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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01/10/20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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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er  Adagio for strings  Op. 11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Composer : Samuel Barber Performer : Elmar Oliveira, Violin Conductor : Andre Previn Orchestra : London Symphony Orchestra Audio D: July 7, 2008 Label : EMI Classics





클라이맥스 뒤에 이어지는 날카로운 침묵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연주에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참여한다. 성부는 제2바이올린과 첼로 파트가 각각 두 개로 나뉘어 모두 7성부로 되어 있다. 이 곡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전시대나 낭만시대의 음악과는 다르다. 일정한 리듬과 형태를 가진 뚜렷한 멜로디가 기승전결의 법칙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형, 발전되는 기존의 음악과는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일곱 개의 파트가 각자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서로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특징적인 리듬은 없고, 4분음표로 이루어진 단순한 음형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여기서 조용하면서도 풍부한 표정의 주제 선율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환기시킨다. 처음도 없고 끝도 없이 그렇게 끊임없이 흘러간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여러 파트의 음들이 아주 느린 속도로 우주공간을 유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유영하다가 때로는 같은 음으로 합쳐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합쳐져서 두터운 화음을 이루기도 한다. 처음에 낮은 곳에서 조용히 시작된 이들의 유영은 아주 느린 속도로 점점 고도를 높여 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모든 음들이 유영을 멈추고 한 곳에서 날카롭고 투명한 화음으로 만난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모든 움직임이 정지된다. 이런 클라이맥스 뒤에 곧 숨 막힐 듯 날카로운 침묵이 이어지고, 이렇게 찰나와 같은 침묵이 끝나고 나면 모든 음들이 처음과 비슷한 몸짓으로 느린 여행의 마무리를 짓는다. 그 모양이 마치 아치와 같다. 조용히 시작해 별다른 동요 없이 영원히 지속할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조금씩 고조되다가 어느새 클라이맥스에 이르고, 날카로운 휴지를 거쳐 조용히 사라진다. 영화에서 엘리어스가 온몸에 총을 맞으며 장렬하게 전사하는 슬로 모션 장면에서 이 음악이 깔리는데,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영상은 물론 음악 자체도 슬로 모션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느리고 유연하게 흘러간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비장한 간주곡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1945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국장(國葬)에서 비장한 선율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적신 후 앨버트 아인슈타인, J.F.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의 추모식에서 연주되었고 1981년 1월 23일에 사망한 바버 본인의 장례식에서도 울려 퍼졌다. 일종의 ‘레퀴엠(진혼곡)’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1987년에 발표한 영화 <플래툰(Platoon)> 덕분이다. 플래툰은 ‘전투 소대’라는 뜻이다. 이 영화는 전쟁이 한창인 월남전의 어느 한 전투 소대에 크리스란 신병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신의 불행을 전쟁을 통해 복수하려는 ‘악의 화신’ 반즈 중사와 인간애를 소중히 여기는 ‘선의 화신’ 엘리어스 하사의 대립을 뼈대로 영화는 진행된다. 적군의 공세에 소대원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주둔지를 빠져나올 때, 저 밑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엘리어스가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적지를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인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구원을 요청하는 엘리어스, 그리고 사정없이 몸에 박히는 무수한 총알. 엘리어스는 슬로 모션으로 처절하게 쓰러지고... 이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이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묵직하게 울려주는 선율. 슬로 모션으로 포착한 장면에 맞추어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듯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비장한 간주곡이 울려 퍼지면서 엘리어스의 처절한 최후는 더욱더 선명하게 관객들에게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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