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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 삼형제
01/17/20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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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방에서 나란히 늙어가는 화초 형제 들이다.






바라만 봐도 측은해서 

여차하면 갖다 버릴까 하면서도

간신히 숨을 내 쉬는 소리가 얼핏

" 나 아직 괜찮아 ..." 애원 하는것 같아

그 앞에서 마음이 돌아서곤 한다.





 한때는 

 난꽃들이 목을 길다랗게 빼들고 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내 혼도 창밖으로 빠져나가는 경지에 빠져보기도  했었는데....






어쩌다 그만  화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20여년 함께 붙어있던 뿌리가 완전 분리가 되어

그참에 

두개로 나눠 분갈이를 했으나

결국 얼마 못가서  하나를 포기해야했다.


화분 한켠에서 억지로

제 생명을 지탱하는 안스러운 모습을 볼 때마다

20년 전 난을 나한테 건네 주셨던 분을 떠올리게 된다.





 내 44년의 이민사에 보물과 같은 Mentor 이시다.


펜실베니아에서  50여년의 활동을 마지막으로 

메릴랜드로 옮겨 가신지 일년이 되었다.


더 늦기전에 

한번 찾아 뵈야 할 텐데 하는 마음으로

난을 바라보고 있다가

지난 주에 찾아뵙고 돌아오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이런 저런 생각중에 

예전에 기록 해놓은 글 한 줄이 생각나서 여기 옮겨 본다. 


...죽음이란 열매도 좋지만

우리는

먼저 깨끗하고 신선한 싹으로 더 오래 남아서 살고싶고

화려한 꽃으로 유혹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생명체의 최후 모습은 왜 추하고

괴로운 것일까...





물론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아직까지 듣지를 못하고 있다.


오직 신만이....





그저

'원숙하다' 또는 '곱게 늙어간다' 라는 말로

스스로 체념을 해야하는 길 밖에...





오늘도

내 침실 창가에서 저들끼기 의지하며

억지로 살아있는척 하지만

혹시

내손에 의해 쓰레기통속으로 매장될 날이

 그리 멀지는 않은것 같다.






오늘따라 별스럽게 눈에 집히는 것들 앞에서

'젊음' 과




 '늙음' 의 차이를 봤다.. 




글,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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