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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 Op.57 '열정'
06/13/20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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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3번 F단조 Op.57  '열정'



Barry Douglas, piano


베토벤은 전 생애에 걸쳐 36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작품의 특성 및 작곡 시기에 따라 크게 초기ㆍ중기ㆍ후기 3개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23번 Op.57 ‘열정’은 1804년에서 1806년에 걸쳐 작곡된 곡으로 
중기 소나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중기 소나타란 1802년부터 1806년에 걸쳐 작곡된 12곡의 소나타를 일컫는데, 
이 중 피아노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더불어 ‘열정’이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베토벤의 중기 소나타들이 전기 소나타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형식이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전기 소나타는 하이든과 모차르트로부터 이어지는 전통적인 3악장 
혹은 4악장의 소나타-알레그로 형식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중기로 넘어오면서 실험적으로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즉, 두 개의 악장으로만 구성된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다든지, 
형식상으로는 소나타 형식이지만 내용면으로는 음량의 폭을 극대화하고 색채감을 더해 
고전시대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오케스트라적 음색’을 추구한다든지, 
악장 간 유기적인 주제를 사용함으로써 피아노 소나타의 형식을 발전시켜 
베토벤 후기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원숙한 예술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이 가운데 ‘열정 소나타’는 중기 소나타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으로 
이 곡이 작곡될 무렵은 베토벤에게 있어 풍부한 창작의 시기였다. 
그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완성했고 교향곡 4번, 5번, 6번과 ‘라주모프스키’로 불리는 
세 개의 현악 4중주 Op.59, 피아노 협주곡 4번,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등을 작곡해 
양식과 내용에 있어서 진취적이고 독창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곡은 절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인 프란츠 폰 브룬스비크(1771-1849)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브룬스비크 백작은 우리에게 영화로 잘 알려진 ‘불멸의 연인’이라고 일컬어지는 테레제의 오빠이다. 
베토벤은 1800년부터 백작의 집에서 테레제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적이 있다. 
이 집에는 요제피네라는 누이가 있었는데, 
베토벤은 요제피네의 관능적인 아름다움과 테레제의 정적인 아름다움 사이에서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한다. 
2악장에 테레제에 대한 인상을 반영시켰으며 격렬한 1, 3악장은 
요제피네의 아름다움에 대한 반향으로 썼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롤랑은 이 곡을 듣고 “열정의 마음, 탄탄한 턱과 위쪽을 노려보는 날카로운 눈빛, 
고뇌와 단련된 불굴의 기백이 그대로 다가오는 것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작품의 부제인 ‘열정’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 독일 함부르크의 출판업자 크란츠가 붙인 것이다. 
이 곡이 얼마나 어렵게 느껴졌던지 크란츠는 1838년 이 곡을 출판하면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을 함께 선보였을 정도다. 
더군다나 대중들이 연주할 수 있기까지 35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열정’ 소나타가 당시로서는 얼마나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던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곡은 격렬한 고통과 애처로운 전율을 일으키는 1악장, 
격정 뒤에 찾아오는 안식과 슬픔이 내면으로 잦아드는 2악장, 
운명을 거부하는 듯한 힘찬 전주와 폭풍우를 불러일으키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극적 정서와 강렬한 음향, 자기 자신을 뛰어넘고자 한 악성의 열정은 
기존의 그 어떤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베토벤만의 창조성을 증명한다. 
이렇듯 독창적인 내용, 진보된 피아노 테크닉의 명곡으로 20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왔지만, 
표현과 테크닉의 어려움 때문에 작곡 초기에는 아무나 연주할 수 없었다. 
베토벤을 존경하고 작품을 꾸준히 연주했던 프란츠 리스트의 탁월한 연주력과 관심 덕분에 
비로소 이 곡은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 
1803년 파리의 피아노 메이커인 에라르 사가 제공한 그랜드 피아노도 이 곡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발전된 성능의 피아노 덕분에 보다 높고 넓은 음역 및 다양한 음색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열정 소나타’가 베토벤의 천재성을 담아낸 독보적인 작품이라는 ‘신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베토벤이 18세기 영국 런던악파의 거장이자 모차르트와의 피아노 경연대회, 작곡가, 지휘자, 출판업자, 
피아노 제조업자 등으로 유명한 무치오 클레멘티를 존경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음악학자 알렉산더 링거의 분석에 따르면 ‘열정 소나타’에서 클레멘티의 영향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나타 3개의 악장을 ‘동일한 음악적 요소’로 결합시키는 통일성의 방식에 있다. 
그러므로 ‘열정 소나타’의 통일성은 베토벤의 독창적 산물이 아니라 클레멘티로부터 배운 것을 
자기 스타일로 발전시킨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베토벤은 자신만의 질서를 만들고자 했고 이 질서는 옛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궁극적인 출발점은 베토벤의 예술적 창조력이요, 지향하는 지점은 미래의 음악이었다고 할 수 있다.


1. Allegro assai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다. 긴장감 높은 음이 여리게 극히 암시적인 제1주제를 연주한다. 
저 깊은 어딘가에서 시작된 듯한 소리는 독특한 트릴을 지니고 있다. 
이 악상이 반복되면 ‘운명의 동기’가 어느새 극적인 긴장을 더한다. 
이어 경과부에 들어가 제1주제의 동기와 격렬한 화음이 새겨지면서 제2주제를 준비한다. 
제2주제의 성격은 대조적으로 밝고 느긋하며 잠시 동안 긴장에서 풀린 인상을 준다. 
그러나 곧바로 폭풍과 같은 경과부가 엄습한다. 
이어 전개부에 들어가면, 제1주제의 동기가 16분음표의 여섯잇단음과 다섯잇단음을 수반하는 
주제의 동기를 고음역과 저음역에서 극적으로 발전해 간다. 
다시 제2주제가 모습을 드러내고 환상적인 펼침화음 다음 ‘운명의 동기’가 강조되어 재현부로 들어간다. 
코다는 제1, 제2주제를 다룬 뒤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카덴차로 들어가면서 다시 ‘운명의 동기’가 연타된다. 
그리고 일단 아다지오에 들어가지만 곧 격렬하게 ‘운명의 동기’가 강타되고, 
마지막에 제2주제에서 제1주제로 조용하게 마친다.

I. Allegro assai  10'40


2. Andante con moto
제2악장은 주제와 3개의 변주곡으로 구성된다. 
1악장의 그 강렬함 뒤에 숨겨진 베토벤 특유의 한없이 아름다운 안단테이다. 
주제는 8마디의 악절을 반복하는 2부 형식으로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휴식을 연상케 하는 악장이다. 
제1변주는 왼손의 싱커페이션을 수반하는 변주이며, 
제2변주는 오른손이 16분 음표를 세분하면서 그 속에서 주제를 연주한다. 
제3변주에서는 32분 음표로 더욱 세분화되고, 마지막에 다시 한 번 강주되어 그
대로 3악장으로 이어지는데, 곧 폭풍이 다시 올 것임을 예고한다.

II. Andante con moto - attacca  6'28


3rd Allegro ma non troppo
제3악장은 먼저 절박한 화음의 연타로 시작되고, 
폭풍 같은 이 악장의 내용을 미리 나타내는 짧은 도입부 뒤, 
제1주제는 새로운 물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듯 비선율적이다. 
따라서 주제의 악상은 명확한 선율선이나 동기적인 구성을 갖지 않고, 
단지 이상한 물체의 덩어리처럼 떠다니는 느낌이다. 
이 악상이 반복되고 경과부에서 고조된 다음, 제2주제로 옮겨가 
제1주제에 의거한 코데타로 제시부를 마친다.
 제시부는 반복되지 않고 곧바로 전개부에 들어가며, 
제1주제가 처리된 뒤 매력적인 새 악상이 나타나면서 다시 제1주제를 다룬다. 
재현부에서는 제2주제도 원형대로 재현되며 다시 발전부를 반복한다. 
발전부와 재현부를 반복하는 것은 코다의 긴장감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다는 빠른 프레스토로 새로운 주제로 강렬하게 시작되어, 
제1주제를 거쳐 펼침화음을 연속으로 하여 열정적으로 곡을 마친다.

III.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8'42


추천음반

1. 고전적인 명연으로는 루돌프 제르킨의 연주(SONY)를 꼽을 수 있다. 
독일적인 분위기와 엄격함, 순간순간 불을 튀기는 연주가 인상적이다.

2. 빌헬름 켐프의 연주(DG)도 고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음향의 아름다움과 시적인 서정성이 결합한 아름다운 연주다.

3. 부제 그대로의 뜨거운 열정을 발산하는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스튜디오 녹음(RCA)은 스케일과 파워가 돋보이는 연주다. 

4. 현대적 명연으로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DG)를 추천한다.
X선을 투사한 듯한 명확한 구조와 현대적인 음색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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