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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않는 지식인도 있다
11/20/20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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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내게
 도착하는 '행복편지'


'지식인은 운다' 라는 

강렬한 제목에 확 해서 열었다가

심연에 빠트리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내용

혼자 읽고 그냥덮어 버리기 에는 그 울림이 강렬했다.

 

쓰여진 글을 복사해 옮기는 쉬운 방법 대신

세상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사진을 찍어서 한자씩 타이핑 해 올렸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은 민주주의 사회의 특혜요 자유라는 걸 

염두에 두고 참고 하시기를 ... 





제국이 망할 때 지식인은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한 부류는 거대한 질서에 도전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하지만,후세를 위해 글을 남긴다.


글을 남기지 않은 지식인은 없다.

글은 후세에 수 없이 재인용 되지만, 붕괴의 역사는 반복한다.


다른 부류는 그 예민 함으로 운다.

이 울음은 거대한 제국의 영광이 사라지는 아쉬움의 울음이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초라함에 우는 울음이며,

제국의 붕괴 과정에서 파괴되는 인생의 허무 함에서 오는 울음이다.


울지 않으면 지식인이 아니다.




기원전 235여 년 한비(BC 280~BC 233년)는 

주변이 온통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현실에서 나름의 생존전략을 갖고

조국 한나라를 위해 일을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 후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진시황과 대면하나 어눌한 솜씨 때문에 유세에 실패하고, 

진시황의 오른 팔 이자 친구인 이사의 농간에 독살 당한다.




그는 제국의 붕괴를 예측 하였을까?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도덕과 정의가 아닌 실용을 외쳤던 선구자는 

시대의 정신을 따르지 못했다.

그 당시의 시대정신은 평화와 안정이었다.

하지만 제국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비결은 도덕과 정의가 아니라

실용정신인 강력한 법치 이며 제도이고 시스템이다.


그런 그가 남긴 책이 (한비자) 이며,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천하의 세 가지 도리를 남겼다.

"첫째는 지혜롭다고 해서 공적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둘째는 힘이 있다고 해서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셋째는 강하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서기 476년 로마제국이 멸망할 때 정치가이자 철학자가 한분이 있었다.

그는 보에티우스(Anicius Manlius Torquagus Severinus Boethius, 480~524) 이며

제국의 멸망을 앞두고 이성을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로마 원로원을 지키려고 하였으며,부패한 정치인과 이합하지 않아

수많은 정적을 만들었으며, 피해망상증이 있는 왕 테오도리쿠스

 (Theodoricus, 재위 471~526년) 의 분노로 사형에 처 해진다.

그가 감옥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기록한 책이 <철학의 위안> 이며 

사라져 가는 제국의 마지막 위대한 지식을 다음 세대에 남겼다.




제국의 말기의 지식인의 죽음은 비참할 정도로 처절하다.

그를 독약이나 교수형으로 죽이는 대신 머리에 밧줄을 계속 묶어

눈알이 빠지고 뇌가 터져 죽였다는 설도 있다.

그가 남긴 <철학의 위안>은 서양 철학 입문서로서 자리를 잡았으며,

단테의 <신곡>, 제프리 초서의 <캔터버리 이야기> 에서 

내용은 인용되고 형식은 모방되었다.




당송팔대가 (唐宋八大家) 한 분인 한유는 '불평즉명' (不平則鳴)절규한다.

시대가 불안하면 시인은 운다.

이는 나라 잃음에 대한 불안이며,나라 잃음에 대한 한이다.



나무는 고요하나,바람이 불면 소리 내어 운다.

물은 고요하나,바람이 불면 소리 내어 운다.

고목의 웅덩이가 울 듯, 시대가 불안하면 시인은 운다.


초나라가 망할 때 굴원이 울었고,

한나라가 망할 때 사마천이 울었으며,

당나라가 망할 때 두보와 이백이 울었다.




경영을 하는 사람은 제국의 붕괴가 시스템이라는 것을 안다.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알고 분노하고 개선하려 하지만

시대의 정신을 따라갈 수 없다.


혼란기의 시대정신이란 새로운 질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 방편의 평화와 안정이다.


선구자는 그렇게 쓰러지고 한계에 다다른 제국은 그제야 새로운 질서에 눈을 뜬다.


시대를 읽는 시인은 그 예민함으로 변화는 알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도리는 알지 못한다.


분노와 좌절, 회한과 두려움 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유일한 길은 울음 뿐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괴물을 하나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괴물은 괴물이 아니라 선한 의지라고 항변하지만,

괴물은 괴물일 뿐이다.

그 괴물은 자신의 행동은 늘 선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은 악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사람은 자신 속에 들어있는 괴물은 늘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괴물이라고 착각하여

그들을 적이라 생각하며 행동한다. 니체의 말이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이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일 네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 본다" 

- 윤일원 박사 -




* 내게 글을 보내준  행복편지 경영인에게

"울지않는 지식인도 있습니다" 

라는 답장을보냈다.


글과 사진(펌)

노래:정세훈 - 남몰래 흐르는 눈물 (Un Furtiva Lagrima)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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