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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12/29/2014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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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14.12.25


프랑스의 작곡가 메시앙은 현대 음악의 거장 가운데 하나이자 평생 가톨릭의 신비를 탁월하게 표현한 인물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직전인 1944년에 그가 작곡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연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은 놀라운 작곡 기법만이 아니라 그의 깊은 영성이 잘 드러난 걸작입니다.
연주 차원에서나 해석 차원에서나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이 곡들을 199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연주하여 많은 이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음악이지만 두 시간에 가까운 연주를 직접 들었을 때 받는 진한 감동은, 이 음악의 주제인 ‘강생의 신비’가 더욱 생생히 다가오게 합니다.
성탄에 대한 복음 말씀과 많은 신학자와 영성가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의 곡명들은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데 좋은 영감을 줍니다. 이 곡에서 표현하는, 구유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가지 방향의 시선은 결국 아기 예수님에게서 인성과 신성이 하나 되어 있다는 신앙의 진리로 초점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시선’, ‘별의 시선’, ‘성모님의 시선’, ‘목자들의 시선’, ‘천사들의 시선’, ‘사랑의 교회를 향한 시선’ 같은 곡명에서 아기 예수님에 대한 사랑에 찬 눈길을 만납니다. 또한 ‘침묵의 시선’, ‘시간의 시선’, ‘십자가의 시선’, ‘기쁨의 성령의 시선’ 등의 곡명에서는 심오한 신학적 사유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작곡가 자신이 말씀을 새기고 묵상한 체험과 확신을 전하는 것 같은 곡명들도 있습니다.
유난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명의 하나는 이렇습니다. ‘나는 잠자고 있으나 나의 심장은 깨어 있다.’ 이 곡을 들으며 뛰어난 종교 철학자이자 착한 목자였던 독일의 클라우스 헴멜레 주교의 성탄 묵상이 떠올랐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네. 말씀이 심장이 되셨네. 하느님께서 심장을 가지셨네. 하느님의 심장이 뛰시네, 수백만 인간 심장의 맥박 안에서.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네. 사람의 심장 안에 살고 계신 분이 누구신지 …….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심장 안에서 함께 숨 쉬십니다. 우리가 잠들거나 쓰러져도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사십니다. 우리를 깨워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시간 안에 들어오신 영원하신 분, 한처음에 하느님 곁에 계셨던 말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추신:

<음악이 있는 곳>에 들어 가셔서 메씨엥의 피아노곡을 감상해보세요.

전곡을 다 들으실려면 2시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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