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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풍경
01/19/20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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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낳고

몇년 후에 딸을 낳았더니 사람들이

RICH FAMILY 라며 부러워 했다.



 세상이 변하면서

아들과 딸에 대한 호불호  好不好도 많이 달라졌다.



희한한

아들이 집에 있을때와는 달리

어쩌다가 딸아이가 집에 온다는 연락이 오면

그때부터

부엌에서 부터 위층 방마다 불빛이 달라진다.



                   - sardine salada -  


너무 조용해서 냉기마저 돌던 공간이

딸이 있는동안 온돌방처럼 따스하다.



주로

우리가 딸에게 대접을 하는 편이지만

지난 연말처럼 2주일씩이나 있게되면

딸이 직접 만들어주는 특식을 맛보기도 한다.



딸이 와있으면

  그동안 쌓아놓았던 하소연을 쏟아내는 것이

 습관처럼 돼버렸다.



 슬슬 분위기를 잡고 딸의 눈치를 살펴가며

남편, 자식을 향한 기대와 욕심에서 발로(發露) 된

서러움과 불만을 쏟아내고 싶어서이.


모순이 되는 기대라는 걸 여러 차례 실전에서 터득을 했으면서도

엄마 혼자 소화하기 힘든 서러움이나,복잡한 감정을 털어내기에는

 아들이나 남편보다 딸이 그나마 편하기 때문이다.


딸이 없는 사람들이 딸 가진 부모 특히 엄마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도

바로

엄마에게 딸은 소통하는 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불만이 다 통과되는 것도 아니다.


세대 차이에 문화차이 그리고

직선적인 성격의 딸의 반응이

예민한 엄마의 권위에 대한 반발로 여기면

그 배신감 때문에 며칠 동안

치를 떨 때도 있다.


엄마인 내가

딸에게 눈물을 자주 보이는 것도 바로

내 성격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남이 아닌 딸한테 쏟아내고 나면

 편하고 후련한 건 사실이다.




한동안 두 여자 사이에 찬물이 흐르다보면 또다시

딸이 와야 되는 일들이 생긴다.


 날짜가 잡히면 나는

 둘이서 함께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


볼만한 영화를 찾아본다던지,

저녁을 먹고 잠깐 둘이서 와인 할 장소를 물색한다던지..




좀 의아했던 것이라면

지난 연말 보름동안 함께 지냈는데

다투고 삐지는 사건 없이 오히려

맛있는 요리까지 먹여줘서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물론

난장판이 된 부엌 설거지와 정돈은 언제나 내 몫이고...


이래서

엄마와 딸은

'여자' 라는 이름의 두 여자라는 말이 생긴 것이 아닐까....




글,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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