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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햇살이....그리고 커피한잔
02/24/20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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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 빗방울 ...

시..바람과 햇살이..




-프시케-



아침에

햇살이라곤 한 줄기 없는 

흐린 날입니다

이런날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을 떠올리며

흐린날을 즐겨봅니다

사실 커피향이 더 향기로운 건

맑은 햇살이 있는 날보다는

이렇게 구름이 낀 하늘에

한 두 방을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마시는 날입니다

어제는 앞 뒷뜰에

솔잎을 깔았습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운 이곳 날씨에

일년에 한번씩은 솔잎을 덮어줘야 하는데

 작년 한 해를 걸렀더니

민둥산 처럼

화단의 나무밑의 속살이

훤이 드러나 보여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입니다

매 격주마다 쉬는 날이면

영준왕자와 건희공주를

만나러 다니기 급급해

화단이 벌거숭이인걸

보면서도  슬쩍~~

몰라라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친구가 멀리서 와

 공항에 Pick Up 가야 한다는 준 왕자..

공부할 게 있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희 공주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주에 가지 않아도 될 이유를 들었으니

 잘됐다 싶어

일찍 일어나

솔잎 한 트럭(65번들)을 

싣고 온 옆지기..

한나절 

화단의 속살을 덮어 주고

운동을 하자고 했습니다


봄에  한번 스칠 얄미운 꽃샘 추위

따가운 햇살을 여름내내

견뎌야할 화단에게

솔잎을 선물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랜만에 온몸을 써

일을 했더니

골프를 치러 오랫만에 

가려 했지만

다음에 가기로 미루어야 했지만


몇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기분이 좋아

붉은 솔잎 깔린 화단을

 쳐다보며 흐믓해 했습니다

다올이도 덩달아

봄 햇살을 맞으며

자기를 위해 깔아놓은 방석인양

털썩 주저앉아 애교를 떨며

좋아라 합니다

한참을 일하다 앉아

올려다본 하늘의 햇살이 눈부셨습니다

땀 흘린 내 목을

시원하게 어루만지던

바람 또한 정다웠습니다


창밖으로 내다본

솔잎깔린 뒷뜰을 내다보며

따뜻한 커피와

시바타 토요 할머니의 

바람, 햇살 과

나눈 대화를 읊어보는 아침입니다

어제 내가 만났던

그 바람과

햇살이 아마도

그들의 

친구일지도  

모르는데

토요 할머니는 천국에

잘 계신지

안부를 물을 걸 그랬습니다

 


****



바람과 햇살이


- 시바타 토요-



툇마루에 

걸터앉아

눈을 감으면

바람과 햇살이

몸은 괜찮아?

마당이라도 

잠깐 걷는게 어때?

살며시

말을 걸어옵니다

힘을 내야지

나는 마음속으로 

대답하고

영차, 하며 

일어납니다





2020년 2월 24일 월요일 아침




햇살, 시바타 토요, 바람, 흐린날, 빗방울,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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