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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럴까...
11/07/20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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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71.xx.xx.197


내가 아주 어렸을 그 당시는

새옷을 얻어입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

바로

추석과 설 뿐이었다.


평소에 먹지 못하는 각가지 음식을 배불리 먹고나면

동네 여기저기에서 바스락 소리를 내며 

새옷을 입은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한결같이

윗도리의 소매와 바지가랑이가 한 두어번 접혀 있다.


몇년동안 계속 입을 수 있도록

 제사이즈보다 훨씬 큰 사이즈를  사서 입혔기 때문이다.


넘치는 지금과는 달리

귀하고 가난했던 시절의 아련한 풍경이었다.


하루종일 바깥에서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보면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이집 저집에서 전구불빛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나는 가슴이 먹먹해지기 시작했다.


 명절이 딱 하루 뿐이라는게 그토록 서럽고 화가 나서

울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일년에 그런 특별한 날이 

여러몇 번은 있어야 한다면서...





나이를 먹어 갈수록

생일이 특별한 날로 여기기 시작했다. 


누가 생일 축하 운운하거나

(요즘은 카톡이나 페이스 북에서 생일을 알려준다)

" 생일이 나만 있는 특별한 날인가요 뭐" 라고 반문을 하는 순간부터

나는 

그날의 무대위에 올라 서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대접만 받아도 되는 날

가족들의 관심과 시선을 받고 

누군가로부터

꽃선물을 받게 될 것같은 그런 날 !!





한마디로

이날 하루만큼은

지구가 나를 위해 돌고 있는 것처럼 만용을 부려도 

용서가 되는 날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날의 하루는 유난스레 서두른다.





해가 내려가

나도

무대위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허전한 생각에 

내일을 억지로 밀어낸다. 


나이를 먹게되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던데

 명절 저녁에 울먹 거리던 그때처럼 

그런 증세가 나타나면 어쩐다.


진짜 

나만 이럴까 ...?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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