 하시던 시부모가 등을 돌린것 보다도

형수님 같은 여자 있음 당장 장가 들겠다던 입에 발린 거짓말로 우롱(?) 한 시동생 보다도

정작 내 편이어야 할 서방마저

제수시제수씨 하며 침 질질 흘리며 그녀를 여신처럼 떠 받드는 꼴은

종종 날 폭발하게 만들었다.


* 아들만 둘 낳은 형님이나

딸 만 둘 낳은 나에 비해

그녀는 낳고 아들낳고 그야말로 호호好 였다.

막내 동서 앞에서 맨날 기 죽어 사는 동안

적군의 적은 아군이라는 생각에 형님을 끌여들여

저 여우의 정체를 밝히려 했더니 형님은 빙긋이 웃기만 하신다.

뭐야~`이 시츄에이션은..

( 큰 며느리는 하늘이 내려주는게 맞다. 그녀는 속 깊은 천상 큰 며느리다)



*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이집 저집의 아이들이 다 장성하고

그녀는 남편도 대박, 아들딸도 대박,

하는일 마다 마이더스의 손 이었고

손위동서 챙기는 일도 변함없이 깎듯했다.

얼마전에는 어떻게 지내시냐며 얼마간을 송금 했다 하길래

내가 언제적 네 형님이냐며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며 쏘아 부쳤다.

아~~~

승질내면 지는긴데..쒸~


* 세상에 저렇게 재수없는 뇬 은 분명 있다.

내숭도 아니고 여우도 아니고 가식은 더더욱 아닌

저런 완벽한 재수없는 뇬은 백년에 한명 정도는 세상에 태어난다.

착한여자, 진영이 엄마다.

뜬금없이 왜 그녀가 생각난걸까?

잘 살겠지.

잘 살기를..^*^.

착한여자 엄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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