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coco
philharmonic(roccoco)
한국 블로거

Blog Open 02.13.2013

전체     172038
오늘방문     138
오늘댓글     1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라흐마니노프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09/19/2019 14:52
조회  115   |  추천   0   |  스크랩   0
IP 211.xx.xx.174

Rachmaninov  -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 19
라흐마니노프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Yo-Yo Ma,  Violoncello
Emanuel Ax,  Piano
December  5,  1991

Sony Classical 


전악장 이어듣기



I.  Lento - Allegro moderato Moderato (14 : 16)


II.  Allegro scherzando (06 : 46)


III.  Andante (06 : 53)


IV.  Allegro mosso - Moderato - Vivace (11 : 04)



러시아 철학자 베르쟈에프(N.A.Berdyaev, 1874-1948)는 슬라브인의 민족성을 
①극단적 모순성의 공존 ②자연지리와 정신지리의 일치 ③메시아적 의식 및 선민사상으로 규정한다.
러시아의 작곡가, 지휘자 그리고 역사상 가장 탁월한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의 삶과 음악엔 
이 모든 특징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라흐마니노프 음악은 광활한 스케일속에 섬세한 감성이 넘쳐 흐른다. 
드넓은 러시아의 광야처럼 라흐마니노프 음악이 형상화하고 있는 정신과 정서적 영토가 일치한다. 
또한 러시아 민족에 대한 애정이 깊이 서려 있기에 그의 음악엔 러시아 특유의 깊이 있는 슬픔이 배여 있다.  
 
살아 생전보다 1980년대 이후 재발견되면서 
음악사에서 오늘날의 지위를 획득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생애는 크게 네 시기로 구분된다. 
제1기(1885-1892)는 라흐마니노프가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즈베레프 제자로 들어가 피아노 교육을 받고, 
타냐에프, 아렌스키에게 화성학과 작곡을 배우며 작곡가로서 기반을 잡은 시기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낭만적 영향을 많이 받았고, 
<피아노 협주곡 제1번 Piano Concerto No.1 in f# minor, Op.11>과 
<프렐류드 올림다단조> 등이 유명하다. 
특히 <프렐류드 올림다단조>는 라흐마니노프 순회연주 때마다 관객들이 듣기를 원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인기를 누림으로써 작곡가로서 라흐마니노프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곡이다. 
제2기(1892-1901)는 차이코프스키의 사망과 <교향곡 제1번> 초연의 실패로 
큰 충격을 받고 우울증을 겪었던 시기이다. 
화려한 기교적 3곡과 서정적 3곡이 교차로 배치된 <악흥의 한때 Moments Musicaux, Op.16>와 
스승 즈베레프가 사망했을 때 헌정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번>이 대표적인 곡으로 
라흐마니노프만의 개인적 색채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1번으로 초연의 실패로 3년간 정신병에 시달리다가, 
니콜라스 달박사의 헌신적 치료를 통해 극복한다. 
제3기(1901-1917)는 라흐마니노프가 우울증을 극복하고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의 성공으로 재기한 후 
러시아 혁명으로 미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의 시기로 작곡가로서의 기량이 절정에 도달한 시기이다. 
이 시기 라흐마니노프의 삶은 음악과 하나로 융합되어 서정적이고 다양한 선율, 
스케일의 확장, 화려한 음형 등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통해 작곡가로서도 전성기를 누린다. 
제4기는 러시아 혁명이후 미국으로 망명간 후 암으로 사망하기까기의 시기이다. 
이 시기 라흐마니노프는 작곡보다는 연주가로서 활동하게 되지만,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파카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등 걸작들을 남기기도 한다.  
  
발표 당시 라흐마니노프가 붙였던 원제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 19는
1901년 즉 라흐마니노프가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성공한 직후에 작곡되었다. 
이 시기에 작곡된 곡으로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이 있다. 
같은 해 동일 시기에 작곡된 이 세 곡엔 유사한 분위기의 섬세한 서정과 광대한 스케일을 품고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모든 개별적 작품엔 ‘정점 culminating point' 이 있고, 
이 정점을 향하여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정점은 작품의 중간이나 끝에 있을 수도 있고, 음량은 크거나 작을 수 있지만 연주자가 그것을 놓치거나, 
청중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면 작품 전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라흐마니노프는 청중에게 반드시 전달되어야 하는 정점을 위해 연주자는 치밀한 계산과 정교함을 가지고, 
이 정점에 접근하는 테크닉과 감각을 연마해야 할 것을 주장한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진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는 각 악장 모두에 이 정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각 부분들은 이 정점을 항해 화성, 선율, 리듬, 템포, 조성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러나 완벽하게 배치된다. 
첼로소나타로 작곡했음에도 불구하고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이 첼로 소나타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첼로-피아노 소나타, 심지어 최초 자신이 붙인 제목엔 피아노-첼로 소나타라고 표제를 붙일 정도로 
이 곡에서의 피아노의 비중을 강조했다. 
라흐마니노프 첼로-피아노 소나타는 대다수 피아노에 의해 주제 선율이 제시된다. 
심지어 1악장 발전부에서는 피아노 카덴차까지 존재하고, 첼로가 주선율을 연주할 때에도 
피아노가 화성 및 템포 그리고 셈여림을 주도하면서 곡 전체를 견인한다.   
 
1,4악장은 소나타형식 그리고 2,3악장은 세부분형식으로 구성된 첼로 소나타는 
각 악장 모두 두 개의 주제를 화성과 리듬, 선율 등의 변주를 통해 반복하면서 마무리 한다. 
화성적 측면에서 라흐마니노프는 서정적 주제와 조성적 배경을 유지하면서 
반음계적 화성을 사용하여 풍부한 화성을 강조하고 피아노의 색채감을 살린다. 
불협화음, 비화성음, 증화음과 감화음, 경과적 전조 등을 통해 깊이감 및 다채로운 감성의 변화를 표현하고, 
폭넓은 음역의 사용 및 수직적으로 두터운 화성을 통해 풍부한 울림을 창출함으로써 교향악적 효과를 연출한다. 
동일한 리듬을 전곡에 걸쳐 반복하고, 1악장 도입부에 제시한 단2도로 이루어진 정적 선율은 
전악장에 걸쳐 지속하면서 통일감을 부여한다. 
리듬적 측면에서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민속적 요소에서 비롯된 셋잇단음표 및 붓점 리듬 등 
행진곡풍의 리듬을 통해 긴박감과 긴장감을 조성한다. 
화성과 리듬이 대륙적인 러시아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라흐마니노프의 풍부한 선율은 긴장감을 이완시켜 깊이감 있는 서정성을 표출함으로써 
슬픔의 심연까지 맞닿는다. 
특히 성소피아 성당의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종소리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견해를 자주 밝혔고, 
자신의 곡에도 교회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음을 사용함으로써 깊이 있고 풍부한 선율을 형상화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타나는 자신의 친구였고 첼로에 대한 폭넓은 비전과 영감을 준 
당대 첼리스트 아니톨리 브란두코프(Anatoliy Brandukov, 1895-1930)에게 헌정되었고, 
1901년 12월에 자신과 브란두코프에 의해 초연된다.  
 
극단적 모순성이 공존하는 러사이의 민족성처럼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신적인 동시에 인간적이다. 
라흐마니노프는 요제프 호프만의 말처럼 ‘황금 심장과 강철의 팔’을 지닌 강인한 인간으로 인식되어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사색적이었고 내향적이었으며, 
라흐마니노프가 웃으면 그 사건 하나로 방송에서 뉴스 기사를 낼 정도로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웃음을 보인 일이 드물었다고 알려져 있다. 
차에 조그마한 먼지가 묻는 것을 견디지 못했고, 
비가 오면 운전을 아예 하지 않을 정도의 결벽증이 있었고, 
완벽한 슈트 차림을 선호하는 완벽주의자였다. 
범상치 않는 그의 성격과 외모, 천재적인 재능이 뿜어나는 그의 연주와 작곡 등으로 인해 
라흐마니노프는 현실적 삶에서 타인과 공유하는 감성이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음악 앞에 진솔한 작곡가였다.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의 음악속에 세상과 삶에서의 느끼는 불안과 공포, 
슬픔을 여과없이 그리고 가식없이 모두 쏟아낸다.
 라흐마니노프는 음악안에서 진정안 위로와 평안을 추구하는, 진솔한 음악가였다.  
그의 음악은 테크닉적으로는 신의 경지에 가까운 기교를 구사하며 
스케일에 있어 존재를 함몰시킬 것처럼 위압적이지만, 
그 틈새 울려주는 서정적 선율에서 일상적 삶에서 망각하며 살아가는 인간적 순수와 감성을 되찾게 된다.  
그래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신적이면서도 너무나 인간적인 곡이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라흐마니노프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