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coco
philharmonic(roccoco)
한국 블로거

Blog Open 02.13.2013

전체     192478
오늘방문     54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 flat major, Op. 73 '황제'
02/06/2020 04:36
조회  145   |  추천   2   |  스크랩   0
IP 211.xx.xx.174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5 in E flat major, Op. 73 'Emperor'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 flat major, Op. 73  '황제'




Howard Shelley,  Piano
Opera North Orchestra
Howard Shelley, Cond


1악장: 알레그로
20분이 넘는 장대한 규모의 악장이다. 
도입부에서부터 힘찬 맥박이 요동친다. 
관현악이 ‘빰~’ 하면서 남성적인 화음을 던지면 곧바로 피아노가 화려한 카덴차로 이어받는다. 
이런 식의 주고받기를 세 차례 반복한다. 아직 1악장의 주제가 등장하기도 전이다. 
이어서 제1바이올린 파트가 첫 번째 주제를 드디어 노래하고 클라리넷이 그 선율을 이어받고, 
다시 관현악 총주가 장쾌하게 울려 퍼진 다음, 바이올린이 스타카토의 느낌으로, 
다소 연약한 음향으로 연주하는 두 번째 주제가 펼쳐진다. 이 첫 장면을 잘 기억하시기 바란다. 
당당한 관현악과 어우러지는 독주 피아노는 기교적으로 찬란할 뿐 아니라 
때때로 압도적인 주술을 펼쳐내기도 한다. 
물론, 뛰어난 연주로 들었을 경우에 그렇다.

I. Allegro  19:41


2악장: 아다지오 운 포코 모소
첫 번째 악장의 격렬한 에너지에 비한다면 한결 차분하고 느리다. 
이른바 완서(緩徐) 악장이라고 한다.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이 사색적인 분위기의 첫 번째 주제를 느리게 연주한 다음, 
피아노가 온화한 표정으로 그것을 이어받는다. 
이어서 아련한 음색의 목관 악기들이 주제를 다시 한 번 연주하고, 
피아노가 또 그것을 부드럽게 이어받는다. 
영화 ‘불멸의 연인’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베토벤이 평생 동안 마음속으로 사랑했던 여인 조안나가 
베토벤의 편지를 읽으면서 오열하던 장면이 기억나시는가? 
그때 흘러나왔던 음악이 바로 ‘황제’ 2악장의 주제 선율이다. 
물론 이 영화의 설정은 허구이다. 
베토벤은 동생의 아내였던 조안나와 실제로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II. Adagio un poco mosso  7:37


3악장: 론도. 알레그로
황제’는 어느새 아타카(attacca, 중단 없이)로 3악장의 입구에 들어선다. 
음악은 1악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시 빠르고 격렬해진다. 
피아노 독주가 힘차게 건반을 짚으면서 돌진하려는 자세를 드러내고, 
관현악도 이에 질세라 합류한다. 
피아노가 부수적인 주제를 연주하면서 잠시 경과부를 거친 다음, 
다시 원래의 호쾌하고 남성적인 주제로 돌아온다. 
이 장면에서 피아노가 보여주는 테크닉은 매우 현란하다. 
그리고 이어서 마지막 장면이 펼쳐진다. 
팀파니 소리가 아련하게 울려 퍼지면서 피아노 독주가 차츰 잦아든다. 
그렇게 음악이 끝나는가 싶더니 피아노가 한차례 더 도약하면서 
관현악과 어울려 선명한 마침표를 찍는다. 
협주곡 5번 ‘황제’는 그렇게 끝이난다.

III. Rondo: Allegro  10:20


베토벤 음악의 ‘남성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곡

‘피아노 협주곡 5번 E플랫장조 Op.73은 베토벤이 1809년에 쓴 곡이다. 
오스트리아가 나폴레옹 군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던 무렵이었다. 
베토벤 음악에 붙어 있는 많은 이름들이 그렇듯, 
‘황제’라는 이름도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다. 
누가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만, 
아마도 곡 자체의 위풍당당한 분위기 때문에 그런 별칭이 붙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토벤이 자신의 친구이자 경제적 후원자였던, 
또 피아노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곡이다. 
베토벤 음악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군대적 기풍’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아마도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사회적인 분위기, 아울러 나폴레옹 군대와의 전쟁이라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사촌)은 
“(당시의 청중은) 4분의 4박자의 군대식 1악장을 기다렸다. 베토벤은 그 기대에 보답했다.”라고 썼다. 
말하자면 ‘황제’는 베토벤 음악의 ‘남성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


♣ 추천음반 ♣



1. 에트빈 피셔(Edwin Fischer),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1951, NAXOS. 
애초에는 EMI의 음원인데 현재 품절 상태. 대신 낙소스에서 2010년에 재발매한 음반을 추천한다. 
피아니스트 에트빈 피셔와 지휘자 푸르트벵글러. 낭만주의의 극점을 보여주는 두 음악가의 협연이 짜릿하다. 
알프레트 브렌델도 지적한 것처럼, 피아니스트 피셔는 ‘고전적 품격을 잃지 않는 낭만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두 거장의 협연은 60여 년 전의 모노 녹음임에도, 살아서 꿈틀대는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웅변한다. 
베토벤적인 힘과 기백은 물론이거니와 피아노 터치의 영롱함도 섬세하게 살아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지막 3악장에서 다소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하지만 놓칠 수 없는 명연이다.




2.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 카를 뵘, 빈 필하모닉, 1978, DG. 
연주자나 지휘자가 과도하게 해석하는 ‘황제’에 불만을 가졌다면 폴리니와 뵘의 협연을 들어보는 게 좋겠다. 
밋밋하고 심심하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인 과장 없이 악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연주라고 할 수 있다. 
폴리니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도 ‘황제’를 협연한 녹음을 남겼지만, 
뵘과의 협연이 더 빼어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절제된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폴리니가 30대 중반이었을 무렵, 
다시 말해 한창 전성기를 구가했을 당시의 연주다. 
‘세련된’ 폴리니와 ‘투박한’ 뵘이 치열한 집중력으로 교감하고 있는 호연(好演)이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스탠더드한 연주다.




3. 클라우디오 아라우(Claudio Arrau), 콜린 데이비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1985, PHILIPS. 
시정(詩情) 넘치는, 아름다운 음색의 ‘황제’를 만나기에 적격이다. 
클라우디오 아라우는 리스트로부터 물려받은 낭만의 기질을 ‘황제’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곡을 녹음한 명연들은 세상에 즐비하지만 ‘서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아라우와 콜린 데이비스의 조합을 따라올 연주는 흔치 않을 성싶다. 
얼마 전 타계한 데이비스는 영국 출신의 지휘자임에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한 이 녹음에서는 
매우 독일적인 음색, 구조적으로 견고하면서도 악기 각각의 음향이 잘 살아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칠레 태생의 피아니스트와 영국 태생의 지휘자가 만나 매우 독일적인 음악을 구현해내고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또 하나의 필청곡으로 꼽히는 4번을 커플링했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 flat major, Op. 73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