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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과 사의 모자이크 세상…절대자 앞에 죽음은 없어
01/01/20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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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에도 펜을 놓지 않은 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올바른 기독교 신앙인은 예수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내용의

 

암 투병 중에도 펜을 놓지 않은 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올바른 기독교 신앙인은 예수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내용의 '사명자반'을 최근 출간했다. 그는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개인의 한계를 벗어나 공공선을 지향할 때 죽음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남성 신도 많은 100주년기념교회 담임
직장생활 해봐서 설교에 도움된 듯
내 죽음 한 명에게라도 생명 된다면…


한국의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는 여러 모로 각별하다. 우선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베델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 등 신앙과 근대화의 은인들을 모신 외국인선교사묘원 안에 있다.

지난 2005년 신도 600명으로 시작한 교회는 8년 만에 1만 명으로 성장했다. 신도의 60% 가량이 40세 미만인 젊은 교회다. 특히 중.장년 남성 신도가 많다고 한다. 한국 개신교에서 이례적인 경우다.

교회의 이런 독특한 성장 뒤엔 담임 이재철(64) 목사가 있다. 서울 송파구 주님의교회를 개척하고도 "10년만 담임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그는 설교가 담백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사도행전 설교집 등 책으로도 신앙의 텃밭을 일구고 있다.

그런 그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난 봄이다. 이후 '말의 설교'를 그만두었던 그였지만 '글의 설교'는 멈추지 않은 모양이다. '새신자반' '성숙자반' 등 전작들에 이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를 강조한 완결편 '사명자반(홍성사)'을 새로 냈다. 육체의 고통 죽음의 공포가 그의 신앙을 더욱 키웠던 걸까. 지난 17일 그를 만났다.

-교회 얘기부터 하자. 성장비결이 궁금하다.

"난 학력이 뛰어나지도(그는 외국어대 불어과 67학번이다) 능력이 탁월하지도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한 시간씩 기다려 주일 예배에 참석한다. 주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설교가 합리적이어서 남성 신도가 많다는데.

"설교를 잘 해봐야 얼마나 잘 하겠나. 잘한다 한들 몇 달 들으면 감동의 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난 모태신앙이지만 젊어서 신앙의 방황이 컸다. 직장생활.사업을 하다 서른일곱 살에 신학교에 들어갔다. 남성 직장인들이 겪는 신앙 생활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한 게 알게 모르게 나오는 것 같다. 교회라면 반드시 해야 할 게 있고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가령 교회 재정을 1원 단위까지 투명하게 공개해봐라. 신뢰를 얻을 수밖에 없다."

-직장인의 신앙 고민이란.

"외국인 회사 다닐 때 외국인 상사가 대한민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라고 하더라. 그런 고민에 대해 어떤 교역자도 신앙에 입각한 답을 주지 못했다. 내겐 실존적이고 중요한 문제인데 무조건 믿으라는 거다. 나중에 목사가 되보니 성경 안에 답이 다 있더라."

그쯤에서 화제를 바꾸자고 했다. 그의 병은 전립선 암이다. 조짐이 있어 조심했지만 건강검진을 6개월 미루는 사이 3~4기로 발전했다고 했다. 4월에 진단받고 6월 전립선과 방광 일부를 떼어냈다. 요즘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책은 그러니까 투병 중 쓴 거다.

-암 진단을 받고 놀라거나 화가 나지 않았나.

"믿기 어렵겠지만 소식을 전해준 장로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열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죽음을 일찍 받아들였고 그게 내 믿음에 큰 도움이 됐다. 인생은 모자이크판 아닌가. 오늘도 점 하나 찍고 내일도 하나 찍지만 어떤 그림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암을 통해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됐다. 인생 종반에 암이라는 길벗을 만났다. 복 받은 것 같다."

-죽음이 두렵지 않나.

"죽음은 퇴장이지만 동시에 등장이기도 하다. 지극히 짧은 인생 살아서는 생일로 기억된다. 죽음 이후는 무한대인데 남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그런 의미의 등장이다. 가령 안중근 의사 같은 분은 죽어서 구국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등장이 그런 의미라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역시 일시적일 것 같다.

"몇 사람이 얼마나 오래 기억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죽어서 단 한 사람에게라도 생명으로 등장한다면 그 생의 의미는 절대자 앞에서 절대적인 거다."

-종교는 죽음의 극복을 위해 발명됐나.

"죽음이 두려운 사람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 역도 성립한다.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면 결국 죽음을 뛰어넘게 된다."

-믿음 신앙의 본질은 결국 뭔가.

"깨달음에만 의지해서는 삶의 확고한 변화가 어렵다. 절대자가 나를 불러내는 체험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글=신준봉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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