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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말러 - 교향곡 제10번 F#단조
05/16/20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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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ahler  -  Symphony No. 10 in F sharp minor (unfinished) 
G. 말러  -  교향곡 제10번 F#단조




Wiener Philharmoniker
Lorin Maazel, cond
Rec, 1984


말러는 1899년 제1번 교향곡을 썼고, 1909년 제9교향곡을 착수하기 전, 
번호를 붙이지 않은 또하나의 교향곡 '대지의 노래'를 완성했다. 
그러니까 '대지의 노래'는 1908년에 완성됐으며, 
만약에 '대지의 노래'에 제9번 교향곡이란 타이틀이 붙었다면 
제9번 교향곡은 제10번 교향곡이 될 터였다.
하지만 말러는 베토벤 이래 많은 교향곡 작곡가들이 제9번에서 종말을 맞고 있다는 
징크스를 의식한 듯 제9번을 쓰기에 앞서 교향곡 번호를 붙이지 않은 
'대지의 노래'를 작곡했다. 
말러의 교향곡은 '대지의 노래'를 포함해 모두 10곡인 셈인데, 
사실 그가 미완성으로 남기고 간 제 10번 교향곡까지 포함시킨다면 
모두 11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셈이 된다.
그런데 제 10번 교향곡의 미완 상태는 좀 복잡하다. 
원래 말러가 의도한 다섯악장 중에서 일단 보필하면 연주될 만한 형태로 되어있는 것은 
제1,제2,제3악장이었으나, 그나마 2,3악장의 경우는 뼈대만 세운 형태였다. 
물론 제1악장도 실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이 악장에서 말러의 만년의 심경이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 교향곡의 판본은 영국의 말러 연구가 데릭 쿡에 의해 완성됐다. 
쿡은 1960년 제1악장의 쿡판을 만들었으며 이것은 그해 12월 19일 
지휘자 굴드 슈미트에 의해 방송으로 초연됐다. 
그리고 1964년엔 2악장도 짧지만 연주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유진 오먼디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1965년 11월 5일 
말러의 쿡판(제2판)을 미국에 소개했다.
쿡은 그 후에도 '제10교향곡' 연구를 계속해 3판을 만들었는 데 이 판이 최초로 레코딩됐다.



Andante. Adagio  26'19


1911년 5월 18일, 구스타프 말러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서랍 속에는 아직 발표되지 못한 작품 세 편이 남아 있었다. 
그중 두 편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던 <대지의 노래>와 교향곡 9번으로, 
각각 1911년 11월 뮌헨과 1912년 6월 빈에서 브루노 발터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반면 나머지 한 편은 미완의 토르소(torso)로 남겨져 있었는데, 
오늘날 교향곡 10번으로 알려진 이 작품이 빛을 보기까지는 무척 길고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문제는 말러가 남겨 놓은 악보가 너무도 불완전하다는 데 있었다. 
전체 다섯 개 악장 가운데 첫 악장을 제외하면 그 자체로는 연주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이다.

잠시 작곡이 진척된 정도를 살펴보면, 일단 1악장만은 관현악 총보로 끝까지 진행되어 있었다. 
그러나 마무리가 부족하여 세세한 템포 지시, 악상 기호, 다이내믹 및 프레이징 표시가 누락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목관 파트의 공백이 길게 이어지는 등 관현악법 면에서도 성긴 구석이 있었다. 
그래도 그 정도면 그대로 연주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악장들은 사정이 달랐는데, 
2악장과 3악장은 관현악 총보가 남아 있되 일부만 작성되어 있었고, 
4악장과 5악장은 그 이전 단계인 약식 총보까지만 진행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여름휴가였던 1910년 8월 이후 작업을 진척시키지 못한 말러는 
자필 악보를 파기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운명했다. 
그러나 유산 상속자였던 그의 아내 알마는 남편의 뜻을 따르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알마는 둘째 딸 안나의 두 번째 남편인 
작곡가 에른스트 크레넥(크셰네크)을 부추겨 
상대적으로 진척이 많이 된 1악장과 3악장에 대한 보필 작업을 수행, ‘연주용 악보’를 마련하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말러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알반 베르크가 악보 교정을 도왔고, 
알마는 전체 스케치 가운데 116쪽 분량을 추려 팩시밀리 출판본의 형태로 출판하기도 했다.

1924년 10월 12일 빈에서 크레넥이 보필한 두 악장이 프란츠 샬크의 지휘로 초연되었고, 
얼마 후에는 말러의 후배였던 쳄린스키도 프라하에서 같은 악장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말러의 제자였던 브루노 발터는 유감을 표명했고, 한 비평가는 알마를 비난했다. 
말러의 유지를 저버린 행위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던 것이다.

이후 교향곡 10번은 오랜 동면에 들어갔다가 1940년대에 가서야 다시 깨어나게 된다. 
이번 목표는 다섯 악장 전체에 대한 보필을 수행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었는데, 
이 무모한 작업을 추진한 이는 미국의 열광적인 말러 애호가 잭 디더였다. 
그는 먼저 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말러를 존경했던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에게 편지를 보내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쇼스타코비치는 “말러의 정신세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고사했다. 
이제 자필 악보는 무명 작곡가들과 음악학자들의 손으로 넘어갔는데, 
바로 미국의 클린턴 카펜터, 독일의 한스 볼슐레거, 영국의 조 휠러, 데릭 쿡 등이었다.

이 가운데 BBC의 음악방송 프로그래밍 담당자였던 데릭 쿡(Deryck Cooke)은 
독일에서 건너온 지휘자 베르톨트 골트슈미트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부지런히 매달려 작업을 가장 먼저 마무리 지었다. 
쿡이 마련한 ‘5악장 연주용 판본’은 1960년 12월 19일, 
말러 탄생 100주년 특집 기획의 일환으로 
골트슈미트가 지휘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에 의해서 연주되어 방송 전파를 탔다.
그런데 이번에는 알마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이 곡이 ‘말러가 자신에게 보낸 사적인 편지와도 같은 작품’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녀의 거부권이 해를 두 번이나 넘기도록 지속되자 
BBC 방송 녹음테이프를 지참한 관계자들이 그녀를 만났고,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자 그녀는 이내 설복되었다. 
그리고 작품의 공연을 허락한다는 편지와 함께 
40쪽 분량의 미공개 스케치를 쿡에게 보내 보필을 부탁했다.

이후 쿡은 알마가 추가로 보내준 악보들을 포함시켜 
1964년에 첫 번째 ‘완전판’(1판)을 선보였다. 
그리고 1972년에는 영국의 작곡가인 매튜스 형제와 협력하여 
알마 사후에 공개된 자필 악보 전체를 검토한 후 
기존의 팩시밀리 출판본에서 제외된 부분들까지 반영하여 두 번째 판본(2판)을 내놓았다. 
다만 쿡은 출판된 스코어의 서문에서 자신이 ‘말러의 10번’을 완성한 것은 아니며 
단지 ‘연주 가능본’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쿡은 1976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악보를 다시 출판했고, 
1989년에는 그의 유지를 받든 골트슈미트와 매튜스 형제에 의해 
세 번째 판본(3판)이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의 ‘5악장 판본’은 데릭 쿡 외에도 클린턴 카펜터, 조 휠러, 
레모 마제티 주니어, 루돌프 바르샤이 등에 의해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중에서 말러 애호가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판본은 하나도 없다. 
누가 감히 말러의 작품을 대신 ‘완성’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런 까닭에 다수의 저명한 말러 전문가들은 ‘5악장 판본’을 인정하지 않았다.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스 텐슈테트,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같은 지휘자들이 
1악장만을 다룬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으리라.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서 ‘5악장 판본’에 대한 전향적 시각이 차츰 확산되는 추세인 듯하다.
 과거에는 1악장만을 인정했던 엘리아후 인발, 미하엘 길렌과 같은 지휘자들이 
데릭 쿡의 판본을 수용한 것이 그 단적인 사례이다. 
사실 말러의 작은 유품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의 단편들을 불완전한 형태로나마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으리라. 
무엇보다 그의 음악이 늘 그러하듯, 여기서 생애의 마지막 노정을 걷고 있던 무렵 
그의 생각과 감정, 예술혼이 투영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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