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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다시 올까요 ...
10/16/20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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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73.xx.xx.220


이번이 시어머님 기일 세번 째 해가 된다. 




이번에는 

아들과 딸 모두 사정이 생겨 불참을 하게 되자

어머님 사진앞에 우리 내외만 달랑 앉아있게 된다고 생각하자

습관이 안되어서인지 

도저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직계가족이 너무 단촐 해서 기일이나 명절이 되면

빈공간이 더 확장이 되어 허전하고 쓸쓸해 하곤 하는데...


그래서

남편과 의논끝에

아예 어머님 생전에 좋아하셨던 Cape May  해변 가로 모시기로 했다.




지난 2년간

어머님 기일 저녁시간에 추모예배를 드린 후

바로 다음 날 새벽  

한시간 반 드라이브 해서  Cape May 해안가에 도착해서 

해 뜨는 걸 보면서 슬픔을 씻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을 먹고 돌아오는 걸 연례 행사로 하기로 했는데 ...




어쩌면

어머님도 우리와 함께 해안가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시는 걸 

반가워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가라 앉았던 기분을 반전 시켜주었다. 


어머님 사진, 촛대와 양초 그리고 성경 책을 

보자기에 조심스럽게 싸들고 나올 때부터

어머님이 우리 옆에서 함께 동행을 하는 착각까지 들었다.




여름 철에 왔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일부러 어머니를 모시고 마을 깊숙이 들어가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어머니와의 데이트를 눈치 챈 모양이다.




 마을이 너무 가을 스럽다.



바람까지

어머니의 뺨과

내 머리카락을 만지며 소살 거린다.




어머..

난데 없이 게 한마리가 우리 앞을 질주하다

뒤따라 온 내 눈과 마주치자 코너에서 정지 하고는

죽은 체 해버린다.




그리고

내게 어떻게 대응 할 것 인가에 대해 

궁리를 하듯 내 눈만 뚫어지게 쳐다본다.


" 어머니 살려줘야겠죠? "


" 그래라 .."  



그 거리에서 

게 한마리와 한참 대치하는 사이

해는 서산으로 잠기고..




저녁시간을 즐기는 무리를 바라보면서



내일을 기다리는 하루와 헤어졌다.




아침 7시 8분에

 솟아 올라오게 되는 태양을 만나려는 마음은



막상 

그 앞에서

그 위대한 탄생을 바라보자




Amazing !!!



출렁이는 바다물결에 어머님을 보내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의외로 가볍고

상쾌하다.




" 어머니 내년에 다시 올까요 ? "


" 좋지 .."




글,사진/작성


배경음악:Ernesto Cortazar- Rememberance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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