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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슈만 - 연가곡 "시인의 사랑"
09/09/20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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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Alexander Schumann  -  Dichterliebe,  Op.48
로베르트 슈만  -  연가곡  "시인의 사랑"





Fritz Wunderlich,  Tenor
Hubert Giesen,  Piano
Audio CD : August  12,  1997

Deutsche Grammophon


전곡 이어듣기



제1곡 : Im wunderschonen Monat Mai (아름다운 5월에)
짤막하고 아름다운 서주로 시작되는 첫 곡은 펼친화음에 의한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과 반주로 슈만의 뛰어난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노래이다.

01.   Im wunderschonen Monat Mai  (01 : 33) 

제2곡 : Aus meinen Tranen spriessen (내 눈물에서)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Gedichter im Herbste)의 첫 번째 시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가사의 운율과 분위기를 레치타티보 풍으로 노래한다.

02.   Aus meinen Tranen sprießen  (00 : 52) 

제3곡 :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장미여 백합이여 비둘기여)
스타카토 풍의 16분 음표를 사용한 이 곡에서 시인은 이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장미, 백합, 비둘기 그리고 태양은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이제는 그의 여인 하나만을 사랑한다는 내용을 흥겹고 활기차게 노래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겨울에 쓴 시'(Gedichter im Winter) 가운데 두 번째 시이다. 
12번째 마디의 'Sonne'(태양)라는 단어는 
하이네의 시에서는 'Wonne'(큰 기쁨)라는 시어로 되어있다.

03.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die Sonne  (00 : 32) 

제4곡 : Wenn ich in deine Augen seh (당신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
매우 느리게 노래하는 이 곡은 하이네의 '겨울에 쓴 시' 가운데 세 번째 시를 가사로 취했으며, 
가사의 억양에 따라 진행되는 낭송풍의 노래이다.

04.   Wenn ich in deine Augen seh'  (01 : 22) 

제5곡 :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내 마음을 담으리)
노래와 피아노의 상성부에서 연주되는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들이 
이중주를 이루며 빠르게 진행되는 펼친화음으로 연주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5개의 봄 시'(Funf Fruhlings-Lieder) 가운데 
두 번째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05.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00 : 55) 

제6곡 : Im Rhein, im heiligen Strome (신성한 라인강의 흐름)
시인은 자신의 연인이 쾰른의 라인강에 비치는 성모상을 닮았다고 노래하고 있는 
이 곡에서 취한 가사의 출처는 '어느 화가의 화첩'(die Mappe eines Malers)에서 발췌한 
'천사의 인사'(Der Gruß des Engels)라는 시이다.

06.   Im Rhein im heiligen Strome  (01 : 45) 

제7곡 : Ich grolle nicht (나는 슬퍼하지 않으리)
이 곡은 '시인의 사랑'의 중추적인 곡인데, 
시인이 자신의 사랑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 사용된 2연으로 이루어진 시는 하이네의 '신부'(Die Vermahlte)라는 
연시에서 두 번째 시이며, 슈만은 'Ich grolle nicht'를 제 2절의 처음 부분에서나 후렴 부분에서 
원작에서 보다 많이 사용하며 음악적 표현을 강화했다.

07.   Ich grolle nicht  (01 : 19)

제8곡 : Und wussten's die Blumen, die Kleinen (저 작은 꽃이 안다면)
하이네의 '2편의 노래'(Zwey Lieder) 가운데 첫 번 째 작품인 '사랑의 아픔'(Liebesweh)를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픈 것을 노래하고 있으며, 
특히 후주에서 나타나는 피아노의 강렬함은 "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마지막 가사를 표현함과 동시에 다음 곡에서의 비통한 결혼식 음악에 대한 준비를 보여준다. 
슈만은 이 곡의 제 24째 마디의 마지막 박에 원시에서의
'Die alle...'를 'Sie alle......'로 바꾸어 쓰고 있다

08.   Und wußten's die Blumen die kleinen  (01 : 16)

제9곡 : Das ist ein Floten und Geigen (울리는 것은 플루트와 바이올린)
하이네의 '시집'에서 5번째 시를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식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있는 
고통스러움을 불협화음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가사는 제10/11째 마디가 'darein'인데, 
원시는 'drein'이고, 제63째 마디 'lieblichen'은 원래 'guten'이다.

09.   Das ist ein Floten und Geigen  (01 : 31)

제10곡 : Hor' ich das Liedchen klingen (연인의 노래를 들을 때)
하이네의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o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에서 
41번째 작품을 가사로 삼은 이 곡에서 시인이 슬픔에 겨워 떨어뜨리는 눈물을 
피아노 파트에서 표현하고 있고, 성악파트에서는 서정적인 선율을 보여준다. 
특히 피아노 후주에서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생생하고 독특하게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휴지부와 아르페지오풍의 수식을 사용하였다.

10.   Hor' ich das Liedchen klingen  (01 : 55) 

제11곡 : Ein Jungling liebt ein Madchen (젊은이는 소녀를 사랑하고)
'가을에 쓴 시'에서 세 번 째 시를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자신의 처지와 같이 슬픈 사랑을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슈만은 독특한 반주를 이용해 불안정한 느낌을 그린다. 
둘째 절의 시작부분에서의 'Das Madchen nimmt....'는 원래 'Das Madchen heiratet...'이었다.

11.   Ein Jungling liebt ein Madchen  (01 : 02)

제12곡 : Am leuchtenden Sommermorgen (밝은 여름 아침)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의 46번째 시를 가사로 쓴 이 곡에서 슈만은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자신을 떠난 여인을 이해하려는 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12.   Am leuchtenden Sommermorgen  (02 : 37)

제13곡 : Ich hab im Traum geweinet (꿈속에서 울었네)
이 곡에서 먼저 시인이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난 후 침묵이 흐르고 
피아노는 가사를 조롱하듯 짧은 스타카토 화음을 연주한다. 
이 곡의 가사 역시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의 61번째 시이다.

13.   Ich hab' im Traum geweinet  (02 : 32) 

제14곡 : Allnachtlich im Traume seh' ich dich (밤마다 꿈속에서)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의 12번째 시를 가사로 택한 슈만은 이 곡에서 
노래와 반주의 긴밀한 조화를 보여 준다.

14.   Allnachtlich im Traume seh' ich dich  (01 : 28) 

제15곡 : Aus alten Marchen winkt es (옛이야기 중에서)
전체가 8연으로 이루어진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을 가사로 쓴 이 곡에서 
시인은 꿈속에서 본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그리고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환상의 나라를 이야기하고 
그곳에 가면 자신의 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슈만은 피아노가 성악파트를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풍부하고 완전한 음들을 창조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종종 성악파트가 피아노를 반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이나, 
선율이 피아노와 성악파트 사이를 종종 옮겨 다니거나 
그 둘 모두에 나타나는 방식 또는 성악파트를 완전한 것처럼 바쳐주는
피아노의 화음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가사에서 제47/48째 마디에서 사용된 'im wunderlichen Chor'는 원래 'ein wunderlicher Chor'이었다.

15.   Aus alten Marchen winkt es  (02 : 31) 

제16곡 : Die alten, bosen Lieder (지겨운 추억의 노래)
하이네의 '2편의 노래' 가운데 두 번 째 시 '송년의 밤'(Sylvester-Abend) 을 가사로 사용한 작품이다. 
시인은 하이델베르크 성의 커다란 맥주 저장통 만한 관속에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사랑과 아픔을 넣어 12명의 거인들로 하여금 깊은 바다 속에 빠뜨리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노래한다. 
마지막 가사가 올림 다단조의 불완전한 종지로 끝나고, 
이어서 엔하모닉을 사용하여 내림 라장조로 전조되어 피아노에 의한 
아름답고 긴 후주 로 '시인의 사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16.   Die alten bosen Lieder  (04 : 18)


슈만은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사람이었다. 
1853년 9월 30일, 슈만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스무 살 청년 브람스의 연주를 듣고 진심으로 탄복한다. 
그날 일기장에 “천재가 다녀갔다.”고 쓴 것은 물론이거니와, 잡지 <음악신보>에 
생면부지의 청년을 열렬히 옹호하는 평론을 발표하면서 앞날의 무운장구를 기원한. 
슈만이 쇼팽의 자작곡 악보를 처음 접한 것은 1831년이었는데, 
그때도 슈만은 자신의 스승(훗날 장인이 되는) 프리드리히 비크에게 흥분한 어조로 외쳤다고 한다. 
“당장 이 사람을 불러와 클라라와 함께 피아노를 공부하게 하십시오.”

자신도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면서도, 경쟁과 질투심을 갖기보다는 
훌륭한 음악가를 발견했다는 기쁨에 환호작약하는 것.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슈만은 그런 사람이었다. 삿된 마음을 찾아보기 어려운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정작 자신과는 타협하거나 절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정신을 옭죄었던 갖가지 불안증, 환청과 환각, 급기야는 
라인 강에 몸을 던질 정도로 심해진 우울증은 결국 슈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 

슈만의 정신병 증세는 집안 내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출판업자였던 슈만의 아버지는 오래도록 신경쇠약을 앓다가 1826년에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에 슈만의 손위 누이인 에밀리에도 자살했다. 슈만이 열여섯 살이 되던 때의 일이었다. 
기록에 따르자면 슈만은 스물세 살이던 1833년부터 정신병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증세를 한두 가지로 특정하기가 어려운, 아주 복합적인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그는 고소공포증을 앓았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노상 시달렸다. 
죽은 아버지가 눈앞에 보인다고 헛소리를 하는가 하면, 귀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슈만의 귀에는 A음의 환청이 계속 들렸다고 한다. 불면과 두통도 거의 달고 살다시피 했다.

그렇게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무렵에 슈만이 처해 있던 상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어야 했던 것, 
두 번째는 좋아했던 큰형 율리우스와 형수의 죽음, 
그리고 세 번째는 음악평론가로서의 삶을 계획하면서 잡지 <음악신보>의 창간을 한창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의 슈만은 좌절과 슬픔에 빠진 채 불안증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그와 동시에 몇몇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일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음악평론가 슈만은 두 개의 필명(筆名)을 사용했다. 
하나는 ‘오이제비우스’(Eusebius)였고, 또 다른 하나는 ‘플로레스탄’(Florestan)이었다. 
무슨 뜻이었을까 ? 
오이제비우스는 명상적이고 우울한 인물, 그러니까 울증에 시달리는 인간을 상징한다. 
반면에 플로레스탄은 열정이 넘치는 사람, 즉 조증에 휘둘리는 인간을 뜻한다. 
한 마디로 슈만은 극단적인 조울증 환자였다고 할수 있다. 
그러니 이 두 개의 상반된 캐릭터를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했던 겄이다. 
불행히도 그는 그렇게 분열된 자아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은 슈만이 작곡한 피아노곡 <사육제> Op.9에도 등장한다. 
실재 인물과 가공 인물들을 음악으로 묘사하면서 흥겨운 무도회의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는 곡인데, 
모두 21곡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 5곡이 ‘오이제비우스’, 6곡이 ‘플로레스탄’이다.

그렇게 정신질환에 거의 평생을 시달렸던 슈만에게도 꿈처럼 달콤했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였을까 ? 
스승이었던 프리드리히 비크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의 딸인 클라라와 결혼했을 때였다. 
두 사람은 약 5년간의 열애 끝에 1840년에 결혼식을 올리는데, 
이 해에 슈만은 자그마치 약 140곡의 가곡을 일사천리로 작곡해낸다. 
정말 엄청난 생산력이었다. 그래서 슈만의 생애에서 1840년을 이른바 ‘가곡의 해’라고 부른다.

그 폭풍 같은 에너지의 반대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 그것은 바로 ‘완전한 무기력’이었다. 
다시 말해, 열에 들떠서 열정적으로 곡을 써내려 가는 슈만의 반대편에는 
완전히 탈진한 모습으로 멍 때리고 있던 슈만도 공존했다는 것이다. 
슈만은 그렇게 극단적인 열정과 우울 사이를 오가며 살았다. 
그것이 바로 슈만의 이중성, 이름하여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이었다.


1840년에 작곡된 슈만의 가곡들은 그야말로 주옥같은 걸작들이다. 
<리더크라이스>, <여인의 사랑과 생애>, <미르테의 꽃>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중에서도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은 
슈만의 여러 가곡집 중에서도 단연 걸작으로 꼽히는 명편이다. 
모두 16곡으로 이뤄져 있다. 
클라라와 결혼식을 올린 것이 9월 12일이었는데, 이 가곡집은 그보다 약 4개월 전에 작곡됐다. 
9일 만에 일사천리로 쓰였다고 하는데, 
슈만은 이번에도 역시 열에 들뜬 모습으로 클라라에게 이런 글을 남긴다.
 “나는 너무 기뻐서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선율과 반주는 나를 미치게 합니다. 
하지만 클라라! 노래를 만든다는 것이 내게는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슈만은 이 가곡집에서 피아노의 위상을 한껏 끌어린니다. 
단순한 반주라기보다는 하나의 연주로 격상 시킨. 
그래서 이 가곡집은 ‘노래와 피아노의 이중창’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음반

1. 프리츠 분덜리히(Fritz Wunderlich), 후베르트 기젠(piano), 1966, DG. 
36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프리츠 분덜리히의 음역은 테너다. 
이른바 ‘미성(美聲) 테너’라는 호칭이 그처럼 어울리는 성악가도 드물다. 
정확한 가사 전달과 흔들림 없는 음정, 동시에 부드러우면서도 그윽한 서정성을 잃지 않는 목소리는 
<시인의 사랑>과 제격으로 어울린다. 
세상을 일찍 떠난 탓에 남겨 놓은 녹음은 별로 많지 않지만, 
슈만의 <시인의 사랑> 외에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가곡들 중에서 
귀에 익숙한 곡들을 커플링한 이 음반은 ‘필수적 콜렉션’이라고 평할 만하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깨끗하고 부드럽게 처리되는 분덜리히의 음색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좀 더 낮고 묵직한 느낌을 전해주는 디스카우의 음반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2.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크리스토프 에센바흐(piano), 1977, DG. 
<시인의 사랑>은 감정의 진폭이 크고 넓다. 
사랑을 둘러싼 갖가지 희로애락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절창이다. 
디스카우의 바리톤은 그 다양한 감정의 넘나듦을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그려낸다. 
아울러 이 거장의 표현력은 역시 담백하다. 
16곡이 저마다 지닌 노랫말의 의미와 감정을 드라마틱하면서도 격조 있게 표현한다. 
타계한 그는 생전에 <시인의 사랑>을 모두 여섯 차례 녹음했다. 
외르크 데무스가 반주를 맡은 1965년 녹음이 빼어난 연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 구입이 쉽지 않은 것이 아쉽다. 
1977년에 에센바흐와 함께 연주한 녹음도 수작이다. 
나이가 들면 더 비통하고 무거워질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전작에 비해 좀 더 환하다.


3. 이안 보스트리지(Ian Bostridge), 율리우스 드레이크(piano), 1998, EMI. 
가장 젊은 느낌을 전해주는 <시인의 사랑>이다. 
디스카우가 들려주는 균형 잡힌, 혹은 중용적인 감정 표현과는 맛이 다르다.
 매우 직선적으로 감정을 토로하는 가창이다. 보스트리지의 가창은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가곡집의 전반부(1~6곡)보다는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는 7~14곡에서 한층 빛난다. 
연약한 남자의 애절한 느낌을 매우 선명하게 전달한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분더리히,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디스카우의 가창과 비교하자면 
좀 더 젊은이다운 방황과 고뇌가 느껴진다. 
그라모폰에서 베스트 솔로 보컬 상을 수상한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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