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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문자 메시지
01/31/20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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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귀하게 여기는 지인이 있다.

나보다 연상이긴 하지만

만나서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바로 그자리에서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다.




지금은 카톡이나 문자 메세이지에 밀려 뜸 해졌지만

한동안 일상에서 겪는 사연이 

 서사시의 향기가 되어 서로에게 전달이 되곤 했다. 


그녀의 편지와 카드 속에는 우주생명체의 (인간,공기,계절,식물등) 

신비 함에 대한 그녀의 고백이 늘 고운 무늬로 채색이 되어있었다.





평소

그녀의 세련된 교양과 더불어 검소한 생활과 행동까지 

내겐 도전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즈음 

평소때와는 달리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만해도

늘 바쁜사람이라 연말에는 더욱 그럴것으로 이해를 했다.


 그런데

직원으로 부터 그가 예상치 않았던 수술을 받게 되었고

다행히 회복중이라는 소식에 멍...


고민끝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냥 침묵으로 기다려 주는것 이라며 다독였다.


그 초조함을 꽃배달로 대신하며 기다리던 중

마침내 문자가 도착했다.






모든것이 하나님의 섭리 이며 은혜입니다.

발견 부터 수술까지 2 주 걸렸고, 

수술받고 일 주일간 병원에 있다가 퇴원한지 

오늘이 열흘째 되는가 봅니다.


어제부터 많이 좋아져서 머리컷트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전까지는 전화도 방문도 엄청난 부담이었어요.


제게 필요한것이 휴식이었봅니다.


딸이 병가를 내어 극진하게 돌보고 있고 

남편도 그동안 쌓아진 휴가가 1년쯤 된다며

편안히 쉬며 돌보아 주고 있습니다.


모든것이 사람이 계획해서 진행될 수 없는 속도와 

신비속에 지금 여기 와 있습니다.


사실 두려움이나 무너져 내리는 허탈감 같은것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너무 풍성한 삶을 살았고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상이다 라고 생각하며 가족들을 위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저의 판단이었고 하나님의 뜻은 다른곳에 있나 봅니다.


빨리 수술받게 하시고 대신 말할 수 없는 휴식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가족들을 성가시게 안하려고 밤에는 아래층에 혼자 지냈는데

새벽이 하얗게 밝아오는 뒷 마당과 정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혼자서 찬송을 부르며기도하며 하나님께 사랑을 고백하고 있지요.


염려하지 마세요 

요즘 얼굴을 보니 생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좀더 기운이 나고 식사도 정식으로 할 수 있을 때

만나서 수다해요.


사랑스런 우정을 보냅니다.




설마 

그녀가 그런 수술을 받을 줄을 본인도 그리고 모두가 상상 했을까....


남의 일이 아니 라며 한동안 허탈감속에 허우적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나와는 정 반대이었다.

고난이 축복의 통로가 되어 

죽음이라는 현실앞에서 당당했고 충만했다.


개통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고 믿는

나 같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그녀는 항상 보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 나는 지금 죽는다 해도 아무 미련없다 죽으면 더 좋은 세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백하는 동갑내기 친구도 있다.


그렇게 말할 때마다 그녀의 표정은 천국이었다.


개똥밭에서 혼자 뒹굴고 있는 작은 나를 보게 하는 친구다.




그녀와의 수다가 그리워 

그녀의 편지를 다시 챙겨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빠른 회복을 빌면서... 

*

*

글,사진/작성

(아래에서 부터 4장의 사진은 펌)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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