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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Op.8 No.1-4 '4계'
10/07/201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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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Vivaldi  -  ( Le quattro stagioni )  The Four Seasons, Op.8  No.1-4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Op.8  No.1-4  '4계'




Janine Jansen (Violin)
Candida Thompson, Henk Rubingh (Violin)
Julian Rachlin (Viola)
Maarten Jansen (Cello)
Stacey Watton (Contrabas)
Elisabeth Kenny (Theorbe)
Jan Jansen (Harpsichord, Organ)


협주곡의 왕이라 불리는 비발디는 헨델이나 바하와 
거의 같은 시대에 활약한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이다.
비발디의 가장 큰 공적은 선배인 토렐리의 뒤를 이어 고전적 협주곡의 양식을 확립한 데 있다. 
따라서 바하나 헨델은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현대 이탈리아의 작곡가 달라피콜라는 이렇게 말하고있다.
"비발디는 600곡의 콘체르토를 쓴 것이 아니라, 한 곡의 오페라를 600번 고처 썼다." 
분명히 비발디의 협주곡을 몇곡 계속해서 듣고 있으면 
그 어는 곡이나 똑같이 들리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그렇다고해서 달라피콜라처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다. 
왜냐하면 <조화의 영감>과 같은 작품을 들어보면 담박 알 수 있다. 
비발디는 결코 값싸게 써 갈긴 것이 아니라 
한곡마다 음색의 변화나 구조상의 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발디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잘 알려진 협주곡집 <사계>는 
1720년 경에 작곡되어 그로부터 약 5년뒤에 암스테르담에서 출판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사계>라고 하는 것은 전곡으로 된 
<바이올린 협주곡- 조화와 창의 시도, 작품8>의 제 1번에서 제4번까지의 4곡을 가리킨 것이지 
단 1곡의 작품에 붙여진 제목은 아니다.
그리고 이 4곡의 협주곡은 당시에 많이 작곡 되었던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은 아니고 
고전파 이후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합주부가서로 다투어 가면서 연주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을 합주협주곡으로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이 곡의 커다란 특징은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즐겨 작곡한 표제음악이라는 점이다. 
4개의 곡에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비발디가 가장 즐겨쓰던 급-완-급의 3악장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각 제목마다 작곡가 자신의 손으로 음악의 내용을 소네트가 달려 있고 
그에 아주 충실하게 묘사를 펼처가고 있다.


봄 (La Primavera)
Concerto No.1 in E major, RV269 'La Primavera'

1악장 : 봄이 왔다. 새들은 즐거운 노래로 인사를 한다. 
그때 시냇물은 살랑거리는 미풍에 상냥하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기 시작한다. 
하늘은 어두워지고 천둥과 번개가 봄을 알린다. 폭풍우가 가라앉은 뒤, 
새들은 다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1. allegro E major 4/4

‘봄’을 여는 1악장에서 경쾌한 합주가 울려 퍼지면 
세 대의 바이올린으로 묘사되는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너무나 사실적이고 명랑해서 
이 작품이 봄의 상쾌함을 나타낸 음악이란 설명을 굳이 덧붙이지 않더라도 
음악 자체만으로도 봄의 활기를 전해준다. 
겨울 동안 얼어 있던 시냇물이 녹으면서 마치 중얼거리듯 졸졸 흐르는 소리도 들려온다. 
변덕스런 봄날답게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도 들려온다.

2악장 : 여기 꽃들이 만발한 즐거운 목장에서는 나뭇잎들이 달콤하게 속삭이고 
양치기는 충실한 개를 곁에 두고 잠들어 있다.
2. largo E major 3/4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나타낸 2악장에선 춘곤증을 이기지 못한 양치기가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때 양치기의 옆을 지키고 있는 충실한 개가 ‘멍멍’ 하고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비발디는 개 짖는 소리는 비올라의 짧고 강한 음향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소리는 마치 타악기 소리 같기도 하다. 
비올라로 개 짖는 소리를 표현한 비발디의 재치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3악장 : 님프들과 양치기들은 전원풍 무곡의 명랑한 백파이프 소리에 맞추어 
눈부시게 단장한 봄에 단란한 지붕 아래서 춤추고 있다.
3. allegro E major 12/8

3악장은 봄을 찬양하는 전원무곡이다.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꽃이 핀 봄의 들녘에서 님프들과 양치기들이 
서로 손을 잡고 즐겁게 춤추는 모습이 떠오른다. 


여름 (L'Estate)
Concerto No.2 in G minor, RV315 'L'Estate'

1악장 : 이 무더운 계절에는 타는 태양도 사람도 가축의 무리도 활기를 잃고 있다. 
들조차 덥다. 뻐꾸기가 울기 시작했다. 산비둘기와 방울새가 노래한다. 산들바람이 상냥하게 분다. 
그러나 갑작스런 북풍이 싸움을 걸어온다. 양치기는 갑자기 비를 두려워하면서 불운에 떨며 눈물을 흘린다.
1. allgro non molto g minor 3/8

거친 폭풍과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여름’을 들어보면 음악이 너무 거칠고 과격해서 
비발디가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름’은 바이올리니스트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여 
연주효과가 아주 뛰어난 곡이기도 하다. 
1악장 시작 부분을 들어보면 ‘봄’과는 대조적이다. 
너무 더워서 힘이 다 빠져버린 듯 음악도 더위에 지친 것 같다. 
새 울음소리도 어쩐지 분노에 차 있는 듯하다. 
뻐꾸기 울음소리는 독주 바이올린의 연주로 표현되는데, 
더워서 그런지 불안한 느낌을 준다. 
빠르게 연주되는 음 중에서 반복되는 음을 제외하고 
음높이가 달라지는 부분만 잘 들어보면 ‘뻐꾹’ 소리가 들린다. 

2악장 : 번개, 격렬한 천둥소리, 그리고 큰 파리와 작은 파리. 
광란하는 파리 떼의 위협을 받은 그는 피로한 몸을 쉴 수도 없다.
2. adagio g minor 4/4

2악장도 역시 더위에 지친 여름을 잘 보여주는 음악이다. 
비발디는 아주 재미있게도 파리가 욍욍거리며 잠을 방해하는 부분을 아주 실감나게 묘사했다. 
독주 바이올린이 여름날 꾸벅꾸벅 조는 주인공의 모습을 가냘픈 선율로 연주하는 동안 
이를 반주하는 바이올린들이 파리가 귀찮게 하는 소리를 가벼운 리듬으로 들려준다. 
잠시 후 비올라와 첼로, 더블베이스가 멀리서 천둥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3악장 : 아아, 그의 두려움을 얼마나 옳았던가. 
하늘은 천둥을 울리고 번개를 비치고 우박을 내리게 하여 
익은 열매나 곡물을 모두 쓸어버린다. 
3. presto g minor 3/4

격정적인 3악장에 이르러서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여름의 잔인성을 보여준다. 
'사계' 중에서 가장 격렬하면서도 멋진 음악이다.


가을 (L'Autunno)
Concerto No.3 in F major, RV293 'L'Autunno'

1악장 : 마을 사람들은 춤과 노래로 복된 수확의 즐거움을 축하한다. 
바쿠스의 술 덕택으로 떠들어댄다. 그들의 즐거움은 잠으로 끝난다.
1. allegro F major 3/4

‘가을’에서는 ‘여름’을 지배하고 있던 자연과의 투쟁이 사라지고 
다시 유쾌하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바뀐다. 
1악장에선 마을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가을축제를 벌인다.
풍요로운 가을의 축복에 취해 술을 너무 많이 마셔버린 ‘주정뱅이’도 등장해 흥미롭다. 
주정뱅이를 묘사한 부분을 들어보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실감이 난다.

2악장 : 일동이 춤을 그치고 노래도 그친 뒤에는 조용한 공기가 싱그럽다. 
이 계절은 달콤한 잠으로 사람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2. adagio molto d minor 3/4

2악장에 이르면 1악장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던 주정뱅이들이 만취한 상태로 곤한 잠에 빠진다. 
비발디는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진 모습을 약음기를 낀 현악기의 꿈결 같은 소리로 표현해냈다. 
소리를 약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음기를 낀 탓인지 
현악의 음색은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쳄발로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려온다.

3악장 : 새벽에 사냥꾼들은 뿔피리와 총, 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선다. 
짐승은 이미 겁을 먹고 총과 개들의 소리에 지칠 대로 지치고 상처를 입어 떨고 있다. 
도망칠 힘조차 다하여 궁지에 몰리다가 끝내 죽는다.
3. allegro F major 3/8

3악장이 시작되면 먼저 경쾌한 사냥 음악이 3박자의 경쾌한 음악으로 펼쳐진다. 
이윽고 실감나는 사냥 장면이 음악으로 묘사된다. 
독주 바이올린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동물들의 긴박한 음악을 연주하면 
응답하는 현악기들은 총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낸다.


겨울 (L'Inverno)
Concerto No.4 in F minor, RV297 'L'Inverno'

1악장 : 차가운 눈 속에서 얼어붙어 떨고, 
격심하게 부는 무서운 바람에 쉴 새 없이 발을 구르고 달린다. 
너무 심한 추위에 이가 덜덜 떨린다.
1. allegro f minor 3/8

‘겨울’에서 자연은 또다시 무섭고 차갑게 표현된다. 
도입부를 장식하는 짧은 음표들은 얼음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중간에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달리는 모습도 실감나는 음악으로 효과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2악장 : 불 곁에서 조용하고 만족스런 나날을 보내는 동안 밖에서는 비가 만물을 적신다.
2. largo E flat major 4/4

자연의 잔인성으로 일관하는 ‘여름’과는 달리 ‘겨울’에는 추운 겨울 따뜻한 방안에서 
불을 쬐며 느끼는 만족감을 표현한 음악도 있다. 
‘겨울’ 2악장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바로 그것이다. 
대중가요에 인용되어 더 익숙한 이 멜로디는 아주 편안하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

3악장 : 얼음 위를 걷는다.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느린 걸음으로 주의 깊게 발을 내딛는다. 
난폭하게 걷다가 미끄러져 아래로 쓰러진다. 
다시 얼음 위를 걸어, 격렬하게 달린다. 이것이 겨울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겨울은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3. allegro  f minor 3/8

3악장은 사람들이 조심스레 빙판길을 걷는 모습을 담은 짧은 음표들로 시작한다. 
이윽고 발을 헛디뎌 빙판 위로 미끄러지는 모습도 재미나게 표현된다. 
하지만 어디선가 불어오는 따스한 남풍의 선율이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듯하다. 
남풍의 주제는 '사계' 전체의 결론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한다.
비발디는 ‘겨울’ 에 정겨운 남풍의 선율을 넣어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순환하는 계절의 자연스런 흐름을 표현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겨울’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사나운 겨울의 북풍으로 마무리되긴 하지만 
따스한 남풍의 선율로 봄의 희망과 계절의 순환을 강하게 암시하면서 우리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 비발디(Antonio Vivaldi) >
이탈리아의 작곡가ㆍ바이올리니스트. 독일의 궁중 악장으로 3년간 일하다가 
베네치아의 자선 병원 부속 여자 음악 학교 교장으로 이탈리아에서 살다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망 했다. 
그의 작품은 오페라와 교회 음악과 기악곡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도 바이올린을 주로한 협주곡이 유명하며, 
그 때까지 그러한 종류의 악곡에 비하여 리듬이 활발하고 선율은 노래하듯 아름답다. 
또한 합주 협주곡 《4계》는 표제 음악의 표본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그의 작풍은 독일 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바흐는 그의 작품을 건반 악기 독주용으로도 편곡하였다

사람들은 그를 ‘빨강머리 사제’라고 불렀다. 아마 집안 내력인 것 같다. 
그의 아버지인 조반니 밥티스타 비발디, 베네치아 성 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도 
‘로시(Rossi)’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원래 직업은 이발사였는데,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 덕택에 대성당 연주자로 스카우트됐다고 한다. 
‘로시’는 머리가 붉은 사람들에게 흔히 따라붙는 별칭이다. 
한데 로시는 그렇고 그런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 아니었다. 
이른바 당대 최고의 ‘음악 중심지’였던 베네치아에서 내로라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혔다. 
덕분에 그의 아들 안토니오는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비발디가 가톨릭 사제로 출가했던 것은 열다섯 살이었던 1693년이었다. 
하지만 여러 기록으로 유추해보건대, 
비발디는 사제를 천직으로 받아들이기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는 사제 수업기간이던 10년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고 집에서 학교를 오갔다. 
스물다섯 살이던 1703년에 사제로 임명되긴 했지만, 
그 역시 지병을 이유로 사제의 의무에서 곧바로 면제됐다. 
비발디가 스스로 밝힌 지병은 ‘천식’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천식을 앓았는지 아니면 꾀병이었는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비발디는 걸핏하면 미사를 빼먹었고 
메조 소프라노 안나 테시에리 지로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그 여가수와 어느 정도까지 갔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실제로 비발디는 그녀를 염두에 두고 많은 성악곡을 썼으니, 
두 사람이 애틋한 관계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랑의 감정이 창작의 에너지가 되는 경우는 예술가들에게서 흔한 일이기도 하다. 
비발디도 한때 그랬던 것 같다.
2006년에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합작해 만든 영화 <비발디>는 
바로 이런 식의 일화들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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