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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02/14/20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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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을 
당신이라 부르련다 




제야의 고갯마루에서 
당신이 가물가물 사라져가는 걸 
뚫어서 구멍내는 눈짓으로 
나는 바라봐야 겠어 


세상은 
새해맞이 흥분으로 출렁이는데 
당신은 눈 침침, 귀도 멍멍하니 
나와 잘 어울리는 
내 사랑 어찌 아니겠는가 




마지막이란 
심오한 사랑이다 


누구라도 그의 생의 
섣달 그믐날을 향해 달려가거늘 
이야말로 
평등의 완성이다 


조금 남은 시간을 
시금처럼 귀하게 나누어주고 
여윈 몸 훠이훠이 가고 있는  당신은 
가장 정직한 청빈이다 


섣달 그믐날 / 김남조 




* 위의 사진들은

구글에서 가져온  '해 넘김 메밀국수' .사진들이다. 

김 남조의 시와 썩 어울린다.






'메밀국수' 는 

입맛이 덜한 무더운 여름철에 주로 만들어 먹지만

음력 한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 날'에

 메밀국수를 먹는 풍습이 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



 



김 남조 시인의 침침한 눈을 빌려다

 여름에 먹다 남겨둔 메밀국수를 찾았다.


한켠에 부추와 김치를 섞은 전을 곁드니 

  섣달 그믐 하루 전 저녁식탁이 그럴사 하다. 




글과 사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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