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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기싫은 눈물
05/17/2017 15:32
조회  1429   |  추천   26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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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인 오월에 딸아이는 서른 살이 되었다. 

마침 어머니날까지 겹치게 되어

고민끝에 딸이 사는 뉴욕으로 가기로 했다.




비 온 다음날 이어서인지 화창하게 개인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드라이브 해 올라가는 동안 기분도 상쾌했다.

하지만

Turnpike 에서 나와 Lincoln Tunner 로 진입하는데 

평소 같으면 30분 정도로 충분했는데 그날은 

한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Mother's Day Traffic' 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를 절감한 것이다.




예약된 식당이

 딸이 사는 곳에서 걸어서 갈 수있는 거리에 소재해 있는데

박물관을 개조한 식당은

 한쪽 면이 유리로 된 꽤 넓고 모던해서 좋았다.


그 넓은 창문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딸이  

어느새 서른살이 된 사실이 그저 고맙고 대견했다.





사춘기 시절부터 대학 졸업까지

참 많이도 대치, 충돌 하느라

모녀의 간극은 남북한 관계 그 이상이 되기도 했었는데...






그런 관계를 개선 시키는 과정 또한 어렵고 멀기만 해서 

나름 고민하고 노력을 하다보니

어느날 부터 

딸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응원 군으로 변형되고 있는 나에게

딸은 친구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 개인 Central Park 주변에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이 도시 중심에 주민들에게 이러한 공간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 하며 뉴요커들에 대한 부러움이

여기저기 서 있는 가로등마다 상큼한 저녁 공기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Met Museum 쪽으로 천천히 걸어면서

우리둘은 엄마와 딸이 아닌 사회인으로

같은 여성으로서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딸의 신중한 인생관과 삶의 질을 들여다 보게되자

이제는 오히려 딸의 멋진 삶을 부러워 하게 되고

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배가 되었다.





척박 했던 이민1세의 삶을 

아이들에게 무모하게 주장하고 강조했던 

지독 했던 지난 날들에 대해 사죄라도 구하고 싶었다.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딸로부터 받았던 Mother's Day Card 를 꺼내서 다시 읽기 시작하자

식당에서 흘렸던 감동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이 세상 어느누구보다 

자식들로 부터 인정받고자 노력했던 모든 엄마들이

딸로부터 받고싶은 점수가 성적표 한면을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서른이 된 딸이




늙은 엄마를 그런식으로 울렸지만

높은 점수를 받아 든 초등생의 기분이 된 나는 

흐르는 눈물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멋진 딸을 사랑하며....


글,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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