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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친구
11/28/20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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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편과 빌리는 20년 전 같은 골프장 멤버로 알게 되었지만

내가 빌리와 그의 부인을 알게 된 것은 약 15년 전이다.

그나마

서로에 대해 채 알기도 전에

빌리 내외는 버지니아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우리내외가 빌리 내외랑  더 가까이 지내게 된 것은 

오히려 그들이

버지니아로 옮긴 뒤 부터다.




매해 

메모리얼 연휴나  노동절 연휴가 되면

우리는 빌리가 사는 Leesburg 인근 지역으로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또 

다른 지역으로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일반부부 와 다른다는 걸 

직,간접으로 느끼곤 했다. 




자연히 

아내인 T 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여러차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부부생활에 불순물이 많이 끼어있다는 걸 알았다.




탄탄한 회사에 중역인 빌리는 출장이 잦았고 

 가정생활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은 

오로지 빌리가 담당을 했다면


집에서 아이들만 돌봤던 부인 T 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넉넉하게 쓰기도 해서 

밤낮 일만 하던 내 입장을 생각하면

 부러운 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울증에 약물과다 중독으로 

늘 무기력하고 지쳐있는 그녀를 바라볼 때마다 

같은 여자,

같은 엄마,

같은 아내의 입장이지만 

내가 모르는 그리고 알 수없는 그들만의 문제에 대해 

일부러 모른척 해왔던 것이다.




 변호사만 배불리게 해주는 복잡한 이혼 수속에 지친 나머지

 결국

별거로 타협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얼마 전,

부인 T 는

결혼한 두 딸이 살고있는 우리 지역 근처에 

콘도를 구입해 혼자 살고있다.





그동안

 끊어졌던  빌리과 남편의 연결이 시작된것도 최근의 일 

 우리내외를 버지니아로 초대한 것도

15살 연하인 여친에 대해 편안하게 실토한 후이다.




1


결혼37년 

 둘째를 낳고 부터 

 각기의 방에서 불행했다고 항변을 토했던 부부

더 늦기 전에 

행복할 권리를 되찾게 되었다는 빌리는

저녁식사 테이블에서 

" Finally I am happy now ..." 라며 잔을 든다.



주변에서는

그 나이에 젊고 예쁜 여자를 만나고 있는 자기를

'Lucky you...' 라며 부러워 한다며 가볍게 웃는 빌리를 위해 

잔을 들어야 했다.



2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우리 내외는 그 여친이 궁금했고

그 여친과 하루를 보내면서 나로 하여금 

 여러 사항으로 봐서 두 사람이  끝까지 가는 건 

불가능 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자 생각의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부부라는 이유로

자식을 핑계대며 

서로 물어뜯고 뜯기면서 고통을 참고 사는게 정답인지

반대로

더 이상 불행한 삶을 이어갈 여력과 인내력이 고갈되기 전

 자기의 인생을 보듬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펼쳐보고 죽는게 정답인지...


돌아오는 날

컨츄리 클럽에서 점심을 먹다

 내년이면 은퇴한다는 빌리가 부럽기 보다

 큰 집에  혼자 남아있게 될 빌리가

  바스락 거리는 늦가을 이파리 처럼 

 공허해 보였다.





그 이유는

이번 방문이 예전 방문때와

 분위기가 엄청 다르다는 걸 느낀 우리 부부는

그 원인을

부인 T 의 부재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빌리가 찾았다고 하는 

그 '행복'의  유효기간은 언제일까...


'고독은 고통보다 더 치명적이다' 는 모 작가의 말이

마치

은퇴 이후의

 빌리를 묘사한 말처럼 

마음에 박힌다.





*위의 사진중 1& 2 외는 

빌리 부부와 함께 했던 시간과 장소들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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