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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B-Flat 장조, op.19
03/22/20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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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Piano Concerto No.2 in B-Flat major, op.19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B-Flat major, op.19




Krystian Zimerman, piano
Wiener Philharmoniker
Krystian Zimerman, cond
Rec, 1991


베토벤이 남긴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2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있지만, 
사실은 1번보다 앞선 1787년 4월에 작곡되었다. 이때 베토벤의 나이 17세였다. 
아기자기하고 유머러스함이 돋보이는 이 작품의 2악장은 
‘위대한 아다지오 작곡가’인 베토벤의 진면목이 엿보인다.
1795년 3월 이전에 만든 것인 듯하다. 
「제1교향곡」을 만들기 이전의 작품이기 때문에, 
5개의 피아노협주곡 중에서 가장 싱싱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오늘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개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베토벤은 우리가 가장 먼저 작곡되었다고 알고 있는 
〈피아노 협주곡 2번〉보다 3년 전인 1787년 이미 E♭장조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었다. 
이 작품은 현재 스코어가 분실되고 피아노 파트보만 전해지지만, 
이 악보에는 오케스트라의 주요 선율들이 기입되어 있다. 
아마 베토벤은 E♭장조 피아노 협주곡의 존재를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역시 그는 출판을 하지 않은 채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들에도 아무런 번호가 매겨지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베토벤 시대의 넘버링 관습이 작곡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출판업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Allegro con brio)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을 띠고 있는 악장이다.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풍의 밝고 세련된 제1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반복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90마디부터 독주 피아노가 나타나 카덴차풍의 선율을 들려준다. 
다시 오케스트라가 화려한 앙상블을 연출한 뒤 피아노의 기교가 클라이맥스를 이룬 뒤 끝을 맺는다.

1. Allegro con brio 13'42


2악장 아다지오(Adagio)
평화롭고 우아한 주제가 인상적인 악장이다. 
훗날 음악 사상 가장 탁월한 아다지오 작곡가가 되는 베토벤의 
젊은 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악장이기도. 자유로운 변주곡 풍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베토벤의 협주곡 2악장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앙상블이 기품이 있으며, 
특히 독주 피아노가 그려내는 선율은 아름다운 시정을 머금고 있다

2. Adagio  10'23


3악장 론도. 알레그로 몰토(Rondo. Allegro molto)
풋풋한 청춘의 기백이 느껴지는 악장인 동시에 
모차르트와 하이든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선율이 전편을 장식하는 악장이다. 
시작부터 독주 피아노가 활기차면서도 익살스러운 주제를 짧게 제시하면 
오케스트라가 힘있게 받고, 다시 피아노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면서 강렬하게 전개시켜나간다.

3. Rondo (Molto allegro)  5'56


베토벤이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두 번째 협주곡이다. 
이는 출판 순서에 따른 것이며, 작곡 순서로 따질 경우 첫 번째 협주곡에 해당한다. 
공식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으나 
14살 때 작곡한 E 플랫 장조까지 포함시킬 경우 두 번 째 협주곡이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작고,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특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있으나 
베토벤 특유의 호전적이고, 투쟁적인 면모도 드러나있다.

이 곡의 작곡 시기는 대략 1793년 혹은 1794년부터 1795년 3월까지로 추정된다. 
즉, 1792년 11월 빈으로 건너온 베토벤이 이듬해부터 이 곡의 작곡에 착수했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1794년 1월부터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대위법의 대가였던 
요한 게오르크 알브레히츠베르거(Johann Georg Albrechtsberger)를 사사하면서부터 
작곡에 착수했다는 견해가 있다. 
이 중 1793년부터라는 주장은 추측에 가깝다. 
반면 1794년부터라는 주장은 베토벤 사후 발견된 이 곡의 스케치가 되어 있는 노트북에 
알브레히츠베르거와 학습했던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베토벤은 작곡을 하면서도 곡의 완성도에 끊임없이 의문을 품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수정을 시도했으나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서 완성해 
1795년 3월 29일 빈의 부르크극장에서 자신의 독주로 초연했다. 
비록 그 자신은 불만과 아쉬움을 품었지만 공연의 반응은 뜨거웠고, 평단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특히, 이 날 공연은 베토벤이 작곡가로, 
피아니스트로 갖는 빈 데뷔 무대였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공연은 이튿날에도 성황리에 치루어졌으며, 이후에도 몇 차례 더 공연되었다. 
급기야 12월 18일에는 하이든(Joseph Haydn)이 지휘해서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이로써 이 작품은 베토벤이 작곡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빈 음악계에 안착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게 된다. 
하지만 곡의 완성도에 못내 불만을 가지고 있던 베토벤은 1798년 세 번째 프라하 여행 도중 
곡을 개정해 직접 무대에서 공연했으며, 
1801년에는 독주 피아노 부분을 다시 손본 후에야 출판을 허락하게 된다. 
그 사이 이 곡보다 먼저 쓰여진 C 단조 협주곡이 출판되어 1번 협주곡이 되었고, 
이 곡은 악보 출판 순서에 따라 2번 협주곡이 되었다. 
한편, 이 곡은 빈 궁정 고문관이었던 
카를 니콜라스 폰 니켈스베르크(Carl Nicklas von Niclelsberg)에게 헌정되었다.


♣ 연주 ♣

가장 이상적인 명연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가 
이탈리아의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Giuseppe Sinopoli)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와 협연한 1985년 녹음이 꼽힌다.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인 독일의 두 거장급 피아니스트 빌헬름 바크하우스와 
빌헬름 켐프의 녹음도 각각의 장점을 살린 명연이다.
먼저 바크하우스는 독일의 지휘자 한스 슈미트-이세르슈테트(Hans Schmidt-Isserstedt)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58년 녹음이 훌륭하고, 
켐프는 네덜란드의 지휘자 파울 반 켐펜(Paul van Kempen)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53년 녹음이 고풍스러운 명연으로 남아있다.

러시아 출신이면서도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누렸던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Emil Gilels)의 두 종, 
쿠르트 잔데를링(Kurt Sanderling)이 지휘하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 심포니 오케스트라(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와의 1959년 녹음과 
헝가리 태생의 미국 지휘자 조지 셀(George Szell)이 이끄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Cleveland Orchestra)와 협연한 1968년 녹음, 

보헤미아 태생의 미국 피아니스트 루돌프 제르킨(Rudolf Serkin)이 
세이지 오자와(Seiji Ozawa)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84년 녹음도 전설의 명연 반열에 올라있다.

그외 미국의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카첸(Julius Katchen)이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피에로 감바(Piero Gamba)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63년 녹음,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가 
독일의 지휘자 오이겐 요훔(Eugen Jochum)이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1978년 녹음도 중량감 있는 명연이다. 

끝으로 이 곡으로 세계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였던 독일의 피아니스트 라르스 포그트(Lars Vogt)의 두 종, 
먼저 선풍을 일으켰던 영국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 (Simon Rattle)이 이끄는 
버밍엄 시티 심포니오케스트라(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와의 1995년 녹음과 
포그트가 직접 지휘까지 겸한 로열 노던 신포니아(Royal Northern Sinfonia)와의 2018년 녹음은 
역대급 명연으로 손색이 없다.


양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 편이 음악사에 끼친 영향은 거대하다. 
특히, 베토벤에 이르러서 협주곡 양식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독주자가 가진 테크닉을 최대한 발휘하게끔 한 것이나 독주자의 비중이 보다 확대된 점, 
교향곡에 비견될 정도로 깊은 정신성을 표현한 것은 
이후 등장하는 작품들에게 하나의 좌표가 되어주었다.
아울러 카덴차의 경우 원래는 연주자의 몫이었으나 베토벤이 관행을 깨고 
직접 작곡하여 지시해놓은 이후부터는 작곡가가 작곡하는 것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비록 출판순서에 따라 2번이 되긴 했으나 협주곡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작곡가가 완성한 첫 협주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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