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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현악 4중주 제12번 Eb major, Op.127
06/28/20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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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String Quartet No.12 in Eb major, Op.127
베토벤  -  현악 4중주 제12번  Eb major, Op.127




Quartetto Italiano
Paolo Borciani , Elisa Pegreffi violin
Piero Farulli viola
Franco Rossi cello


1악장: 마에스토소 - 알레그로
소나타 형식이다. 중후하고 힘차며 투명하게 시작된 서주는 
제1바이올린의 리드에 따라 알레그로 주부로 들어간다. 
상냥하고 부드럽게 연주되는 제1주제는 아름답고 대위법적인 첼로 선율에 실렸다가 
점차 발전하여 제1주제의 두 번째 선율로 옮겨 가며 이후 제2주제가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제1주제로 연주하는 코데타로 제시부가 끝나고 
제1주제로 자유롭게 펼치는 발전부에 이어 얼마 후 재현부로 들어간다. 
제1바이올린은 한 옥타브 올려 제1주제를 연주한다. 
재현부는 제시부와 비슷하지만 더 밝고 경쾌한 감정으로 코다로 들어간다. 
제1주제로 코다가 연주된다.

1. Maestoso-Allegro


2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에 몰토 칸타빌레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이다. 
저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를 거쳐 조용한 주제를 제1바이올린과 첼로가 연주한다. 
제1변주에서는 첼로와 제1바이올린 사이에서 선율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제2변주는 비올라와 첼로의 리듬 위에서 바이올린이 아름다운 선율을 펼쳐 보인다. 
제3변주는 주제와 매우 멀어진 느낌으로 전반부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후반부에서는 첼로가 중심이 되어 연주한다. 

제4변주에서는 제1바이올린과 첼로가 주제를 뚜렷하게 변주한다. 
제5변주는 중간에 f샤프단조의 악절이 삽입된 자유로운 변주다. 
이어서 코다로 들어가 변주를 계속하다가 고요히 끝낸다. 
5개의 변주로 진행되는 2악장은 마치 느리게 흐르는 물결과도 같이 느껴지는데, 
기존의 현악 4중주를 넘어선 베토벤 현악 4중주의 
새로운 경지를 이야기할 때 인용할 만한 부분이다.

2. Adagio ma non troppo molto cantavile


3악장: 스케르찬도 비바체 
3부 형식이다. 
피치카토의 네 개 화음 뒤에 첼로가 연주하는 주제가 발전하고 
주제에서 비롯된 활발한 악절이 유니슨으로 연주된다. 
피아니시모로 시작해 중간 부분에서 폭넓게 포르티시모로 이어지는 대비가 일품이며, 
짧은 경과부 뒤에 처음 주제가 다듬어져 재현된다. 

2부 트리오는 프레스토로 4마디의 도입부에 이어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주제가 후반부 중 장조로 조옮김되었다 다시 
원래의 단조로 바뀌어 스케르초인 제1부로 돌아간다. 
특색 있고 익살스런 이 악장은 흥미로운 베토벤의 독특한 기지와 열정적인 면을 보여준다.

3. Scherzando vivace


4악장: 피날레 
악보에는 빠르기말이 없지만, 알레그로 또는 프레스토로 연주된다. 
하이든을 연상시키는 쾌활함과 유머러스함을 교묘하게 배합시켰다. 
소나타 형식으로, 포르테로 시작해 곧 피아노가 되며 유니슨으로 연주하는 서주부는 짧지만 아름답다. 
제1바이올린이 편안하면서도 활발한 제1주제를 연주한다. 

제2주제가 나오기 전에 발랄하고 표정이 풍부한 선율이 연주되며, 
제2주제는 네 개의 성부가 다성적인 화성으로 진행되며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재현부는 도입부를 심플하게 만든 형태이며, 약간 느려졌다가 코다로 들어간다. 
차츰 강렬하게 고조됐다가 원래의 조성으로 마무리된다.

4. Finale


2003년 12월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베토벤의 자필악보가 
118만 파운드(약 23억6천만 원)에 팔렸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스웨덴의 음악재단이 소장하고 있던 이 악보가 경매에 부처지게 된 것은 
음악 진흥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였다. 
당시 소더비 측은 한 개인 입찰자가 전화를 통해 118만 파운드를 불러 악보를 매입했다면서, 
한두 장 일부가 아닌 현악 4중주곡 전체(31쪽)를 담은 자필 악보가 경매에 나온 것은 
십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악보에는 베토벤이 일부를 지우고 수정을 가한 대목들이 포함돼 있어 
작품 완성을 위한 베토벤의 여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이 곡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2번 E플랫장조였다.

현악 4중주 11번 ‘세리오소’(1810)는 확실히 베토벤의 중기 현악 4중주에서 벗어나 
양식상 커다란 변화의 조짐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로부터 약 10년 동안 베토벤에게 현악 4중주는 없었다. 
발표만 안 한 것이 아니라 작곡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 
베토벤이 다시 현악 4중주 장르로 돌아온 것은 50세 초반. 
대작 ‘햄머클라비어’를 비롯한 피아노 소나타 작곡이 모두 끝나고 
실내악 주요 작품도 모두 나온 뒤인 1823년 교향곡 9번과 
<장엄 미사>를 작곡하던 시대였다. 
이후 Op.127, Op.130, Op.131, Op.132, Op.135 등 다섯 곡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하게 되는데, 
우리가 베토벤 만년 예술의 심오함을 이야기할 때 그 증거로 
후기 현악 4중주곡들이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베토벤이 10년의 긴 침묵을 마치고 다시 움직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갈리친 후작이 작곡을 의뢰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음악 애호가이자 귀족이었던 갈리친 후작은, 
상트페테르부르크 4중주단을 조직해 자신이 직접 첼로를 맡아 연주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연주가이기도 했다. 

1824년 말경 베토벤은 갈리친 후작으로부터 현악 4중주 두세 작품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1825년까지 작곡 순서대로 12번 Op.127, 15번 Op.132, 13번 Op.130 등 세 곡을 작곡했다. 
그중 한 곡은 적어도 1822년쯤 대략 구상을 끝냈던 것으로 보인다. 
1822년 6월 베토벤의 서신 중에 
‘가까운 시일 내에 현악 4중주를 출판할 것 같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향곡 9번의 마무리에 바빴던 베토벤은 1824년 
우선 이 ‘합창 교향곡’의 초연을 마치고 나서야 
현악 4중주 작곡에 착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마침 그때 갈리친 후작으로부터 의뢰가 들어왔다. 후작을 위한 첫 번째 4중주 작품인 
12번 E플랫장조는 1825년 2월 완성되어 3월 6일 슈판치히 4중주단에 의해 초연됐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현악 4중주 12번은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관문과도 같은 작품이다. 
구석구석 깊은 사색과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다. 
구조적으로 딱딱하게 구획된 중기 현악 4중주와는 달리 부드러운 선율이 
성부 사이에서 번갈아가며 노래하고 진행되는, 형식의 진화와 차원 높은 고매함이 엿보인다. 

고전의 틀을 녹이는 낭만성, 죽음에 대해 초탈해진 만년의 인생에 대한 사색은 
이 현악 4중주라는 형식에서 있어서 괄목상대할 진보였다. 
그 아득한 예술성은 이후 어떤 작품도 근접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을 비롯한 후기 현악 4중주의 명곡들은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이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개척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동안 베토벤에게 쌓이고 쌓인 성숙한 음악적 콘셉트가 
전대미문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추천음반

1.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CBS/Sony, 1961)의 견고하고 충실한 연주를 우선 추천하고 싶다. 
소니 마스터웍스 헤리티지 시리즈 2CD로 발매된 이들의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 
1942년 모노 사이클 녹음은 연주 면에서는 스테레오보다 우위에 있어 추천하고 싶지만 구하기 쉽지 않다. 

2. 바릴리 4중주단(Westminster/DG, 1956)은 화사한 발터 바릴리의 제1바이올린 음색이 
시종 밝고 명료하게 곡상을 그려냈으며,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Westminster/일본 MCA, 1951)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둑하고 스케일 큰 저음현의 질감이 돋보인다. 

3. 알반 베르크 4중주단의 1989년 빈 실황(EMI)은 현미경같이 치밀하지만 
라이브가 주는 생동감과 유연함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해석의 전형이다. 
박스 세트로 전집이 묶여 발매된 알반 베르크 4중주단의 스튜디오 리코딩(EMI)도 놓칠 수 없는 연주다. 

4. 이외에도 보로딘 4중주단의 연주(Chandos)나 
타카치 4중주단(Decca), 린제이 4중주단(ASV) 등과 같이 
녹음과 연주 모두 빼어난 음반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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