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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04/10/20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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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많이 아프다

심신이 제로상태 인가 싶을 정도로 .. 

엄마도 아프다


 딸과는 달리

아들은 

일찍감치 엄마의 손과 능력의 한계를 떠나있었다.

그게 현실이었다.  


아픈 손가락에 붕대를 감다가 


갑자기 오래전에 포스팅 했던 글이 생각났다.


 



 

남자는

우선

강해야 한다는 모토를 세워놓고

 

 

 

어린 아들을

한국해병대에 입소하게 하여

그룹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로

고된 훈련을 받게하고

 

 

그리고

몇차례 걸쳐

West Point 에 데리고 가

장래의 강하고 멋진

군인이 되는 꿈을 가지게 했다

 

 

아이의 성향이나

의견보다

자기의 주장과 욕망이 불탔던 남편은

아들에게 

축구, 야구, 테니스

그리고

골프까지 하게 했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어디

내 뜻과 내 바램대로

되어지던가

특히 자식에 관해서...

 



예민과 섬세함, 모두 지닌 아들과

무조건

일방적인

독재자 아버지와의

 간격이 점점 넓어지자

가능하면

집에서 멀어지고 싶어하던 아들은

자유를 찾아

거의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았다.


 


 

이러한 속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 집에는

딸만 있는 줄 알 정도로

남편과 나는

아들이 없는 동안

딸 자랑만 했다.

 

 

자유에는 자유만 있는것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돌아온 아들은

뜬금없이

-수경농사- 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리서어치를 하더니

어느 날

서부 새크라멘토 근방에 있는

농장에서 농사를 배우겠다며

떠났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사고(사랑니)가 발생해

계획했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에 걸맞지 않는 일에

열정을 쏟자

남편도 나도

거의 포기상태로 돌입하고
그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도록
이해하고
노력을 하는 중이다

 


 

지난 주말이였다.

부지런히

차고를 들락거리던 아들이

못 쓰는 전구를 하나

스윽 내민다

 




자세히 보니

버려진 전구로

깜찍한 화병을 만들어

꽃 한송이를 담아

내게 건낸 것이다.


 

 

 

의사, 변호사

그리고

육사가 아무나 되는것이

아닌것 처럼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감각도

아무나 지닐 수 없다는 것을

아들이 제작한

Unique한 화병을

안방에

놓았을 때

깨달았다


 




아버지의 뜻대로가 아닌
아들의 뜻대로
살아가도록
진작
도와 주었더라면...  

 시인 고은의 일갈처럼

  노늘 젓다가 노를 놓쳐 버리고 나니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 보는 셈이다...




사순절의 아픔이 지나고나면
부활의 기쁨이 기다린다.   

내게도 
아들에게도 
그리고 모두에게...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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