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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1번 E-flat장조
01/11/20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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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zt  Piano Concerto  No. 1  in E-flat major,  S. 124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1번  E-flat장조



Composer : Franz Liszt Performer : Artur Rubinstein, Piano Conductor : Alfred Wallenstein Orchestra : RCA Victor Symphony Audio CD : March 9, 1993 Label : RCA

I. Allegro maestoso (05 : 08)

II. Quasi adagio (04 : 18)

III. Allegretto vivace (03 : 48)

IV. Allegro marziale animato (04 : 11)

낭만주의 시대 피아노 협주곡의 이상은 고전주의 시대 피아노 협주곡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낭만주의 시대 초기에는 작곡가가 곧 피아니스트였던 시기였던 만큼, 당시 피아노 협주곡들은 독주자의 기량을 뽐내기 위한 장식적인 화려함이 우선했다. 베토벤 이후 1830년대에 발표된 모셀레스나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은 비교적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솔로의 융합을 이루고자 노력한 작품이었지만, 독주자에게 기대는 부분이 너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젊은 세 거장이 1830년대부터 새로운 형식의 피아노 협주곡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곡들은 진정한 낭만주의 시대의 협주곡의 이상을 확립한 명곡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 장본인들은 쇼팽과 슈만, 그리고 리스트였다. 이 가운데 쇼팽은 피아노 파트의 새로운 서정을 뽑아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오케스트레이션에서는 반주 기능 외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슈만의 경우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1839년 한 편지에서 교향곡과 협주곡과 그랜드 소나타의 중간 단계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이후, 1841년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Op.54]는 전통적인 장르의 벽을 넘어 새로운 종류의 융합물을 이룩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때만 해도 협주곡의 특징이었던 피아노와 관현악의 교향악적 통합이 중시되었다. 그러나 슈만 이전에 유행한 협주곡들에서는 그런 고전적 이상이 철저히 포기되었는데, 슈만은 이처럼 거장 독주자가 작품을 압도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시적이고 아름다우며 내용적으로 완벽하게 통합된 새로운 형식의(환상곡풍의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 갖고 있던 저 드높은 위상은, 리스트라는 희대의 비르투오소가 나타나면서 입지가 완전히 역전되었다. 어찌보면 천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주제들이 펼쳐지며, 거장적인 동시에 형식파괴적인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이 청중들을 단번에 매혹시켰기 때문이다. 리스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든 장르, 모든 방면으로 분출시킨 외향적인 작곡가였다. 리스트는 자신의 수많은 작품들을 출판 이전과 이후에 빈번히 개정하고 개작했다. 그렇지만 베토벤이 주요 작품들의 최종에 도달하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힘들여 스케치하고 다듬은 과정을 리스트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는 전생애에 걸쳐 시대를 앞서거나 혹은 시대에 영합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그 주요 원동력은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였다. 그의 작품들은 양적 풍부함뿐만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불타는 욕구, 그 질적인 풍만함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슈만, 브람스의 고전주의적 접근 방식과 바그너와 그의 추종자들이 만들어낸 장대한 효과, 극적 수법이 19세기 음악사의 커다란 두 갈래 흐름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서 이 두 개의 길은 결국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되는데 브람스적 전통은 도흐나니와 메트너와 같은 작곡가들로 이어지면서 그 흐름이 점점 사그러들었고, 바그너적 전통은 엄청나게 부풀어 오를대로 올라 R. 슈트라우스와 말러에 이르러 결국 흔적도 없이 폭발해 버렸던 것이다. 리스트는 바그너를 존경했고, 바그너에게 그의 딸을 내주며 사위로까지 맞았지만 결코 바그너의 음악적 양식을 따르지 않았다. 물론 브람스의 고전적 경향도 역시 거부했다. 리스트는 만년에 이르러서 급격한 스타일의 변화를 보였다. 이 두 갈래의 길 모두를 완전히 뛰어넘어 자신만의 길을 모색했던 것이다. 특히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19세기를 넘어서서 20세기의 인상주의(음향의 교묘한 중첩을 통한)나 원시주의(대중적인 멜로디로부터 원초적인 힘을 이끌어내는)까지를 미리 예견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스트는 고전파의 아버지 하이든의 타계 2년 뒤에 태어나서 현대적 작곡가 알반 베르크가 태어난 뒤 1년 후에 서거했는데, 어떤 의미에서 리스트는 이들 양쪽 음악세계 사이의 공간을 연결한 교두보 역할을 한 선구자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비르투오소로서 혁신적인 테크닉의 향상과 그만의 독특한 오케스트레이션 및 작곡 기법이 더해져 간혹 지루하거나 천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분명 동시대의 음악과는 구분되는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창조해냈다. 그는 이런 개척정신을 동시대 베를리오즈와 공유했고, 다음 세대에는 페루치오 부조니에게 이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당시로서는 분명 너무도 혁신적인 나머지 이질적이었지만, 오히려 자기 시대의 음악에 끼친 독특한 공헌에 대해 무한한 찬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리스트가 작곡한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 기원이 1830년대로 올라가는데, 특히 1번의 주요 주제들은 1830년대의 한 스케치북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1840년대 후반 이 작품을 개작했고, 1853년과 1856년에 또 다시 개정을 했다. 초연은 1855년 2월 17일 독일 바이마르에서 이루어졌는데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를,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하던 베를리오즈가 지휘를 맡았다. 추천음반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가 키릴 콘드라신의 엄청난 서포트를 받으며 녹음한 앨범(Philips)은 피아노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앨범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엄청난 다이내믹과 투철한 고전주의적 무게감을 수반한 리히테르의 연주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권위로 가득 차 있다. 한편 리스트의 두 제자인 피아니스트 에밀 폰 자우어와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가 리스트가 협연한 적이 있는 파리 콘서바토리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히스토리컬 레코딩(Opus Kura)은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그 역사적인 의미가 높을뿐더러 19세기 낭만주의의 원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거론되어야 한다. 크리스티안 침메르만과 세이지 오자와의 현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연주 또한 대단히 수준 높은 명연(DG)이고, 엘다 네볼신의 최신 연주(Naxos) 또한 근래 보기 드문 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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