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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07/05/20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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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모 예능방송 프로그램 방영하는

 -알아두데없는기한학사전- 이라는 묘한 타이틀에 홀려 클릭을 했다.

네 잡학 박사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도착 장소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수다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귀를 쫑긋하게 만들고 똑똑하게 해주는 방송이다.


첫 방송지가  내가 자라난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통영 이였는데

그곳에서 나는 '백석'  이라는 시인과  그의 시 '統營' 을 만났다.





통영(統營) 



옛날엔 통제사(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港口)의 처녀들에겐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客主)집의 생선 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六月)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 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금(錦)이라는 이같고 
내가 들은 마산(馬山) 객주(客主)집의 어린 딸은 난(蘭)이라는 이 같고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는데 
명정(明井)골은 산을 넘어 

동백(冬栢)나무 푸르른 감로(甘露)같은 물이 솟는 명정(明井) 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平安道)서 오신 듯한데 동백(冬栢)꽃 피는 철이 그 언제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閑山島)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 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백석은 1935년 8월 31일 '정주성'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면서 시인이 된다. 

그러나 그 전 시인이 되기전 2달 전 백석의 첫 통영 방문이 이루어지는데 

그 당시  조선일보에 같이 근무 했던 친구 신중현의 혼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 자리에서 백석은 그의 첫사랑인 통영여자를 만난다. 

첫눈에 반해 버렸다. 

녀가 바로 난이다.

*구글참조





엄청나게  잘 생겼다. 

뜻밖에  길가다 보석을 주운 기분이다. 


 저절로 통영이 되고 말았다. 




글,사진(구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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