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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F장조 Op. 24 '봄'
02/02/20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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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Violin Sonata No.5 in F major, Op.24  'Spring'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F장조 Op. 24  '봄'




Yehudi Menuhin, violin
Wilhelm Kempff, piano
Rec,  1970


1악장: 알레그로
오늘 우리가 베토벤의 ‘봄’을 들으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봉두난발에 광기어린 눈빛으로 표상되는 베토벤이 
이렇게 달콤하고 따사로운 곡도 썼다는 사실이다. 
바이올린으로 문을 여는 1악장의 첫 번째 주제는 매우 청명하고 상쾌하다. 
‘정말 베토벤의 음악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달콤한 선율이다. 
피아노는 밑에서 바이올린을 조용히 받쳐주다가 잠시 후 위로 도약한다. 
그렇게 서로 간에 위치를 바꿔 가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연주가 펼쳐진다. 
얼었던 시냇물이 풀려 졸졸 흘러가는 느낌, 
들판의 나무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듯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면서 베토벤적 개성이 드러난다.

1. Allegro  10'29


2악장: 아다지오 몰토 에스프레시보
느리게 흘러가는 2악장은 피아노가 먼저 문을 연다. 
바이올린이 그 위에 살며시 얹히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2중주가 펼쳐진다. 
그러다가 다시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위치를 바꾸고,  
바이올린이 노래하고 피아노가 밑에서 반주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주고받는 대화에 집중하면서 2악장을 들어보시기 바란다.
한쪽이 노래하면 한쪽이 슬쩍 뒤로 물러서고, 그러다가 다시 위치를 바꾸는 장면을 반복한다. 
봄날의 아지랑이를 바라보면서 뭔가 생각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추억’이나 ‘회상’ 같은 단어를 연상하게 만들다. 
헤어졌던 친구나 연인이 노년에 이르러 재회하는 장면, 
산등성이에 나란히 앉아 ‘옛날’을 회상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2. Adagio Molto Espressivo   6'22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몰토
3악장은 빠른 템포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피아노가 경쾌한 8마디를 연주하면서 시작한다. 곧이어 바이올린이 합세하고, 
이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이, 
피아노가 깡총깡총 달려가고 바이올린이 그 뒤를 깔깔대며 쫓아가는 분위기의 연주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스케르초’라는 이름에 걸맞게 익살스러운 악장이다.

3. Scherzo. Allegro Molto    1'30


4악장: 론도.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1분이 조금 넘는 짧은 스케르초가 끝나고 
이어지는 4악장은 같은 주제를 여러 번 반복하는 론도(Rondo) 악장이다. 
피아노가 먼저, 이어서 바이올린이 첫 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4악장에서 네 차례 반복된다. 
물론 단조의 두 번째 주제, 당김음을 사용하는 세 번째 주제도 등장하지만, 
가장 많이 반복되는 첫 번째 주제에 귀를 기울이면서 마지막 악장을 들어보시기 바란다. 

4. Rondo. Allegro Ma Non Troppo   7'20


베토벤이 남긴 바이올린 작품들 가운데 총 10곡에 달하는 바이올린 소나타는 
그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독창적인  점을 잘 보여준다. 
10개의 작품들은 베토벤 음악 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스펙트럼이라 할 만하며 
각각의 작품을 따로 떼어서 보면 그 하나하나가 지닌 견고하고 독창적인 구조에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각 소나타들이 강한 개성과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기에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을 느끼기는 어렵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 10곡을 시기별로 분류해 본다면
모차르트의 영향이 짙게 나타난 초기의 소나타(1, 2, 3번)와 
베토벤의 개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두 개의 대조적인 소나타(4, 5번 ‘봄’),
멜로디와 반주 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길을 모색한 세 곡의 소나타(6, 7, 8번), 
그리고 후기의 걸작 소나타 두 곡(9번 ‘크로이처’, 10번)으로 나누어볼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당대의 비평가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봄’은 신선한 활력으로 넘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매력으로 인해 오늘날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 되었다.
‘봄’이라는 별명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지만 곡의 신선하고 선율적인 느낌에 매우 잘 어울린다.

별명의 기원은 1악장의 도입 주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멜로디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클레멘티의 작품에서 베낀 것이라는
혐의를 받기도 했을 정도로 베토벤의 선율답지 않게 달콤하고 유려하다. 
그러나 주제가 발전되는 방식은 다분히 베토벤적이다. 

베토벤은 도입 악장인 알레그로 악장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그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바이올린이 먼저 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것은 아마도 이 아름다운 제 1주제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인 듯하다. 
유려하고 아름다운 2악장에서는 1악장의 선율이 베일에 싸인 채 신비스럽게 제시된 후, 
3악장에 이르러 이윽고 리드미컬한 스케르초가 이어진다.

베토벤의 [‘봄’ 소나타]도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마찬가지로 
전 4악장 구성을 취하지만 브람스의 소나타처럼 심각하고 장대한 결말을 의도하지는 않는다. 
밝은 분위기인 4악장의 론도 주제는 
여러 차례 색다른 리듬으로 변장을 하며 새롭게 등장해 변화무쌍한 느낌을 전해준다. 


우리가 흔히 '베토벤' 하면 '운명'이나 '합창', '영웅', '전원'등의 교향곡을 떠올리며 
고뇌와 격정에 가득찬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처럼 즐거움과 따사로움으로 가득하다. 
곡 초반의 멜로디는 저 유명한 운명 교향곡의 첫 멜로디처럼 우리 귀에 익숙하다. 
명쾌한 바이올린 선율이 베토벤 음악이 통상 안고 있는 무거운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고.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앞서거니 거니 연주를 하는데 
때론 바이올린이 반주를 하며 피아노가 멜로디를 연주하는 등 다양한 표현이 돋보인다. 
전 악장에 걸쳐서 봄의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베토벤은 이미 완전히 청력을 상실한 후였음에도 
어떻게 이렇듯 뛰어나면서도 동시에 낙천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 곡은 제 4번<작품23>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작곡 되었다. 
베토벤은 같은 시기에 성격이 다른 두 개의 작품을 자주 썼는데 
작품23과 작품24도 전자가 어둡고 반항적이며 정열을 내불 향하고 있는데 비해 
후자는 밝고 부드럽고 여유롭고 따뜻하여 서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작곡당시에는 이 5번도 작품23에 포함되어 작품23이 제 4번과 제 5번이 두곡으로 이루어졌다. 
1801년 10월에 빈의 모로사에서 출판되었으며 모리츠 폰 프리스 백작에세 헌정되었는데 
1802년 이 두곡은 제 4번이 작품23,제 5번이 작품24로 작품번호가 고쳐진다. 
또한 <봄>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것이 아니라 이 곡을 들은 사람이 나중에 붙인 별명이다. 
그러나 이 애칭은 곡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는 것으로 아주 적절하다. 
제 5번은 4악장으로 이루어진다. 제 1번에서 제 4번까지는 3악장 구성이었다. 
따라서 베토벤이 이 곡에서 바이올린 소나타로서는 처음으로 4악장 구성을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후 제 7번과 제 10번 소나타가 4악장 구성으로 작곡되었고 그 외는 3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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