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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드러눕게 되면..
07/12/20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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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이 빠져 나간 연휴가 되면

동네와 거리는 무척 한가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매 연휴가 되면

짐을 싣고 복잡한 곳으로 향하고 했었는데...


다 그시절의 그림일 뿐이다.





이번 미 독립 기념일에는 무조건

늦잠을 잘것이고  배가 고프지 않으면 부엌도 열지말고

저녁 초대시간까지는

그냥 집안에서 뒹굴뒹굴 굴러 다니기로 다짐을 했다.





그런 각오로

일부러 눈을 꼭 감고있는 것 자체가 되레 고문이 되어

슬그머니 시계를 쳐다보니 매일 기상하는 그 시간이였다.


등 짝이 뒤틀릴  때까지 억지로 누워 있기보다

평소에 할 수 없는 것들이 차례로 줄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럴땐 

 하루종일 비가 내려주면 핑계가 되어 줄 텐데...


그날 따라 날씨는

안에 있는 것을 바깥으로 내놓기에 안성맞춤 이였다.


그래 어차피 내가 해야하는 일인데 하는 생각이

나를 번뜻 일으켜 세웠다.





침대 Matress 를 싸고 있던 것부터 베게싸개 까지 빼내 세탁기에 집어넣고

모두 땡볕에 내다 놓았다.




창너머에는

 무궁화 꽃이 바깥 소식을 활짝 소개하고

실내에는 

Khruangbin 의 White Glove 기타반주가

세탁기 회전과 호흡을 맞춘다.





색색가지 삶의 무늬가 '휴식'이라는 공간을 채색시키는 한가한 날

실로 오랜만에

 넓은 공간을 혼자 차지하고 김혜자 님의 수필집을 들고

넓은 창 옆으로 드러누웠다.






반듯이 누워서 읽다 양팔의 무게가 부담이 되서

 몸을 옆으로 돌리자마자 바닥 여기저기에서

 "나 여기 있는 줄 몰랐지 .." 

서있을 땐 보이지 않는 것들이 






그기에 있으면 안 되는 것들이 

활자에 꽂혀 있었던 시 신경을 자극하고 성질을 건들인다.



    



 수필집을 슬그머니 덮어놓고 

 최면에 걸린듯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손에 들려있다.


평소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카펫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때문에

도중에 여러차례 일어나곤 해서

시선을 억지로 위에 고정 시키려고  애를 쓰는데






오랜만에 

그림엽서 속에 들어가 무릉도원 주인 행세나 할까 했는데

난데 없는 방해꾼 땜에 계획에 없던 수선을 떨 줄이야 ..... 






삶은 꾸준히

내 뜻대로 되어지지 않는다는 진리와

책은 똑바로 앉아서 읽어야지 누워서 읽으면

 비 생산적이라는 걸 온 몸으로 반성한 휴일 이였다.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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