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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삶에 대한 사용설명서’대로 살면 인생이 달라지죠
12/30/20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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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가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옆에 있는 양화진외국인선교자 묘역을 찾았다. 그는 “성경 속 예수님 말씀에 내가 죽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터치하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이재철 목사가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옆에 있는 양화진외국인선교자 묘역을 찾았다. 그는 “성경 속 예수님 말씀에 내가 죽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터치하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신약성경에는 순서가 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의 4복음서가 먼저 실린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게 사도행전이다. 예수의 말씀과 행적을 담은 게 4복음서, 그걸 좇았던 사도들의 삶을 기록한 게 사도행전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담임목사(61)가 설교집 『사도행전 속으로』(홍성사)를 냈다. 이 목사는 2005년 7월 100주년기념교회 창립과 동시에 사도행전을 1장1절부터 풀어가는 순서 설교를 시작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사도행전 설교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100주년기념교회에서 목회하는 동안 사도행전 순서설교를 끝내는 것이 제 소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11일 그를 만나 ‘2000년 전의 사도행전’과 ‘오늘날의 사도행전’을 물었다.

- 사도행전의 ‘사도(使徒)’란 뭔가.

“헬라어(고대 그리스어)로 교회는 ‘에클레시아(Ekklesia)’다.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사도는 ‘아포스톨로스(apostolos)’다. ‘보내심을 받은 이’란 뜻이다. 부르심과 보내심, 그건 교회의 밀물과 썰물이다.”

-밀물과 썰물이라면.

“가령 주일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부르심’이다. 예배가 끝나고 1주일간 세상에 가서 사는 것은 ‘보내심’이다. 이렇게 밀물과 썰물이 계속 반복된다. 그걸 통해 모난 돌멩이가 갈아지고, 나중에는 정말 부드러운 모래가 되는 거다. 그런 끊임없는 부르심과 보내심을 통해서 우리가 정제되는 거다. 우리뿐만 아니다. 나중에는 우리에 의해 세상이 정제되는 거다.”

- 부르심과 보내심, 예를 들면.

“예를 들면 교회는 주차장이 아니고 주유소다. 주차장은 오는 차를 머물게 할 뿐이다. 그런데 주유소는 오는 차를 보내는데 목적이 있다. 다만 영적 에너지를 주유해서 보내는 거다. 교회는 주차장이 아니라 주유소가 돼야 한다. 사람들에게 영적 에너지를 주유해서 다시 세상으로 내보내야 한다.”

- 그 세상이 어디인가.

“그건 아프리카나 남미의 공간적 선교지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 교회 밖에 있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뜻한다. 그런 삶의 현장을 말한다. 우리가 부장으로, 과장으로, 대리로 일하는 회사의 사무실이 바로 그런 현장이다.”

-예수를 따르던 12명의 제자가 ‘12사도’다. 목사님은 왜 현대를 사는 크리스천을 향해 ‘사도(使徒)’라고 부르는가.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외 없이 사도가 돼야 한다. 복음 속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셨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이가 사도가 돼야 한다. 그럴 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기록이 사도행전이 되는 거다. 김철수의 사도행전, 이영희의 사도행전이 되는 거다.”

-‘행전’의 문자적 의미는 뭔가.

“‘행전’할 때 우리는 행할 행(行)자, 전기 전(傳)자를 쓴다. 헬라어로는 ‘행함’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사도들의 행함에 대한 기록’을 말한다. 그런데 영어로는 행함을 가리킬 때 단수(Act)가 아닌 복수(Acts)를 쓴다.”

- 왜 단수가 아닌 복수를 쓰나.

“예수님 말씀을 예배당 안에서만 행하고, 밖에서 행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래서 행함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이어지는 거다. 선이란 삶이다. 그래서 말씀에 대한 행함이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걸 강조한 거다. 영어로 표현하면 ‘Put the words into acts(말씀이 행함이 되다)’가 된다.”

- 그건 ‘말씀이 육신이 된다’는 말과 통하지 않나.

“그렇다. 그게 성육신(成肉身·incarnation)이다. 그렇게 내 손에, 내 발에, 내 가슴에 말씀을 넣는 거다. 그럼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말씀이 육신을 입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말씀에 대한 지적인 연구 수준은 높다. 그러나 성육신이 없고, 머릿속의 지식 연구로만 끝나고 만다. 거기에는 생명이 없다.”

- 사도 바울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그리스도가 산다”고 고백했다. 그럼 예수님 말씀을 우리가 행할 때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말씀이 산다”고 하면 되나.

“그렇다. 말씀이 로고스(Logos)다. 로고스가 곧 그리스도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은 그렇게 간단한 거다.”

- 그리스도인은 주일마다 예배를 드린다. 예배를 통해 무엇을 찾는 건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둘째는 말씀에 대한 굴복이다. 그게 ‘자기부인(Self-denial)’이다. 그날 선포되는 말씀에 내가 죽는 거다. 셋째는 하나님의 터치다.”

-하나님의 터치라면.

“말씀에 내가 죽어버리면, 그때 하나님께서 나를 터치하신다. 가령 주일 설교의 키워드가 ‘인내’라고 하자. 그럼 1주일간 생활 속에서 그걸 행하는 거다. 그럼 그 하나의 문장이 내 삶을 바꾼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현장 속에서, 삶 속에서 행할 때 하나님의 터치가 일어난다. 내가 인내함으로 인해 내 지갑은 얇아질 수 있어도, 지갑으로 얻을 수 없는 위로부터 주어지는 터치가 있다. 말씀대로 살 때 말씀의 주인이신 주님이 터치해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터치를 받으면 무엇이 달라지나.

“세상의 제품에는 사용설명서가 있다. 사람들은 그걸 숙지한다. 그 제품에 대한 사용법은 그걸 만든 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게 뭔가. 그건 나를 만드신 분이 창조주임을 인정하는 거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용설명서를 알아야 한다. 그 설명서를 따르지 않으면 억만금을 가져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러나 설명서대로 살면 주머니에 1000원밖에 없어도 배가 부르다. 사용설명서대로 삶을 구가해 본 사람은 설명서를 떠날 수가 없는 거다. 삶에 대한 사용설명서, 그게 바로 성경이다.”

- 그 사용설명서대로 살면.

“사람들은 자동차나 전자제품, 휴대전화를 사도 사용설명서를 읽는다. 그러나 80년을 살아도 인생에 대한 사용설명서는 한 번도 안 읽는 경우가 있다. 사용설명서대로 살면 내 삶의 가치를 알게 된다. 그러나 설명서를 놓칠 때 우리는 삶을 허비하게 된다.”

이 목사는 자신만의 목회 수칙이 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의 초판본에는 그게 부록으로 끼워져 있다. 수칙 7번이 눈길을 끈다. ‘자신이 행하지 못하는 것은 교인에게 요구하지 말고, 교인들에게 설교한 것은 무조건 행하라. 참된 설교는 강단에서 내려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 자신을 향하는 무서운 수칙이다. 이 수칙을 가슴에 새기는 이유는.

“목회가 뭔가. 교인들과 더불어 사는 거다. 그럼 목회자는 뭔가. 교인들과 더불어 사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 목사가 설교만 해선 곤란하다. 자신이 설교한 것을 교인들의 최선봉에서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 교인은 설교를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본다. 그게 눈으로 확인돼야 교인들도 목사와 함께 산다. 목사의 삶이 설교와 다르면 교인들의 예배는 종교행사에 그칠 뿐이다.”

- 수칙 23번도 흥미롭다. ‘교회재정에 관여치 말라. 한번 관여하기 시작하면 재정이 목회의 핵심이 되어 버린다. 목회의 핵은 복음이지 재정이 아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

“교회 재정에 관여하면 경제논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올해 헌금이 얼마나 들어올지는 하나님만 아시는 거다. 그런데 목사가 올해 예산을 공포하고 책정했는데 헌금이 안 들어오면, 헌금하라고 설교를 해야 한다. 복음은 경제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 목사가 헌금에, 재정에 관여를 하면 결국 기업인이 되는 거다. 종교 기업인이 될 수밖에 없다. 재정은 재정전문가들이 하고, 목사는 복음에 전념해야 한다. 그게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에서 실행한 거다.”

이재철 목사의 목회자 수칙. 그건 또한 2010년 가을에 이 목사가 자신의 삶을 통해 쓰고 있는 사도행전이기도 했다.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목회자’로 매번 그를 꼽는 이유이기도 했다. 

글=백성호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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