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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9번 B♭ 장조, Op. 106 "함머클라비어"
05/10/20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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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Piano Sonata No. 29 In B Flat Major, Op. 106  "Hammerklavier"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29번  B♭ 장조, Op. 106  "함머클라비어"




Emil Gilels, piano


1악장: 알레그로
첫 악장은 B플랫장조의 웅장한 화음으로 시작한다. 
보다 서정적인 두 번째 주제가 등장하며 첫 주제와 대조를 이루고, 
발전부에 푸게타가 등장한 이후 재현부에서 베토벤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치밀한 전개가 이루어진다. 
이후 첫 주제가 다시 등장하며 양손의 가공할 만한 트릴의 행진과 옥타브 연타로 이어진다. 
마지막 코다에서는 베토벤 작품에서도 보기 드문 포르티시시모(fff) 패시지가 등장한다.

1. Allegro  12'24


2악장: 스케르초. 아사이 비바체
짧고 날카로운 크레셴도와 데크레셴도가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짧은 스케르초 악장은 
첫 악장 1주제의 변형이 주를 이룬다. 
내면적으로 1악장과 대조를 이루기 위해 배치한 듯한 이 2악장은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단2도의 하강이 인상적으로서 후일 후기 현악 4중주에서 이러한 기법이 자주 응용된다.

2. Scherzo (Assai vivace - Presto - Prestissimo - Tempo I)   2'53


3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아파시오나토 데 콘 몰토 센티멘토
빌헬름 켐프가 “베토벤이 작곡한 가장 장대한 모놀로그”라고 칭송했고, 
언드라시 시프 또한 “서양음악의 정점”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 이 아다지오 악장에는 
베토벤의 심연의 고독과 삶에 대한 비애가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으로 펼쳐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슈베르트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의 2악장에서의 화자가 표현하는 
그 시리도록 고독하고 절망적인 아름다움의 원류를 
바로 이 ‘하머클라비어’의 3악장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악장은 낭만주의의 시작이자 고전주의의 완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3. Adagio sostenuto  19'51


4악장: 라르고 - 알레그로 리솔루토
앞 악장의 분위기를 이어받은 숨을 고르는 듯한 라르고가 제시되고, 
이어 견고하고 다채로운 3성 푸가가 동중정(動中靜)의 경지를 표현해내며 극한 대조를 이룬다. 
느린 분위기에서 빠르고 장대한 합창으로 이어지는 9번 교향곡의 4악장 형식과 쉽게 연관 지을 수 있는 
이 마지막 악장의 거인과도 같은 웅장한 형식은 32번 소나타의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듯 
숭고한 마지막 아리에타 악장에서 완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슈베르트는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의 마지막 악장에서 현세에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희망을 노래 불렀지만, 
베토벤은 대위법적 완전체라는 형식 안에서 통렬한 트릴과 강렬한 스트레토, 
고양감을 불러일으키는 상승과 하강 스케일 및 환상적인 반음계적 패시지, 
전능한 듯 단호한 옥타브 도약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전혀 다른 세상을 향해 승화시켰다. 
이것이 바로 베토벤의 위대함이다.

4. Largo - Allegro risoluto  13'38


Beethoven, Piano Sonata No.29, in Bb major, Op.106 'HammerKlavier'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B플랫장조 Op.106은 
‘함머클라비어(Hammerklavier)’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작품으로, 
1817년 가을부터 첫 스케치가 시작되어 1819년 3월경에 마무리되었다. 
방대한 스케일과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을 작곡하는데 베토벤은 거의 1년 이상의 시간을 바친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시기에 베토벤은 ‘합창 교향곡’ 첫 악장의 윤곽을 잡았고 동시에 <장엄 미사>의 작곡에 착수했다. 
또한 여러 건강상의 문제들과 재정적 어려움, 조카인 카를과 관련한 법적 소송 등을 겪고 있었다. 
빈 근교인 뫼들링에서 머물던 베토벤은 “현재의 처지에 맞서고자 작곡을 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그는 이미 피아노 협주곡 4번과 5번, 피아노 소나타 Op.81a,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Op.96, 
피아노 트리오 B플랫장조(대공의 이름이 부제로 붙은) 등을 헌정 받았고, 
더 나아가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Op.111과 <장엄 미사>, <대 푸가>까지도 헌정 받게 된다. 
아마도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사람도 위대한 음악 작품을 이토록 집중적으로 헌정 받은 
루돌프 대공만큼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1819년 9월 아르타리아 사에서 출판될 당시 악보 맨 앞 페이지에 인쇄된 ‘하머클라비어’라는 제목은 
어떠한 음악적 혹은 악기적인 특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탈리아어로 당시에 현대적으로 개량된 피아노를 뜻하는 
피아노포르테라는 단어를 독일어로 옮긴 것이며 
망치(Hammer)와 건반악기(Klavier)의 혼합명사다. 
하프시코드나 클라비코드는 잭이 현을 잡아 뜯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피아노포르테, 즉 피아노는 해머가 액션에 의해 현을 때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모차르트가 독일어 대본에 의한 징슈필을 통해 게르만 민족의 음악혼을 도취시켰던 것처럼,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 장르에서 독일어를 통해 인쇄되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아르타리아 출판사는 베토벤의 의도와 당시의 관행을 절충하여 두 종류의 제목, 
즉 하나는 프랑스어 판으로 Grand Sonate pour le piano-forte, 
다른 하나는 독일어 판으로 Grosse Sonate fur das Hammer-Klavier라는 제목으로 인쇄되었다.
 피아노 소나타에 ‘하머클라비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베토벤의 다른 소나타(Op.101과 Op.109)나 
당시의 다른 작곡가들의 경우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경우로 비교적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그러나 유독 이 제목이 Op.106에 잘 어울리는 것은 
아마도 이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이 29번 피아노 소나타는 하이든으로부터 계승한 양식상의 대원칙, 
즉 전통적인 네 개의 악장 구성으로 과감하게 되돌아갔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악장에서 푸가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지만 
빈에서는 그다지 특이한 일도 아니었다. 
또한 각 악장 내부와 악장 간의 비율은 하이든의 작품이나 
이전까지 베토벤의 소나타와 비교해서 기본적으로 다른 것은 없다. 
그러나 이 네 개의 악장에 전례 없이 거대하고 확장된 스케일과 내용을 통해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 이 소나타만의 변별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작품의 길이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길다. 
총 연주시간은 약 45분에서 50분에 육박하는 만큼,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은 물론이려니와 
이전에 그가 작곡한 소나타들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강렬한 1악장과 스케르초 풍의 2악장, 가장 긴 연주시간을 요하는 아다지오 3악장과 
베토벤만의 독창적인 방식에 의한 거대한 마지막 푸가 악장을 일별해 보면, 
그의 교향곡 9번 ‘합창’과 비슷한 전개 방식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거대한 대위법적 구조와 고도의 연주 기교, 하모니와 리듬의 대범함, 
각 성부 및 음악 요소의 명료함으로 새로운 소나타 양식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는 이 소나타는 
연주자에게 초인적인 연주 능력과 광범위한 해석의 지평을 요구하는데, 
특히 그 연주 효과와 음악적 환기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킬 정도다. 
그런 까닭에 20세기의 초반을 대표하는 대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는 이 작품을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하여 녹음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베토벤이 오케스트라의 효과를 위한 장치나 기법을 직접적으로 사용한 흔적은, 
악보는 물론이려니와 베토벤의 기록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만큼,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에 필적할 만한 건반악기의 독자적인 음향세계를 구축하고자 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베토벤은 이 작품이 제대로 연주되려면 50년이 지나야 한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출판되고 50년이 채 안 되었을 때 프란츠 리스트가 대중들 앞에서 
이 작품을 연주하여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후일 베토벤으로부터 전통의 봉인을 상징하는 키스를 물려받은 리스트는 자신 역시 
파괴적이고 초월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작곡하여 
일종의 ‘하머클라비어’에 대한 관념적 오마주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 작품으로부터 신화적, 영웅적, 형이상학적 잔재를 말끔히 지워버리고 
그 ‘냉정한 성스러움’의 세계를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데에 적어도 100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추천음반

1. 낭만주의 시대의 관습과 스타일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방법에 의한 베토벤 본연의 의도와 
악보 자체에 인쇄되어 있는 구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보여준 최초의 음반은 
아무래도 솔로몬의 연주(Testament)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2. 빌헬름 켐프나 클라우디오 아라우, 루돌프 제르킨 또한 독일 피아니즘에 의한 
훌륭한 ‘하머클라비어’를 보여주었지만, 
이 가운데 빌헬름 켐프의 스테레오 녹음(DG)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음악적 디테일과 대범한 컨셉을 추천한다.

3. 연주자의 관점과 해석의 차원에 따라 전혀 상반된 모습을 띄는 이 작품에 있어서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압도적이다 못해 충격을 안겨주는 프라하 실황(Praga)과 
강철의 터치로 구조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보여준 
에밀 길렐스의 스튜디오 리코딩(DG) 또한 명연 중의 명연으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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